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최지희 기자] 제주도립무용단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관객이 작품 속 공간을 직접 체험하는 관객 참여형 춤극을 선보인다.

제주도립무용단은 오는 12월 12~13일 제주콘텐츠진흥원 Be IN; 공연장에서 제58회 정기공연 ‘집’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관객이 무용수와 같은 공간을 걸으며 신화·의례·생애주기를 체험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형식으로 기획됐다.

이번 작품은 기존의 객석–무대 구분을 지우고, 관객이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제주의 옛집에 초대된 손님’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등할망·문전신·정살지신’ 등 제주 신화 속 존재들이 머무는 공간을 직접 거닐며 집이 지어지고 탄생·혼례·장례로 이어지는 인간의 생애주기 의례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방식이다.

작품에는 현대적 관찰자인 ‘사진작가 현’ 캐릭터가 등장한다.

극단 가람 소속 배우 고가영이 출연해 춤과 서사를 연결하는 매개자 역할을 맡으며, 관객을 신화적 세계로 이끈다.

공연은 ▲서막 ‘신의 통로’ ▲1막 탄생과 생명 ▲2막 인연과 혼례 ▲3막 죽음과 순환 ▲에필로그 ‘다시 집을 짓는 과정’으로 이어지며 관객에게 “당신의 집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제주에서 처음 시도되는 관객 참여형 무용으로 관객이 직접 공간을 체험하며 제주인의 삶과 의례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제주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7시, 13일 오후 3시와 7시 총 3회 진행된다. 관람료는 연령 및 대상에 따라 2500원에서 5000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티켓은 25일 오후 2시부터 Be IN; 공연장 누리집을 통해 예매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제주문화예술진흥원 공연기획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