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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무사고 비결이요? 안전운전이죠”당신의 오늘은...택시기사 김석배씨

▲ 김석배씨
렌터카·네비게이션 생겨 관광수단 택시 이용자 줄어
등·하교 안전도우미 활동 "기사들이 나서 모범 보여야"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택시기사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게 의무에요. 때문에 손님의 안전은 전적으로 택시기사의 몫이자 책임이죠. 항상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모두가 잠든 새벽 1시. 동이 트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시간이지만 김석배씨(56)의 운전대는 그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한다.

"새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이잖아요. 이 시간에 운전을 하다보면 뭔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누군가 잠들어 있는 새벽에도 분명히 택시를 기다리는 손님은 있으니까요"

김씨는 운전에 있어서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그는 15년 이상의 무사고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무사고 운전 경력은 기사들에게 있어서 명예로운 훈장이나 다름 없다. 그런 김씨에게 스스로를 베테랑으로 여기냐는 물음에 김씨는 손사래를 쳤다.

"아휴, 아닙니다. 저보다 베테랑인 기사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합니다"

김씨가 택시 운전을 시작한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다. 택시 운전을 하기 전에는 제주개발공사의 임원차를 운전했다고 한다.

"처음 택시 운전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어요.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손님 한 분을 태우는 게 힘들었으니까요. 그래도 이제는 경험이 쌓이다 보니 그나마 수월한 것 같아요"

과거에는 제주에서 관광 수단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렌터카 시장이 커지고 네비게이션이 생겨나면서 점차 줄어들게 됐다.

"지금은 많아 봐야 한 달에 2~3번이 전부에요. 시대의 흐름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아쉽긴 하죠. 택시를 이용하면 무엇보다 안전하게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거든요. 또 여행 정보도 상세히 설명해드릴 수도 있고요"

김씨는 특유의 친절함과 성실함 때문에 때로는 같이 여행을 한 관광객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김씨는 관광객과 제주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유대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여행이 끝나더라도 인연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이 여행을 했던 손님이 고맙다고 공주에서 인삼을 보내왔더라고요. 그리고 한 제약회사 직원은 내려올 때 마다 저에게 비타민을 선물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답례로 감귤이나 소라를 보내드렸죠"

운전대를 잡지 않는 순간에도 김씨는 쉬지 않는다. 매주 월요일에는 '법운회'라는 친목 모임에서 법원 인근 택시 승강장 청소를 하고 있고, 화요일에는 아침마다 등하교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기사들이 나서서 모범을 보여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김씨가 운전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일까?

"아무래도 새벽에 취객 손님이 많다보니까 힘들죠. 어떤 날은 술에 취해 택시에서 일어나지 않는 손님도 있는데 그럴 때는 난감해요. 이제는 그런 일이 종종 있다 보니까 그냥 웃고 넘어가고 있어요"

김씨가 기사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은 안전운전이다. 목적지 도착 후 손님에게 듣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라는 인사, 무사히 운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귀가 길은 그에게 있어서 행복한 일상이다.

그런 김씨는 택시기사로 살아온 인생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손님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일이 얼마나 보람있는 일이냐"며 "손님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한 앞으로도 택시기사로서의 의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은  dongsan@jeju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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