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최근 먹는샘물 및 탄산수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보이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제주용암해수다.제주용암해수가 강원도 해양심층수와 다른 점은 해양심층수는 200m 이하의 바닷물을 사용하지만 용암해수는 육지에서 채수한다. 용암해수는 위에는 삼다수와 같은 담수 층이 있고 그 밑에 염지하수가 있는 구조적 형태를 갖는다. 해양심층수는 지표면에서 수 km에 파이프를 연결하여 200m 이하에서 바닷물을 끌어들이지만 용암해수는 지표면에 직접 관정하여 150m 정도에서 취수하고 자연필터링이 돼 오염이 될 가능성이 없어 개발비용과 안전성면에서 탁
【스토리】과거부터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제주는 말의 고장이었다.제주마의 연원을 두고 설이 많지만 우선 개벽 설화에 '태초에 삼성(三姓)이 탐라에 정주하면서 오곡을 뿌리고 망아지와 송아지를 길렀다'는 문장으로 유추해 볼 때 제주지역에선 예로부터 말을 사육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본격적으로 현재의 조랑말(키가 작아서 과실나무 밑을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에서 '과하마(果下馬)'라고도 한다)을 키운 것은 13세기의 일로 몽골로부터 지금의 제주마 품종이
【스토리】제주의 대표적 향토음식 중 메밀과 관련된 게 41종이나 될 정도로 메밀은 제주와 친숙한 작물이다.제주 메밀은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메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우리나라에서 제주가 1위이다.한 개체가 다섯 가지 색상(푸른잎, 붉은 줄기, 흰꽃, 검은 열매, 노란 뿌리)을 갖춘 오행식물이다.메밀의 외형은 태고적 화산 폭발로 이뤄진 화산탄으로 만들어진 거친 돌담의 생김과 외형이 유사하는 등 제주에서 경작되는 농작물 중에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농작물이다.제주에 전해오는 설화인 세경본풀이에 “자청비 농
【스토리】섬오가피는 국내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해발 1400m까지 분포하는 유용 생약자원이다. 제주 특산식물이면서 한국의 특산식물이기도 하다.오가피나무는 고려시대부터 약용으로 사용해 왔다. 뿌리와 줄기, 가지의 껍질을 오가피(五加皮)라 하고 그 잎을 오가엽(五加葉)이라 한다. 동의보감에서 귀한 엽재(葉材)로 생물학적 역경에 대해 생체의 저항력을 증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려시대에는 섬오가피 뿌리를 약재로 이용하였고, 조선초기부터는 수피(樹皮)를 주로 사용하였다. 이와 같은 약용부위의 변동은 우리나라에서의 오가피류 보존을 가능
【스토리】매년 겨울 제주도는 감귤 때문에 비상이 걸린다. 이른바 ‘노지감귤’ 출하시기, 경매가는 매일 아침 담당자들의 피를 말리게 한다.하지만, 평소 과일 구경을 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비타민C를 공급하기에 최고의 계절이다. 들르는 식당마다 무료로 나눠주는 비상품 감귤 때문이다.이처럼 감귤은 제주도민들의 일상과 너무나 밀접한 과일이다. 이는 과거에도 다르지 않았다.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올리는 제주도의 대표 진상품이었다. 감귤 과원은 특별 관리대상이었다. 제주에 파견된 중앙관리들은 갓 열매를 맺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나무에 달
【스토리】찬바람 부는 요즘 제주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한 몸국은 차가워진 몸을 덥히기에 안성맞춤이다.‘몰망국’ 또는 ‘모자반국’으로 불리는 몸국은 돼지뼈를 푹 고아 나온 육수에 모자반을 넣고 끓인다. 잔치 때면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게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몸은 조류인 모자반(Sargassum muticum)의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에선 이를 된장에 무쳐 먹거나 신김치에 버무려서 먹기도 했다.하지만, 푹 삶은 돼지고기와 내장, 순대까지 삶아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인 몸국이 제대로 된 음식이라
【스토리】예부터 ‘바다의 산삼’으로 부르며 동북아권에서 고급 식재료로 이용돼온 홍해삼은 중국에서 상어 지느러미, 전복과 함께 바다의 삼보(三寶)로 꼽히고 있다.특히 홍해삼의 연골에는 콘드로이친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청해삼보다 칼슘, 인, 마그네슘 등 무기영양분 성분이 높고 크기도 대형이다. 홍해삼은 청해삼에 비해 크기가 크고 가격도 비싸게 거래된다.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삼이다. 해삼 창자로 만든 젓갈을 일본말로 ‘고노와다’라 하며, 향이 강하고 맛이 뛰어난 고가의 식품으로 미식가들이 즐겨먹고 있다.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값비
