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체육이제는 달라져야한다. 6-1. 전지훈련
.
[제주도민일보 박민호 기자]전지훈련의 ‘메카’ 제주가 전국에서 내려온 선수들로 넘쳐나고 있다. 설 연휴까지 제주시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팀은 611개 팀·9446명. 아직 75개 팀·1292명이 제주에 남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으로도 105개 팀·3245명의 선수가 제주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도 선수들로 넘쳐나고 있다. 지금까지 457개 팀·1만2370명이 훈련을 마쳤으며 87개 팀·2390명은 서귀포에 남아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제주의 스포츠 인프라는 과연 이곳이 전지훈련의 ‘메카’가 맞는지 의심케하고 있다. 선수들은 밀려드는데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 전지훈련 선수들을 받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삼성전기·당진시청·덕양구청 등 3개 배드민턴 팀들은 사대부고와 도체육회 다목적체육관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생활체육선수들이 차지한 체육관을 이용하기 위해선 운동시간 조율이 필요했다.
가령 (생활체육)선수들이 많이 몰리는 새벽·저녁시간을 피해 시간대를 잡는 것.
하지만 평소 훈련 시간대로 훈련을 해야 하는 엘리트체육 특성상 이 같은 조치는 훈련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생활체육 선수들이 체육관을 이용하는 시간. 엘리트 선수들은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웨이트 훈련(근력강화) 이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에는 이들이 맘 놓고 훈련할 수 있는 웨이트장은 없다. 제주종합경장과 실내수영장 등 2곳에 선수들을 위한 웨이트장이 마련돼 있지만 밀려드는 선수들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
경기장 시설 관리를 맡은 제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웨이트장이 부족한)그 부분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제주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동계제주시내 사설 헬스장(23곳)·목욕탕과 협의 전지훈련 선수들에 한해 20%~50% 할인혜텍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목에 맞는 웨이트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내달부터 진행되는 종합경기장 보수·보강공사때 공간을 확보, 대규모 웨이트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실내 종목만이 아니다. 종합경기장 특랙을 달리는 육상 선수들 역시 악조건과 싸우며 훈련하고 있다. 겨울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는 제주의 강한 바람과 만나면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한다. 온도는 영상권을 유지하지만 제주의 칼바람은 선수들의 훈련을 방해하기 충분하다. 만약 비라도 내릴 때면 선수들은 경기장 동쪽 스탠드 밑으로 올라가 콘크리트 위를 달려야한다. 전지훈련의 ‘메카’ 제주에는 단 1곳의 실내 육상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용할 수 있는 한라체육관은 각 기관별 혹은 생활체육체육관으로 변해버린지 이미 오래. 전지훈련 팀은 물론 제주엘리트 선수들도 한라체육관의 문턱을 넘어 훈련장소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한라체육관을 이용한 전지훈련 팀은 배드민턴주니어국가대표팀 단 1개 팀, 훈련 기간 29일이 전부다. 비교적 굵직한 제6회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1월·7일사용)·2011 동북아시아탁구대회(제22회 한라일보기 탁구대회)(8월·2일사용)·2011 KRA 코리아월드컵 국제유도대회(11월·6일사용)·제11회 제주컵 국제 유도대회(12월·4일사용) 등을 합쳐도 채 20일이 안 된다.
지난해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크고 작은 행사는 모두 56개. 이중에는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D-200일 행사(4월·5일사용)’,‘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미용인 대회’, ‘서예대회’ 등 각 기관·단체 행사가 줄을 이었다. 굳이 한라체육관이 아니더라도 치를 수 있는 행사들이다. 이외에도 온갖 생활체육대회가 체육관을 점령하면서 엘리트체육인들이 우선 사용해야 할(제주특별자치도 체육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5조) 한라체육관은 언제부턴가 ‘한라생활체육관’으로 변하가고 있었다.
