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학업중단율 1.77%… 1만8583명 중 328명 중단
제주시 동지역 8개교 협의체, 연합 정서회복 프로그램 운영
[제주도민일보 최지희 기자] 제주 학생들의 학업중단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정서 회복 중심의 대안교육 강화를 위해 제주시 동지역 교사협의체와 함께 ‘다 함께 행복교실’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2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업중단 학생 수는 2021년 416명, 2022년 563명, 2023년 678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2023년 학업중단율이 1.77%로 전체 재학생 1만8583명 중 328명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만8093명 중 234명(1.29%)보다 늘어난 수치로 학업중단 예방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교육청은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교 내 대안교실인 ‘행복교실’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행복교실은 학생들에게 심리 상담, 맞춤형 대안교육, 정서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현재 도내 33개교(초등 1개교·중등 18개교·고등 14개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 행복교실은 ‘학교 부적응·중도탈락 위기 학생에게 유의미한 학교생활 지원’을 목표로 정서 회복, 협력 경험, 공동체 참여를 중점에 두고 운영됐다.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행복교실 업무를 담당하는 교사들은 제주시 동지역, 제주 동부지역, 제주 서부지역, 서귀포시 동지역 등 4개 권역별 교사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전반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각 협의체는 ▲전·후반기 학교별 운영계획 공유 ▲연극·문화예술·체험 기반 대안교육 프로그램 탐방 ▲동료 컨설팅 ▲연 2회 연찬회 ▲12월 운영 사례 나눔 등 다양한 연중 활동을 추진하며 행복교실의 대안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도교육청은 지난 25일 아르코공연연습센터에서 제주시 동지역 8개교 교사협의체 주관의 ‘다 함께 행복교실’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동지역 5개교(중등 3개교, 고등 2개교)에서 선발된 학생 30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연극 기반 정서 회복 교육과 브라질 타악기 ‘바투카타’를 활용한 집단 심리치유 활동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감정을 나누고 협력적 관계를 형성하며 정서적 안정을 도모했으며 바투카타 특유의 리듬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자존감 회복 효과를 체감했다. 바투카타는 삼바 리듬을 기반으로 한 타악 앙상블로 공동체 협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니 스트레스가 풀리고 재미있었다”며 “여러 프로그램을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니 즐거웠고, 이런 활동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행복교실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