【스토리】제주의 발효음식 문화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독특하다.밭곡식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곡주(穀酒), 생선어패류를 소금으로 발효시킨 젓갈류, 콩으로 발효시켜 만든 장류(된장, 간장), 배추의 꽃동을 이용한 동지김치, 탁배기로 발효시킨 상애떡 등이 대표적이다.술은 다른 지방과 달리 쌀을 이용하기보다는 밭곡식인 좁쌀을 이용했다. 젓갈은 양념용이라기보다는 밥반찬용으로 애용했고, 자리젓, 고도리젓 등 특이한 생선어패류 등을 사용했다.콩으로 발효시킨 장류는 다른 지방의 청국장이나 고추장을 만들지 않아 된장에 의존한 식생활을 영유했다. 된장
[기획]‘제주 실리콘 비치’의 오늘과 내일‘제주 실리콘 비치’ 실현을 위한 가능성과 한계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미 제주도내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생태계가 생겨나고 있다.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J-스페이스가 야간 이용에 한계가 있음에도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다.‘디지털 노마드’에 관심 있는 개발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양한 안을 제시하고 있다.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J-스페이스에서 열린 ‘2016 OH! MY JEJU 해커톤’은 아시아 5개국(한국·홍콩·태국·베트남·말
【스토리】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라면 누구나 경쟁에 뛰어든 것이 해양자원 개발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는 해양자원 산업화 분야 경쟁자인 전남과 경남, 동해안 지역과 비교해 자원 및 기술의 차별성을 부여하기에는 연구수준과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현재까지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자원도 우뭇가사리와 경단구슬모자반 등 제주가 강점을 갖고 있는 해조류와 홍해삼 등 소수에 그치고 있다.이러한 현실을 감안, 사면이 바다인 제주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해양자원인 ‘염생식물’을 기반으로 해 ‘해양본초(海洋本草)’
[기획] ‘제주 실리콘 비치’의 오늘과 내일 “제주도는 IT 허브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홍콩과학기술대(HKUST) 김성훈 교수는 최근 기자에게 이같이 단언했다.과연 그럴까?김 교수의 의견과 맥이 닿아 있는 것은 지난해 6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주를 ‘한국판 실리콘비치(Silicon Beach)’로 조성하는 것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이다.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같은 비전에 따라 ‘문화와 IT를 융합한 동아시아 창조허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섬의
[기획]‘제주 실리콘 비치’의 오늘과 내일 아시아에서 ‘디지털 노마드’가 즐겨 찾는 곳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우붓이나 태국의 치앙마이, 베트남 하노이 등지다.이들에게 일종의 ‘성지’로 꼽히는 동남아 지역과 달리 제주도가 ‘실리콘 비치’가 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한계는 적지 않다.우선, 개발자들이 일할 수 있는 기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한 대기업 전자사업 부문 업체에서 근무 중인 개발자 B씨는 “내 입장에선 제주도가 끌리는 곳은 아니더라”고 했다.“지역적 특성 상 기술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기술이 모이기에 매력적인 시장도 아니라서
【스토리】국내에서 열대·아열대 작물을 얘기하면 제주를 빼놓고 할 수 있을까?전 세계적으로 기후 온난화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열대·아열대 작물은 이제 제주는 물론 남해안 일부 지역까지 재배 가능지역을 넓혀가고 있다.기후변화로 크게 변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 농업환경에서 농업의 새로운 기회 선점을 위한 도전이 본격화화면서, 그만큼 제주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오크라와 여주 등 대부분 열대·아열대 채소 작물인 경우 남쪽으로 갈수록 생육기간이 길다 보니 수량성이나 품질 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이를 고려하면 감귤의 최
【스토리】얼음을 동동 띄운 콩물에 잠긴 하얀색 젤리. 여름 따가운 햇살 아래 한 잔 쭉 들이키면 한낮의 무더위를 순식간에 가시게 하는 우뭇가사리 냉국.덥고, 특히나 습한 제주 여름의 대표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우뭇가사리로 불리는 ‘한천’이다.바다에서 갓 채취하면 붉은 색을 띠지만 삶으면 흰색에 가깝게 변신(?)한다.우뭇가사리는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상태로 즐긴다. 이를 ‘한천(寒天)’이라 한다. 우뭇가사리를 찬천으로 불리는 것은 ‘추운 공기(추운 하늘)’을 이용해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얘기가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부