제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전지훈련 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난방 등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 체육관을 개방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아 읍면지역 체육관을 섭외, 선수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인심 좋은 삼춘, 비교적 잘 가꿔진 관광 인프라 등으로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별칭은 얻었지만 관광객들이 느끼는 제주와 전지훈련 선수들이 느끼는 제주는 분명 다르다. 제주가 ‘관광 제주’가 아닌 전지훈련의 ‘메카’, ‘스포츠 1번지’가 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음은 2011년 한라체육관 사용현황
△제5회 생활체육 전국도장대항 오픈태권도대회 (1월8일~9일·2일)
△제6회 제주평화기 전국태권도대회(21일~27일·7일)
△배드민턴주니어국가대표팀 전지훈련(31일~2월28일·29일)
△3월 태권도 정기승품(단) 심사(3월12일·1일)
△제10회 제주시장기 겸 제주시태권도협회장기 전도 태권도대회(19일~20일·2일)
△제12회 장애인 한마음축제(4월6일~7일·2일)
△제11회 제주도학생서예대회(9일·1일)
△제31회 장애인의날 기념식 및 문화·예술축제(19일~20일·2일)
△시설장애인 예능발표회 및 작품전시회(26일~27일·2일)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도전 D-200일 행사(21일~25일·5일)
△제45회 제주특별자치도민체전(장애인풋살)(30일·1일)
△제89회 어린이날 행사(5월4일~5일·2일)
△제39회 어버이날 행사(6일·1일)
△제주성안교회 한마음 체육대회(10일·1일)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당구연맹회장배 신인선발대회(13일~15일·3일)
△제12회 KCTV배 제주도 배드민턴대회(20일~22일·3일)
△2011 제주과학축전(24일~30일·7일)
△제12회 제주시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6월4일~5일·2일)
△ 2011. 제주지역 고등학생 통일 골든벨(7일·1일)
△6월 정기 승품단심사(11일·1일)
△제7회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기 전도 합기도대회(18일~19일)
△2011. 제주특별자치도 어르신 생활체육대회(21·1일·2일)
△제45회 도지사·교육감기 겸 제26회 회장기 전도 태권도대회(24일~26일·3일)
△2011. 교통사고줄이기 실천결의대회 및 회원단합대회(28일·1일)
△제11회 제주일보기 배드민턴대회(7월2일~3일·2일)
△제11회 제주 국제 생활체육 태권도대회(8일~10일·3일)
△2011. 미용인 한마음 체육대회(13일·1일)
△제주시 농업인 단체 한마음대회(15일·1일)
△제11회 제주시연합회장배 국민생활체육 클럽대항 단체 배드민턴대회(23일~24일·2일)
△2011. 동북아시아탁구대회(제22회 한라일보기 탁구대회)(8월27일~28일·2일)
△2011. 대국민 전통종목교육(9월3일·1일)
△9월 태권도 정기승품(단) 심사(10일·1일)
△제2회 전국연합회장배 국민생활체육 전국 댄스스포츠연합회(16일~17일·2일)
△2011. 김만덕배 국민생활체육 전국 여성부초청 배드민턴대회(24일~25일·2일)
△제15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및 제5회 제주시 노인민속경기대회(29일~30일·2일)
△제5회 교육감배 전도 학생 스포츠크럽대회(10월1일~2일·2일)
△제3회 제주시 중등특수학급 연합체육대회(19일·1일)
△제1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국민생활체육 탁구대회(15일~16일·2일)
△제6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유아축구대회 및 2011. 창작 교재,교구 공모전(9일·11일~15일·6일)
△ 제27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장기 국민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22일~23일·2일)
△제6회 제주특별자치도 경로당 보치아대회(20일~21일·2일)
△2011. 일자리 박람회(25일~28일·4일)
△2011. 제주특별자치도 자원봉사자대회(11월2일~4일·3일)
△2011. 농업인의 날 기념대회(9일~10일·2일)
△제12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기 전도 합기도대회(5일~6일·2일)
△2011. 생활체육 어울림 보치아대회(12일·1일)
△제17회 제주시체육회장기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19일~20일·2일)
△김범수 전국투어 콘서트 겟올라잇!(23일~27일·5일)
△2011. KRA 코리아월드컵 국제유도대회(28일~12월3일·6일)
△제11회 제주컵 국제 유도대회(4일~7일·4일)
△12월 정기 승(품)단 심사(10일·1일)
△제13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국민생활체육 배구대회(18일·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