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 지키는 '용기' 있는 실천] 2. 타 지역 도입 사례 검토

[제주도민일보 허영형 기자] 

플라스틱은 생산 초기 만들기 쉽고 경제적이며,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이점을 가지면서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특히 일회용 플라스틱 상용화는 일상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환경 오염 및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간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는 다양한 부작용을 낳았다. 

이에 일회용품을 다회용기로 전환하는 사업이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제주도 역시 지난 8월부터 배달앱을 통한 다회용기 주문서비스를 본격 시행 중에 있다. 포스트 플라스틱 시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민일보는 2회에 걸쳐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들여다보고, 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어떤 과제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과거 음식점에서 배달 주문을 하면, 배달원이 음식이 다회용기 그릇에 담겨져 왔고, 식사 후 빈 그릇을 문 밖에 내놓으면 배달원이 이를 수거해가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배달 음식 시장이 급증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가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일회용 용기 사용은 사용자의 편의성 및 특정 산업 분야에서 높은 효율성을 주지만,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배달 음식 시장이 커지면서 부작용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배달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의 대안으로 '다회용기'를 활용한 배달 서비스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수 년전부터 일부 지자체에서 민간 기업과 손을 잡고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 중에 있으며, 점차 사업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사업 참여 매장과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사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낮은 인지도다. 소비자들에게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 음식점, 배달 플랫폼 모두의 참여를 유도하는 홍보 전략 마련이 요구되는 이유다.

세척 과정에 대한 불신도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이는 전문 세척 과정의 신뢰성 문제와 소비자의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 실제 서비스 이용자들 가운데 위생에 불편을 느낀 경우도 심심치 않게 확인되고 있다. 세척 과정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위해 세척 과정 투명성 확보와 정기적인 점검 등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다회용기 사업 관련 사진. [제주도 제공]
배달앱 다회용기 사업 관련 사진. [제주도 제공]

업주들에게 주어지는 부담도 사업 정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매장에 다회용기가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니 만큼 한시적인 인센티브 지원이 종료될 경우,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부담이 업주에게 떠넘겨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회용기 수요가 일정하지 않을 경우에는 매장에 손해가 발생하게 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의 다회용기 주문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지원의 지속성도 고려해야한다. 각 지자체별로 다회용기 배달 주문을 하는 소비자에게 현재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 같은 방식의 인센티브 지원이 지속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센티브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향후 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8월부터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서 배달앱을 통한 다회용기 주문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에 있는 제주도가 풀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끝>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취재협조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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