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귀농2년차 김선정·이수영 부부 첫 선거 이야기

▲ 이수영 씨와 김선정 씨가 한경면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딸과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 보금자리를 틀고 농사를 시작했다. 새내기 농민이라 농사일이 서툴지만 제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게 너무너무 즐겁다"

2014년 12월에 제주로 이주한 2년차 귀농인 이수영(38)씨 이야기다.

이씨와 그의 아내 김선정(36)씨는 제주에서의 투표가 처음이다. 제주에서의 첫 투표가 낯설었지만 이번 투표 만큼은 꼼꼼하게 공약을 따졌다고 했다. 아무래도 농사를 짓다보니 농업 공약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다음은 이수영 씨와의 일문일답.

▷제주에서 첫 투표였을 텐데, 어땠나.

- 귀농인으로 제주에서 처음하는 투표였다. 각 후보의 농업정책과 제주 현황문제 해결 공약들을 지켜봤다. 또 출마한 후보들의 도덕적인 자질 부분도 눈여겨 봤다. 첫 선거인데 아주 스펙타클한 느낌을 받았다.

▷제주의 선거문화 어떻다는 생각이 드나.

- 농촌이라 집중 유세에 많은 유권자가 모이는 모습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정책과 인물 보다는 지연, 학연 등을 중심으로 선거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특히 제주도가 더 지연, 학연, 혈연 등에 많이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았다.

▷앞으로 정치인들이 제주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다른 지역보다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많다. 진정으로 농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무분별한 개발 정책으로 제주 자연이 훼손되는 것도 막아주고, 강정해군기지 문제도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되도록 힘을 모와줬으면 한다.

▷제주시갑 지역구는 상당히 치열한 선거구였다. 특히 한 후보는 재산누락한 사실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가 처음에는 한건, 두건 재산을 누락,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해서 단순실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근데 양파처럼 까면 깔 수록 나오니까 이건 실수라고 보기 어려웠다. 양치석 후보가 설령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당선무효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그런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행여 당선무효가 되면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겠나 등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오갔다.

▲ 김선정(36)씨가 제주시 한경면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딸과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 이수영(38) 씨가 13일 한림읍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뒤 딸과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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