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12년-9년-5년-3년.다름 아닌 전세버스 차령과 관련한 숫자들로 ‘휘청대는 제주 전세버스’의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우선 12년은 ‘제주도여객자동차운수사업 조례’에 제정된 차령제한이며, 9년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지정된 차령제한이다.5년과 3년은 수학여행단 및 현장학습시 학교에서 요구하는 차령 제한이다.이 때문에 제주지역 전세버스 사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관광의 한 축이었던 전세버스가 최근 몇 년 새 휘청이고 있다. 메르스와 세월호라는 연이은 악재를 만난데 이어 현실과 동떨어진 조례, 수학여행·현장학습 학교측의 ‘갑’질, 그리고 ‘제 살 깍아먹기 식’ 출혈 경쟁으로 인해 업체들의 ‘속 앓이’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는 3회에 걸쳐 ‘휘청대는 제주전세버스’를 기획기사로 다뤄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제주에서 전세버스업을 하고 있는 A업체는 최근 황
[제주도민일보=홍희선 기자] 요즘 빵이라고 하면 예전과 달리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진다.예전엔 없어서, 아니 돈이 없어서 못 먹었지만 지금은 형형색색의 브랜드 빵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돈만 있으면 아주 쉽게, 그것도 아주 빨리 접할 수 있는 게 빵이요, 달리 말하면 제과다.이런 세태 속에 제주도내 빵집중 가장 오래되거나, 예전 그대로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며 고객들을 맞이하는 옛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빵집은 없을까.소박하지만 1970년대 문을 연후 수십년을 그 자리에서 고객들과 함께 해온 한 곳을 찾았다.바로 제주시 서문시장 정문 인근 도로변에 위치한 삼복당 빵집이 바로 그곳이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24시간이 모자란, 24시간을 마치 48시간처럼 살아야 하는 육지 생활의 고단함에 가끔씩은 심정의 절벽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리고 느껴지는 막막함이란..!그 때 떠오르는 제주의 푸른 바다는 상상 속에서나마 청량감을 준다. 그야말로 ‘사이다’다. 넘실대는 바다를 앞두고 마주하는 절벽의 위엄 또한 ‘절경’으로 다가오니 이런 좋은 곳이 어딨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제주 이주’를 결심한다. 새로운 인생 제2막의 무대는 ‘떠나요~ 혼자서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그는 2014년 12월에 이주한 2년차 귀농인이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 보금자리를 틀고 농사를 시작했다. 새내기 농민이라 농사일이 서툴지만 제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바로 이수영(38)씨 이야기다. 이 씨와 그의 아내 김선정(36)씨는 제주에서의 투표가 처음이다. 제주에서의 첫 투표가 낯설었지만 이번 투표 만큼은 꼼꼼하게 공약을 따졌다고 했다. 아무래도 농사를 짓다보니 농업 공약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음은 이수영 씨와의 일문일답.첫 선거 어땠나?- 귀농인으로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가 지난해 말 대정농협 유통센터를 대상으로 벌인 감사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판매실적이 사라진 사실이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사실상 제주지역 농협을 관리, 감독해야 할 농협제주지역본부가 해당 사항이 감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대상에서 배제하면서 농민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협제주지역본부 지역검사국이 ‘수박 겉핥기 식, 제 식구 감싸기’ 감사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농협제주지역본부 지역검사국 관계자는 15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대정농협 유통센터가 농민조합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농산물 판매 이익금을 4년 동안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농협이 농민 조합원들의 고혈을 짜내 성장하고 있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더욱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동안의 농산물(비상품 월동 무) 판매실적이 깜쪽 같이 사라져 농민들의 피해 금액조차 추정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했다. 대정농협 유통센터의 전횡과 비리 의혹이 갈 수록 커져가고 있어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 질 것으로 보인다.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사봉낙조(沙峰落照)’, 사라봉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단다. 제주의 경승지로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이니 그 경관이 어디에 비길 데가 있을까.제주 사람들의 휴식처로, 때로는 안식처로 그려지는 사라봉. 옛 사람들이 시를 읊조리며 걷던 이 곳은 그러나 일제치하 참혹했던 제주인들의 아픔까지 함께 품고 있다. 망국의 시대, 섬 곳곳을 뚫어 요새를 만들었던 일제의 흔적이 아름다운 봉우리 이면에 곳곳이 숨어 있다. 그리고 이를 잊지 말라는 듯이 사라봉에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바닷바람이 시려도 없는 설움보다 더 시릴까. 찬 바람에 살이 에일듯이 추워도 배곯는 자식들 생각에 발길은 저절로 바다로 향한다. 남들처럼 글도 배우고, 내 이름 석자나마 제대로 써보고 싶지만 욕심이다. 그래도 바다는 배운 자 못 배운 자 차별없이 품어주니 오히려 그 품이 따뜻할 때도 있다. 자맥질로 하루에도 수십번 사선(死線)을 넘어 따온 해산물을 해녀조합에 가져가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예전만 못하다. 묵직한 망사리 가득 해산물을 가져가도, 그네들의 저울에만 올라가면 양이 줄어든다. 저울금 읽는 법이라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반 세기가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그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른다. 잠도 쉽게 이루지 못한다. 매년 이 맘때가 다가오면 더 그렇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신주실 할머니는 남편의 사촌인 김철리(40), 김원국(22), 김형국(18) 씨의 제사를 모셔오고 있다. 남편의 사촌들은 군경에 의해 한날 한시에 목숨을 잃었다. 할머니는 그날 ‘학살당한’ 사촌들의 제사를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지금까
