제주시, 5일 평가보고회…축제 정체성·전통요소 확보 방안 마련 ‘과제’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악기상으로 조기 종료된 올해 제주들불축제의 경제효과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축제 정체성과 전통요소를 확보하는 방안 등이 과제로 남았다.
제주시는 5일 제주시청 1별관 회의실에서 김완근 제주시장 주재로 ‘2025 제주들불축제 평가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제주시관광축제추진협의회(위원장 오용덕), 제주도 자치경찰단, 제주서부소방서, 제주서부경찰서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제주시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종합결과와 평가분석 보고에 이어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축제 평가는 경기대학교 연구팀이 맡은 가운데 올해 축제 첫날 방문객 수는 4만4368명으로 직전 축제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 49억9400만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86점으로 2023년도 축제 대비 0.03점 상승했다.
항목별로 보면 청결한 축제장과 서비스 수준은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교통 이용과 접근성 부분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날 평가보고회에서 나온 긍정적인 의견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경험과 환경적 측면 개선,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오름 야간트레킹 등 오름개방, 농수축특산품 판매장 입구 배치 등 효율적 공간 활용 등이 제시됐다.
반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축제 정체성·전통요소 확보 방안 마련,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 강화, 안전한 축제공간 조성, 방문객 눈높이에 맞는 축제장 조성, 전력 설비 증설 필요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시는 이번 평가보고회에서 도출된 장점은 더욱 강화하고, 개선사항은 면밀히 분석해 내년 축제에 적극 반영,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축제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축제를 위해 헌신해 주신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내년 축제는 디지털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더욱 매력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2025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한 바람 등으로 인해 첫째날을 제외한 2, 3일차 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실제 축제 2일차인 지난 3월 15일 제주에는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축제장 천막 등 시설물이 날려 현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상황판단 회의가 열렸고 예정된 축제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