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교육63> 6~7세선악구분가능한동화

초등학생,정독·용어습득

중학생,사춘기대비 성장소설

고등학생,자신의 생각 논술로 표현

 <전문> 영국에는 ‘교과서’가 없다. 국어시간에도 저명한 작가들의 소설이나 시, 희곡 등으로 수업을 한다. 만약 이집트에 대해 공부한다면 그와 관련된 책, 혹은 교사가 복사해서 나눠 준 책을 주요교재로 수업을 진행한다. 과학도 예술과목도 그렇다. 참고도감?실험과 관련된 책들이 교재로 활용되고 백과사전·음악·미술·과학·역사 등 참고서류가 엄청난 규모로 출판된다. 때문에 영국에서는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책 잔치'가 많이 열린다. 어린이책 잔치는 1년 내내 열린다. 그러니 어른이 되면 당연히 창의력이 뛰어난 작품이 탄생할 수 밖에 없다. 영국은 '해리포터'시리즈 하나로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반도체로 벌어들인 수출 총액 231조억원(1997년 이후)을 훨씬 웃도는 308조원을 벌어들였다.

▲ 제주도민일보 DB
[제주도민일보 변상희 기자 ] 창의력이 1순위다. 교과서적인 사고방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은 그래서 요즘 '교육'의 제일 화두다. 그러나 마땅한 정석이 없다. 쏟아지는 책 틈에서 ‘어떤 책’을 ‘언제’ 읽혀야 하는지, 부모는 해답이 절실하다. 이때 핵심은 ‘언제’로 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독서교육에 있어 아이들 발달단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에 맞는 영양소를 찾아 먹이듯 독서도 ‘적절한 시기’에 맞춰 진행돼야 한다. 한결같은 독서교육은 제자리 걸음, 시기를 놓치면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독서 발달 단계는 6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5세 이전의 ‘독서체험기’ 책에 적극적으로 흥미를 보이는 ‘독서 실험기’ 초등 저학년이 해당되는 ‘독서 초보단계’ 초등 고학년의 ‘독서 전환단계’ 중학생의 ‘독서 자립단계’ 고등부의 ‘독서 성숙단계’. 뇌의 발달, 인지 능력의 특징에 따라야 ‘독서교육의 해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발달단계에 따른 독서교육

1~3세
마주하거 안거나 접촉하는 것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시기. 언제 어느 때나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안전기지로서의 관계를 필요로 한다. 이것을 ‘안정적 애착’이라고 하는 데, 이런 이유로 명랑하고 밝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독서교육은 아이의 뇌를 자극해 오히려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는 등의 오감 활용 교육이 효과적이다.
<추천도서>
-통합감각 영역의 책(재질과 형태를 다양하게 한 책-예: 집으로 변하는 책, 동물의 털이 느껴지는 책)
-엄마, 아빠가 함께 할 수 있는 책(손가락으로 인형 만들며 읽어보기)
-그림책(아이의 경험과 연결 지어 읽는다)
-리듬감을 살려주는 책(어릴수록 언어가 리듬 있는 이야기로 전달되면 쉽게 집중하고 즐거움과 재미를 느낀다)

4~5세
생명이 없는 사물에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는 ‘물환론적 사고’를 하는 시기. 또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자연현상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믿는 ‘인공론적 사고’를 한다. 따라서 동물이나 사물 등을 등장시켜 가족이나 형제자매처럼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또 생각하고 조절하는 연습이 덧붙여질 시기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어주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현실에서 연습해보면서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교육시키면 좋다.
하지만 유아들은 5분 이상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쉽지 않다. 때문에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해 집중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추천하는 책이라고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독서 흥미를 잃게 할 뿐이다. ·
<추천도서>
-그림책(글이 없는 그림책을 보고 혼자 이야기를 만들며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간접경험을 주는 책(책속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일상 경험과 맞물려 다양한 자극을 주면, 풍부한 감성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책(과학·사회·예체능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음으로서 균형 잡힌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6~7세
부모보다 손위형제와 보내는 시간이 많고, 유치원을 다니며 또래들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싸움도 하고 질투를 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상이나 벌을 받게 되고,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도 차츰 깨닫게 된다. 따라서 선악의 구분이 분명한 옛 이야기나 생활그림책 동화가 적당하다.