[제주도민일보=홍희선 기자] “아가씨, 옛날 이야기 들으려면 눈물 한 바가지 쏟아야 하는데 들을거야? 7살 때인데도 기억이 생생한걸 보면 그 어린애가 어떻게 기억 모르겠다”고 운을 떼고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는 듯 생생하게 그날 그 상황을 차근차근 읊었다.김장웅(76)-고순자(74,여)부부는 60여년 전 음력12월19일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있다.1949년1월17일 당시 7살이던 고순자(74, 여)할머니는 이날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엄마, 18살 오빠, 그리고 나 3명이 사는데 낮에는 경찰이 와서
[제주도민일보] “4.3. 생각하고 싶지를 않아. 내가 10살 때...”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 어린 날 겪은 처참한 기억을 70년 가까이 안고 산 김용택 씨의 눈시울은 금방 붉어졌다.지난 4.3사건 때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를 지내러 모인 이들 모두 참혹했던 그 날의 아픔을 꺼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다.‘동쪽에 복이 넘쳐나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닌 동복리는 68년 전 이날, 온 마을을 뒤덮었던 처절한 죽음들로 인해 통곡의 땅이 돼 버렸다.어린 날의 기억이지만 끔찍했던 그날은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한 집에 가메기 모른 '식게(제사의 제주방언)상' 두 개다.얼마나 기구한 운명이기에 한날한시에 식게상을 두 개나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것일까.안봉조(75)씨는 이 기구한 운명을 받아들인채 50년, 반백년을 살아왔다. 북촌리에서 학살극이 자행된 1949년 1월 17일, 동복리 마을 주민 86명이 군인들에 의해 집단 학살된다.북촌리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을 동복리에서 보고 무언가 큰일이 났구나 하는 생각만 했지. 우리 마을에는 아무일 없겠지 생각했던게 화근이었다.북촌리에서 학살극을 벌이고 부대로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최근 행정자치부가 보수단체에서 제기한 4.3희생자 53명에 대한 사실조사를 제주특별자치도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항교안 국무총리가 제주출신 김우남 국회의원에 보낸 서면질의 대한 답변에서 "4.3희생자 중 한, 두명이라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의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한 인물이 있다면 심의를 통해 희생자에서 제외하는 것이 대다수 4.3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답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제주의 수산업계가 중국에서 날라온 큰 손인 왕서방의 통큰 베팅으로 술렁이고 있다.지난 23일부터 제주지역에는 32년만에 몰아친 최강 한파로 설 대목을 앞둔 도내 수산물경매가 중단됐었다. 3일만에 개장(27일)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항에 위치한 한림수협공판장에는 궂은 날씨로 어선들이 조업에 나서지 못한 탓인지 경매에 나온 생선보다 사람이 많을 정도였다.설 대목 장사를 목전에 둔 상인들은 울상이었지만, 중국인 수산물바이어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3년전부터 설을 맞아 부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는 최근 출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매가격 마저 떨어져 울상인 월동 무 주산단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을 찾아, 위기에 처한 농민들을 만났다.▶1만3200㎡(4000평) 무밭 전체가 썩어가고 있다=월동 무 주산단지 중 한 지역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서 무 농사를 짓고 있는 A(42)씨는 '매일 같이 술에 찌들어 있는 자신이 비참하다'고 기자를 만나 하소연했다. 내용인 즉은 "올해 동생과 함께 3만3000㎡(1만평)의 월동 무를 파종했는데 4000평짜리 밭에 심은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새해가 왔다고 반기는 새소리일까. 마을 어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여느 때처럼 맑고 고왔다. 그러나 이를 뒤로하고 걷는 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어쩌면 이 청아한 새소리로 시작하는 새해가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새해 첫 날, 성산에 위치한 수산리 마을을 찾았다. 고요한 이 마을은 지난 밤 펼쳐지던 축제의 분위기는 자취를 감추어 버린 듯 적막감까지 돌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수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만났다. 이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오늘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온평(溫平)리. 따뜻하고 평온하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마을 이름은 지역 환경에 따라 붙여진다는 말처럼 온평마을 사람들 또한 따뜻하고 평온 하다고 했다. 온평이란 마을 이름이 붙기 전, 온평은 ‘열운이’였다. 행정구역 정리 차원에서 ‘온평’으로 바꾼 것이다. 온평이란 이름처럼 사람들은 따뜻하고 평온했다.그러나 급작스런 소식이 날아들었다. 난데없이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공항’예정부지로 선정됐다는 것이었다. 주민들과 한마디 &lsqu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올 일이 없는데 누굴까? 아 택배가 도착했나 보구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물건님’을 마중나간다. 문 밖에 서 계신님은 아무래도 ‘아기다리 고기다리’던(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 아저씨였다. 마우스 클릭‘질’ 몇 번에 원하는 물건이 내 집 앞까지 와 있다는 사실 그 자체도 감사하다. 그리고 문 앞에 서 계신 택배 기사의 웃음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lsquo
아팠다. ‘헉’하는 소리도 낼 새 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병원신세를 졌다. 중환자실에서 수개월간 몸져누워 있었다. 그게 지난 4월이었다.신기하게도 병세가 호전됐다. 혈압도, 당뇨도 없는 탓이었다고 의사가 말했다. “내가 이제 다시 사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병원 신세를 지는 동안 사람이 생각났다. 고마웠다. 병원에 누워있는 중에 참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줬다. 평생 잊지 못할 ‘빚’을 진 셈이다.기다리던 의회로 돌아왔다. 꼭 8개월 만이었다. 동료 의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