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천진항서 차량 돌진 사고…승합차엔 지인 관계 6명 탑승
탑승객 1명 사망·5명 중경상…형수 잃은 유족, 사고대책본부 찾아
[제주도민일보 이서희 기자] “불과 3일 전에 잘 다녀오라고 배웅했는데….”
25일 제주시청에 마련된 우도면 천진항 교통사고 사고수습 대책본부. 형님 부부의 사고 소식을 듣고 광주에서 급하게 제주를 찾은 60대 남성 A씨의 눈빛은 공허했다.
A씨는 “형님 부부가 지인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간다고 해서 공항까지 직접 데려다줬다”라며 “2박 3일로 예정됐던 여행이 3박 4일로 갑자기 변경됐고 사고가 났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47분께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서 스타리아 전기차 렌터카가 선착장 대합실 방향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도항선에서 하선하던 사고 차량은 갑자기 대합실 방향으로 돌진했으며 보행자들을 친 뒤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춰 섰다.
승합차에는 A씨 형님 부부와 지인 4명 등 총 6명이 타고 있었다. A씨의 형수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닥터헬기를 이용,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씨의 형은 목숨을 부지했으나,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형님 부부가 제주를 그렇게 좋아했다”라며 “형수가 기쁜 마음으로 여행에 나섰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광주에 도착하면 데리러 간다고 말한 뒤에 비극이 일어나 억장이 무너진다”라고 했다.
한편 제주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별 1대 1 전담 공무원을 지정, 의료 지원과 환자 관리를 밀착 지원하고 있다.
또 한라병원과 제주대병원, 중앙병원 등 이송 병원별로 팀장급 이상 공무원을 배치해 치료 현황 파악 및 가족 지원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렌터카와 여행사 보험 및 보상 체계 확인, 행정시 차원의 지원 검토, 사망자 장례 절차 지원, 도민 안전 보험 적용 가능 여부 등 피해자·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