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는 ‘교과서’가 없다. 국어시간에도 저명한 작가들의 소설이나 시, 희곡 등으로 수업을 한다. 만약 이집트에 대해 공부한다면 그와 관련된 책, 혹은 교사가 복사해서 나눠 준 책을 주요교재로 수업을 진행한다. 과학도 예술과목도 그렇다. 참고도감?실험과 관련된 책들이 교재로 활용되고 백과사전·음악&mid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열린 문틈 사이로 매운향이 풍기기 시작한다. 그 향은 단순 매운 향이 아니라 입맛을 자극하는 향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갑을 끼고 닭발과 닭날개를 먹고 있다. 매콤한 닭발 한 번 뜯은 뒤 마시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뒷편 모퉁이에서 '신촌불닭발
대정읍의 동쪽 관문 안성리가 민간기록물로 마을에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민간기록물’은 거창한 이름과 달리, 사실 역사가 오랜 마을에서는 주민들의 집에 또는 마을회관에 켜켜이 쌓인 종이더미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소중함을 알아 집안 어딘가에 고히 간직했고, 누군가는 오래전 불쏘시개로 구덕에 넣어버렸을테지만 이제라도 이 종이더
[제주도민일보 변상희 기자] 우리 아이들이 위험하다. 적어도 매일같이 뉴스를 장식하는 학교폭력 사례를 보면 그렇다. 정부와 지자체·경찰·사법부까지 한 나라의 온 기관이 ‘학교폭력 근절’에 사활을 건다니, 보통 심각하지 않다. 대책을 내놔야 하는데, 그때마다 ‘땜질처방’으로 지적받는다. 안심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배꼽시계가 울릴 시간이 다가오자 일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쪽에서는 먹음직스런 참치 살을 정성스럽게 썰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참치회에 올라가는 가니쉬(음식 외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곁들이는 것)를 손질하고 있다. 어느 한 레스토랑 주방의 전경이다.서귀포시 캐슬렉스CC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총주방장을 맡고 있는 진명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 2월 한파가 제주를 강타, 온 섬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 8일. 제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눈이 내려 제주가 하얗게 변했다. 연인들에겐 낭만의 대상인 눈이지만 제주로 전지훈련 온 선수들에겐 돌덩이가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겨울철 제주로 전지훈련 온 선수들은 제주의 칼바람과 맞서야 한다. ‘전지훈련의 메카&
[제주도민일보 변상희 기자] 사례 A>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동현이는 컴퓨터 앞으로 달려간다. 게임 캐릭터의 레벨이 곧 1단계 올라갈 참이라 ‘밥 먹고 숙제하고’ 엄마의 잔소리는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다 게임이 잘 되지 않기라도 하면 곧 죽상이다. 하루 온종일 동현이의 머릿속엔 ‘게임’뿐이다. 사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택시기사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게 의무에요. 때문에 손님의 안전은 전적으로 택시기사의 몫이자 책임이죠. 항상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운전대를 잡고 있어요"모두가 잠든 새벽 1시. 동이 트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시간이지만 김석배씨(56)의 운전대는 그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뿌연 수증기 때문에 창밖을 볼 수 없었다. 소녀는 조그만 손으로 버스 유리창에 창밖 풍경을 그려 본다.갑자기 찾아왔던 2월 한파가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갔다. 하늘에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려 온섬을 뒤덮었던 하얀 잔설을 걷어낸 어느날, 꽃망울을 터뜨린 하얀 매화와 노란 개나리가 고개를 내밀어 봄의 시작을 알렸다. 아직은 쌀쌀하지만 그렇게 봄은 시작 되고
“포장마차를 해도 일고·오고를 나와야 한다.”당시만해도 서귀포지역(대정·서귀포중)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선수들은 모두 제주시 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원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사정이 완전히 역전됐다. 서귀포지역 중학교는 물론 제주시와 타 시·도에서 축구 좀 한다는 유망주들이 서귀포고에 진학하기
160여세대 400여명이 모여살고 있는 작은 마을 하가리에 의미있는 변화가 포착됐다. 지난해 첫 주택임대사업으로 식구가 늘면서 3학급이던 더럭분교가 6학급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더럭분교 학생들이 더 이상 복식수업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폐교 위기까지 거론됐던 학교가 제 학년에 맞게 수업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회생하고 있는 것이다. 하가리는 지난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다양한 가전제품의 소리가 들려오는 매장 안. 물건 구입을 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가운데 한 직원이 손짓을 사용해 가며 친절하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제주시 퍼시픽호텔 인근 '삼성디지털프라자 삼도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문승성씨(30).문씨가 이 곳에서 근무한 지도 3년 가까이 됐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전지훈련의 ‘메카’ 제주가 전국에서 내려온 선수들로 넘쳐나고 있다. 설 연휴까지 제주시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팀은 611개 팀·9446명. 아직 75개 팀·1292명이 제주에 남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으로도 105개 팀·3245명의 선수가 제주에서 훈련을 하기
[제주도민일보 변상희 기자] 전문> ADHD 성향이 강한 아이는 긍정적인 관심보다는 부정적인 관심을 더 불러일으킨다. 의식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나,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아이들은 관심을 더 끌려고 문제를 일으킨다. 이때 어른은 나무라는 표정으로 행동하고 말을 하는데, 아이의 뇌는 이것을 자신에 대한 거절로 해석한다. 어른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에 대한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과연 될까'가 아닌 '분명 될꺼야'라는 생각이 중요해요. 어떠한 일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그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세상에 무모한 일은 없어요. 뚝심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결실을 맺을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 생각해요" 제주시 도남 우체국 인근 '쉐보레 신성 지점'에서 카매니저로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낚시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손맛'이죠. 그 매력에 빠진 분들은 낚시에서 헤어나올 수 없어요. 물론 낚시를 가도 고기를 잡을 때 보다 못잡을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원하는 고기를 잡았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제주시 탑동 인근에서 낚시용품 전문점 '바낙스낚시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심원
소가 지나는 길이 있다고 해서 제주어로 ‘쉐질’로 불리던 소길리(이장 이재관)가 마을 정체성이 담긴 쉐질을 무기로 마을 알리기에 나서 주목된다.소길리는 조선 인종에서부터 철종·고종에 이르기까지 ‘우면 소길리’ ‘신우면 신덕리’ ‘신우면 동정리’ 등으로도 여러
수업이 끝남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운동장 한켠에있는 철봉, 구름다리, 평균대 등의 기구로 몰려든다. 아이들은 구름다리를 기어오르고, 철봉에 올라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거꾸로 메달려 뒤집어진 세상을 바라보며 즐거워 한다.기계체조. 언듯 생소해 보이는 종목이지만 육상·수영 등과 함께 3대 스포츠 기초 종목이라 불리는 체조는
지난해 제주지역을 뜨겁게 달궈던 여러 가지 지역현안에서 항상 큰 목소리를 내는 조직이 있다. 민주노총제주지역본부가 그 주인공이다.노사문제는 물론이고 해군기지문제에서 시작해 영리병원, 환경 등 지역현안에 빠짐없이 참여해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올해부터 제9대 제주본부장으로 취임한 김동도 본부장을 만나, 본인이 정리해고 노동자로서 앞으로 지역 노사갈등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열린 문틈 사이로 미싱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가게 내부로 들어서니 넓지막한 작업대가 먼저 눈에 띄고 작업대에는 수선에 필요한 가위와 줄자, 초크 등의 물건들이 올려져 있다. 그리고 작업대 위 선반에는 형형색색의 실이 정리정돈 돼 있다.그 옆으로는 수선을 마친 옷들이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보통의 수선집이라면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