【스토리】백수오는 이제 한국사람 누구에게나 친근할 만하다. 아니, 오히려 기피의 대상이 됐을 수도 있다.가짜 백수오가 홈쇼핑 채널에서 버젓이 팔리면서 전국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서다.뒤에 서술하겠지만 백수오가 알면 억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우리나라 대한약전 외 한약(생약) 규격집이 배수오의 기원식물로 큰조롱(격산우피소)만 규정하고 있는 것을 따랐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터였다.문제는 중국의 중약대사전에는 백수오의 기원식물로 큰조롱(격산우피소), 이엽우피소 및 대근우피소가 수재되어 있는 것에서 드러난다.우리나라에서 백수오로
【스토리】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제주지역에는 비자림으로 익숙한 비자나무가 옛부터 자생하고 있다.현재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비자림은 1967년 조성돼 그 면적만 무려 44만8165㎡에 달한다.500~900년생 비자나무가 자생하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자나무 군락지이도 하다. 이 때문에 10여년 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관까지 갖추고 있다.옛부터 나무 열매는 구충제와 변비 치료제나 기름을 짜는데 사용했다. 나무는 재질이 워낙 좋아 바둑판이나 고급 가구제작에도 이용돼 왔다
【스토리】“미역·다시마 보다 더 좋은 ‘감태’”감태는 암반이나 바다의 바닥에 딱 들러붙어 있어 여러 바다동물들의 포근한 안식처로 이용된다.두말할 나위 없이 몸에 좋다는 전복, 소라 등과 같은 패류의 주된 먹잇감이기도 하다. 전복과 소라가 인체에 좋듯, 이들의 먹잇감인 ‘감태’가 우리 몸에 좋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그런 감태는 양식이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시중에서 보는 감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산이라고 보면 된다.특히 감태는 제주도 앞바다에서 대량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청정 제주바다에서 얻어
【스토리】천덕꾸러기 조릿대의 기구한 운명제주 조릿대는 언제부터 기록돼 있을까?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릿대는 1577년까지 되돌아가야 첫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이해 제주를 찾았던 백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가 남긴 제주에 대한 기록 ‘남명소승(南溟小乘)’에 나온다.임제는 이 책에서 “작은 대와 누런 띠들이 그 위를 덮고 있어 말의 통행이 심히 어려웠다”고 적었다.그래서 일까. 말의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제주 조릿대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하지만 백성들의 생각은 달랐다. 조릿대는 흉년이 들어 먹을 게 없던
【스토리】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인 시로미.중국 최초의 통일국가 '진'의 시황제. 영생을 꿈꾸던 그의 일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 전설속의 식물이었다.설화에 의하면 서불이 영주산(지금의 한라산으로 추정)에서 찾았다는 불로초가 시로미였다.이 때문이었을까, 옛부터 제주도민들은 시로미 열매를 불로초로 여겨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가 되면 한라산에 올라 열매를 채취해 시들하게 건조했다가 미숫가루에 섞어 먹었다고 한다.또한 시로미를 귀한 산열매로 여겨 생식을 하거나 차나 술에 담가 먹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1980년대까지만 해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 5살 아이의 아빠. 한 여성의 남편. 지역경제의 중심축이라 불리며 한창 경제활동에 ‘올인’해야 할 40대. 굴삭기 기사.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며 자신의 꿈을 이뤄낸 평범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굴삭기 기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노래를 만들어 음반을 낸 제주 토박이 오현민(44) 씨가 바로 그다.오현민 씨는 안덕면 창천리가 고향이다. 그는 창천초등학교, 안덕중학교를 거쳐 서귀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 “가난한 사람은 꿈도 꾸지 말란 법인가” “어렷을 때는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