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 하방압력 작용...내수 부진 장기화
세계 주요국 FDI 유치 경쟁 심화...투자 유치 위한 대책 마련 시급

[제주도민일보 허영형 기자] 올해 제주의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가장 낮은 2%내외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12·3 내란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제주 경제 상황은 '시계 제로'다.

국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제주의 경제를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재정 부담을 가중시키는 내수 부진 상황은 심각하다.

대표적인 내수 지표인 소매 판매의 경우 지난해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주의 경우 전년 대비 2.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제주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2% 하락했으며, 소비자심리지수는 85.6으로 기준치를 하회했다.

이처럼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찾을 수 있는 돌파구 중 하나가 투자 활성화 정책이다. 특히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국들이 FDI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FDI는 외국법인 또는 외국인이 경영참가 등 국내기업과 지속적인 경제관계를 수립할 목적으로 법인을 신규 설립하거나 국내 기존기업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하는 것을 말한다.

FDI 확대는 자본형성을 통한 투자를 촉진시키고, 수출 증대를 통한 총수요를 증가 시킨다. 또 산업 활성화를 통해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이끌어 낼 뿐만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한 장기적 경제 성장과 기술이전 등을 통한 생산성 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제주의 FDI 유치 동향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제주는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손꼽혔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제주지역 FDI 도착기준 현황자료'를 보면 제주지역 FDI 도착액은 지난 2016년 9억800만 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뒤, 지속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FDI 도착액은 17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중화권 국가 중심이던 투자 구도가 최근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규모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결국 FDI 유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주지역 경제의 불씨가 될 수 있는 FDI 유치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도민사회에서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 투자환경 개선 등이 제안되고 있다.

특히 행정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 전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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