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래산업고...AI·콘텐츠·푸드 중심
성산고, ‘해양’ 중심 정체성 유지

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도교육청 전경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도민일보 최지희 기자] 제주도내 중학생과 학부모는 ‘조리’와 ‘콘텐츠’ 분야를 희망 진로로 꼽은 반면 산업계는 ‘AI’와 ‘해양’ 분야의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이 같은 수요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한 신설·전환 특성화고 학과 구성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도교육청은 2일 제주대학교에서 ‘신설·전환 특성화고 및 학생 맞춤형 직업교육체제 구축 연구용역’ 1차 보고회를 열고 오는 2027년 개교 예정인 제주미래산업고(가칭)와 성산고등학교의 전환 학과 편성 초안을 발표했다.

신설학교인 제주미래산업고에는 ▲스마트푸드 ▲스마트콘텐츠 ▲스마트경영 ▲스마트팜 등 4개의 학과가 제시됐다. 공통 교육과정에는 AI와 빅데이터, 창업과 경영, 글로벌 문화와 외국어 등이 포함됐다.

이 같은 구성은 제주지역 구인 수요와 학생 및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가공·조리(외식조리, 베이커리, K-Food 등) 분야는 중학생, 특성화고 재학생, 교사 등 거의 모든 집단에서 선호도 1순위로 나타났다.

중학생 보호자들은 디지털콘텐츠, 방송미디어, 콘텐츠디자인 등의 분야도 높은 비중으로 선택했으며 스마트콘텐츠 학과 구성에 반영됐다. 또한 제주고의 관광그린자원과 연계 가능성과 제주 주력 산업인 1차·6차산업을 고려해 스마트팜 학과도 제시됐다.

전환 대상인 성산고에는 ▲해양운항·시스템, ▲해양서비스경영 학과가 제안됐다. 공통 교육과정은 AI·빅데이터와 글로벌비즈니스·문화 교육이 포함되며 세부 전공과 인력양성 유형도 제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성산고 재학생과 학부모가 가장 선호한 분야는 ▲1순위 해기사·해양항해 ▲2순위 가공·조리 ▲3순위 해양레포츠·관광·장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성산고가 지역사회에서 ‘해양’ 정체성을 유지하며 특성화고로 전환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지역 산업은 음식·도소매 서비스업과 공공 행정·사무 수요가 높은 동시에 미래형 인재로는 AI·빅데이터 기반 지능형 서비스와 스마트경영 분야 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경영 학과 신설의 정책적 타당성도 제시됐다.

특성화 학과 설계에서는 기존 학교의 학과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제주고 관광그린자원과의 연속성, 지역 대학의 해양·생명·6차산업 관련 특성화 전략과의 연계 가능성도 고려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 제시된 초안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7월 최종보고회를 거쳐 학과 편성과 시행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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