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신문고 비롯 담당 부서에 항의 쏟아져

지난 9일 국내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제주시 서광로 섬식정류장 모습. 허영형 기자
지난 9일 국내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제주시 서광로 섬식정류장 모습. 허영형 기자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최근 운영을 시작한 제주시 서광로 중앙차로와 섬식정류장과 관련한 불편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를 살펴보면 지난 9일 개통한 중앙차로와 섬식정류장에 대한 불편 민원 글이 쏟아지고 있다.

도민 강모씨는 “이번에 개통한 섬식정류장으로 인해 버스 탑승 위치가 이원화돼 이용이 굉장히 불편해졌다”라며 “버스 이용의 주 고객은 노인과 아이들인데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라고 푸념했다.

또 “운전자 입장에서도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는 정말 가관이 연출된다”라며 “서광로의 차량들이 주말 동안에도 긴 줄이 이어진 모습을 보고 교통상황이 더 위험해졌음을 느낀다. 섬식정류장 운영 전 충분히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 후 시행해도 될 것을 너무 성급히 한 것은 아닌가 생각든다”라고 덧붙였다.

홍모씨는 “200번대 버스의 경우 섬식정류장에 서지 않는다고 한다”라며 “200번대 버스를 타기 위해서 기존 5분이면 타러 가는 버스정류장을 무려 15분을 걸어서 가야한다. 버스 이용을 어렵게 만드는 개편이 말이 되느냐”라고 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버스전용차로에서 택시가 직진을 하면서 2차선에서 좌회전하려는 차량과 부딪힐 뻔하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 연출되고 있다”라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운영해 불편을 키우고 있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처럼 제주도청 홈페이지 신문고에 섬식정류장과 중앙차로 관련 불편 민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관련 부서에 항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섬식정류장이나 중앙차로에 대한 불편 민원 건수를 따로 접수하지는 않고 있지만, 불편 사항과 관련한 항의 전화가 부서로 계속 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 관계자는 “시행 첫 날 혼선이 일부 있었을 뿐”이라며 “현재는 안정화 되는 단계에 있으며 교통 혼잡 같은 문제는 없다”라고 단언했다.

한편 중앙차로와 섬식정류장 운영 이틀 만인 지난 10일 오후 1시50분께에는 제주시 서광로에서 양문형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60대 A씨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버스 탑승객 중 부상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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