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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외항 등 지역현안 넘어 다양한 활동 보여줄 터”뇌출혈 이겨내고 당당히 의회에 복귀한 홍기철 제주도의회 의원
[송년특집]’원숭이띠’ 의원에게 듣는 올 한해 회고와 내년 계획
을미년 ‘양’의 해가 지고 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주로의 끊임 없는 인구유입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졌고,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제주지역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제주지역 난개발, 영리병원, 제주 제2공항 문제 등 제주도가 감내하지 못할 만큼의 일들이 한해를 훑고 지나갔다.

<제주도민일보>는 한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양띠’를 대표하는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을, 내년 ‘원숭이’띠를 맞이하는 의미에서 홍기철 의원을 만나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홍기철 제주도의회 의원이 29일 제주도의회 홍 의원의 집무실에서 <제주도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아팠다. ‘헉’하는 소리도 낼 새 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병원신세를 졌다. 중환자실에서 수개월간 몸져누워 있었다. 그게 지난 4월이었다.

신기하게도 병세가 호전됐다. 혈압도, 당뇨도 없는 탓이었다고 의사가 말했다. “내가 이제 다시 사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병원 신세를 지는 동안 사람이 생각났다. 고마웠다. 병원에 누워있는 중에 참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줬다. 평생 잊지 못할 ‘빚’을 진 셈이다.

기다리던 의회로 돌아왔다. 꼭 8개월 만이었다. 동료 의원과 사람들이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줬다. 빈 공백이 컸다. 하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다. 걱정해준 지역구 주민들과 도민들에게 ‘빚’을 갚아야 했기 때문이다.

올해 이렇게 아픈건 내년 열심히 살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얼마 뒤 ‘60년’ 한 갑자를 돌아 다시 원숭이띠의 해를 맞는다. 홍기철 제주도의회 의원의 이야기다. <제주도민일보>는 지난 29일 제주도의회에서 홍기철 의원을 만나 건강, 올 한해의 회고와 내년 계획을 물었다.

의정활동을 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 건강은 좀 어떤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원래 혈압과 당뇨가 없다. 그래서 회복속도가 빨랐다. 뇌출혈로 쓰러지고 회복이 됐지만 여전히 다리가 좀 불편하긴 하다. 의사선생이 내년 봄까지는 다리가 불편할 것이라고 했다. 걷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서면 좀 불편한 감이 있다. 의정활동 하면서 2년여 동안 운동을 못하니까 하체가 가늘어지더라. 아무튼 병원 생활 8개월 동안 아내와 가족들의 고생이 많았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의정활동을 이어갈 생각이다.


의정활동이 그리웠을 것 같다. 오랜만에 복귀해 보니 어떠신가?

아팠어도 다시 의회에 오니까 반갑더라. 사람도 그렇고 동료의원들도 반갑게 맞아줬다. 한편으로 설렘도 있고, 부담감도 있었다. 의회에 다시 나오니까 못했던 활동이 생각나기도 했다. 다시 부담되더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정과 지역구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에도 연북로 개통문제, 화북 119센터, 건강증진센터 설치와 같이 해결되지 못한 지역구 관련 일들을 지속적으로 챙기고 있었다. 이제는 더 열심히 지역구를 챙기고, 더 활발하게 의정활동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다. 다양한 일이 있었다. 특히 영리병원 문제가 올 한해 제주지역을 강타했고, 결국 정부가 제주에 영리병원 설립을 승인했다. 어떻게 보시나?

우리나라와 OECD 국가를 비교했을 때, 우리가 꼴찌를 하는 부분도 많지만, 건강보험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들은 의료보험 때문에 산다고 할 정도다. 영리병원이 돈벌이가 되는 만큼 재벌들이 눈독을 들일 것 같다. 기초를 잘 놓지 않으면 문제가 될 우려가 크다.

그런데 영리병원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다. 즉 건강보험 수가나 의료법을 넘어서서 운영되기 때문에 의료 민영화도 우려된다. 그리고 영리병원의 첫 도입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8곳의 경제자유구역에도 영리병원 설립을 요청할 가능성도 높다.

영리병원은 외국인 환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도내의 인력을 이용한다고는 하지만, 영리병원에서 창출된 수익은 본국으로 가져가지 제주도를 위해서 쓰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렇게 국내 의료체계와 완전히 다른 영리병원에 대한 도입을 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는 것은 실험쥐가 된 꼴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런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영리병원에 대해 좀 더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홍기철 제주도의회 의원이 29일 제주도의회 홍 의원의 집무실에서 <제주도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지역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의원님 개인적으로도 일이 있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지역사회 현안을 꼽는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겠나?

제주의 가장 큰 이슈는 제2공항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찬성과 반대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될 지역주민들이 도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탄원서를 제출하고.. 향후에도 반대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야 조속하게 추진되길 바라고 있지만, 온평리나 신산리 주민들은 ‘생활’이나 ‘생계’가 모두 달려있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목숨과도 같은) 문제이다. 그런데 선정과정에서 의논 한마디 없고, 지금도 실현되지도 않을 대안을 내놓는 행정과 타협이 될지 걱정이 앞선다.

원지사를 비롯한 도 집행부의 진실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에어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요역심의를 받기도 전에 예산을 편성해서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집행부는 편법적인 관행을 뿌리뽑지 않는다면, 즉 현재의 태도대로라면 제2공항 추진은 제2의 강정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화북과 관련해서는 화북외항 3단계 개발이 앞으로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다. 3단계 개발이 이루어지면 제주항과 화북동이 연결된 것이다. 동시에 제주외항과 연결되는 ‘교량 설치’와 제주외항 3단계 개발 지역에서 화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 개설’이 필요하다. 올해는 이러한 일들이 시행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원숭이의 해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올 한해를 평가한다면?

올 한해는 인생에서 독이면서 약이었다. 이 과정에 도움 주신 분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셔서 쾌차해서 병상에서 일어난 것 같다. 원숭이가 뛸 때는 먼저 웅크린다. 올해는 내년 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원숭이해에 원숭이들이 비상할 것이다.

올 한해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도민들에게 행정의 손길이 미치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2월 업무보고에서 장애인치과진료를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시설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내년부터 제주대학교에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설치될 것이다.

또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어린이집 보육아동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대안 주문, 다문화가정의 성공적인 제주 정착을 위한 사업 확대, 불합리한 경로당 시설에 대한 개선 등을 주장하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연북로 개통을 위한 예산 30억이 확보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미개통구간에 대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 도정질문도 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사업 실현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렇게 노력을 많이 기울인 덕분에 2016년도 예산 30억이 확보되었고, 연북로 완전 개통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년 의정활동 계획과 다짐, 포부가 있다면?

아무래도 지역구 의원이다보니 지역구를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정활동이다.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화북외항 3단계 개발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연북로 미개통 구간에 대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고, 화북공업지역 이전문제와 화북-삼양동 유원지 해제지구 개발문제도 화북의 중요한 이슈인 만큼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열심히 챙기겠다.

그동안 보건복지안전위원회에서 장애인, 노인, 다문화 등 어렵고 소외된 계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강구하기 위한 부분에 집중했었다. 내년에는 특히 고령화되고 있는 제주의 어르신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제도에 대해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내년 7월부터 2년간 새로운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다음번 상임위원회는 지역구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가진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지역구를 챙기고, 또 이러한 것들이 제주도의 발전을 위해 밑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도민들에게 따뜻한 덕담 한마디 해달라.

올해는 유난히 날씨가 이상기온 현상을 보이고, 비도 많이 내리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크시다. 내년에는 모두가 걱정 없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도민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한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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