초등 저학년
스스로 책 읽는 방법을 깨우쳐가는 시기. 학교에 입학할 때는 낱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천천히 읽던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장의 의미까지 이해하며 능숙하게 빠른 속도로 읽게 된다. 저학년 아이의 독서 지도에서 중요한 점은 독서는 재미있는 것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해야, 독서 흥미가 편향되지 않는다. 아이가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아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하는 것이 도움된다. 아직 추론을 통해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 책의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며 읽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독이 가장 효과적이다.

초등 고학년
경험과 지식이 저학년때보다 상대적으로 많아지는 고학년은 책을 읽을 때 이해력이나 읽는 속도가 빨라진다. 주어진 상황을 일반화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발달한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 창의적 독서 능력이 발달해 책속의 인물이나 사건의 문제 분석, 저자의 문제 해결방안에 동의여부, 다른 해결방안 모색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고학년이 시작되는 4학년은 어휘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 고학년 수준의 책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 않는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용어 습득을 위한 독서도 중요하다.
주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덧붙일 수 있는 시기이므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책들을 읽는 게 효과적이다. 책을 읽은 후에는 아이와 책의 중심내용이나 흐름에 대해 얘기를 나눠본다. 이 시기에 독서가 학습으로 받아들여지면 중학생 이후 독서와 멀어지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때문에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중심으로 독서계획을 세워 독서교육을 시키되, 일부 분야의 책이나 만화책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현명한 독서지도법이 필요하다.

중학생
이 시기는 아이의 뇌가 거의 어른 뇌의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하며 사춘기가 시작된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불안한 시기이므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인물을 닮은 성장소설이 적절하다. 이 시기의 독서교육은 학습능력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논리적 사고 형성을 위해서 ‘독서’가 필수적이지만, 고등학교 진학으로 학습에 비해 상대적으로 책을 읽지 않게 된다. 적절한 독서 시간 배치와 흥미로운 책 선정으로 ‘독서교육’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강요는 역효과를 낳는다.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차원적인 두뇌활동이 가능한 시기이므로 책을 읽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의 주제에 대한 문제 의식과 비판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또 책과 함께 다양한 매체를 연계하면 더욱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등학생 이상
다양한 분야의 책을 자기 주도적으로 읽는 시기이다. 독서를 통해 얻은 정보를 재구성하고 가공하여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이때에는 독서 후의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능력도 키우도록 한다.

*짚어볼 만한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

박지원가의 독서교육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니 끌리는 책을 읽어라.
-읽은 책을 요약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라

이율곡가의 독서교육
-좋은 문장을 메모해 집안 곳곳에 걸어 두어라
-책을 평생동안 손에서 놓지 마라

처칠가의 독서교육
-역사서를 기본으로 읽고, 문학, 철학, 과학, 경제로 범위를 넓혀라.
-책을 읽으면서 좋은 문장을 외우고 글쓰기에 모방하라.

케네디가의 독서교육
-신문을 읽고 토론하라.
-우리 집만의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라

루스벨트가의 독서교육
-집안에 반드시 서제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라
-역할모델을 정하고, 그의 독서리스트까지 모방하라

버핏가의 독서교육
-모든 분야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을 게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분야의 책을 모조리 읽어라.
-등불이 되는 책을 평생 반복해서 읽어라. 버핏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라는 책을 지금도 읽는다.
-신문과 잡지를 가까이 하라

헤세가의 독서교육
-헤세는 독서의 길은 수백가지라고 강조. 다만 한가지 원칙과 길이 있다면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려는 겸손한'이라고 말한다. 마치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듯 책은 읽는 사람에게 자신을 활짝 열어 온전히 그의 것이 되어 준다는 것이다.

*참고도서
우리 아이의 평생 독서를 위한 독서지도백과(교보문고, 이소영·전혜경·박정아 지음)
세계 명문가의 독서교육(바다, 최효찬 지음)
영국의 독서교육(대교, 김은하 지음)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