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미래 산업화 성장동력 ⑮
본초강목 등 중국고서에 화상·피부질환제 사용 기록
사람 피부 비슷한 불포화지방 함유…혈액순환 효능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제주에서는 풀어 기르는 말을 종종 볼 수 있다.

【스토리】

과거부터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제주는 말의 고장이었다.

제주마의 연원을 두고 설이 많지만 우선 개벽 설화에 '태초에 삼성(三姓)이 탐라에 정주하면서 오곡을 뿌리고 망아지와 송아지를 길렀다'는 문장으로 유추해 볼 때 제주지역에선 예로부터 말을 사육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현재의 조랑말(키가 작아서 과실나무 밑을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에서 '과하마(果下馬)'라고도 한다)을 키운 것은 13세기의 일로 몽골로부터 지금의 제주마 품종이 유입됐다고 알려져 있다.

제주의 농경문화에서 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한 때 그 수가 2만여 마리에 달했다는 기록도 있다.

특히 제주의 경관이 뛰어난 곳을 뜻하는 '영주십경' 가운데 '고수목마(한라산 초원에서 수 십마리의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가 포함된다.

마유는 말의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지방성분으로 중국의 고전의학서 명의별곡(名醫別錄) 및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나게 한다', '손발이 트는 것을 낫게 한다', '혈액순환을 도와 준다'고 기록돼 있다.

5~6세기경 중국에서 의약품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아시아 지역에서 화상이나 피부 질환에 널리 사용돼 왔다.

더욱이 최근 들어선 그 성분이 사람의 피지와 매우 흡사해 흡수가 잘 될 뿐더러 사람의 피부에 거부감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이 연이어 나오는 등 천연화장품 원료 시장에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마.

【소재정보】

우리나라 전국 말 사육두수는 2007년 2만4951두, 2008년 2만7881두, 2009년 2만8718두, 2010년 3만402두, 2011년 3만58두, 2012년 2만9698두이다.

말 사육 농가수는 2007년 1291가구, 2008년 1528가구, 2009년 1742가구, 2010년 1917가구, 2011년 1929가구, 2012년 1912가구로 집계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제주지역은 전국 대비 농가 수 56.5%, 사육두수는 68.5%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제주도청 집계에서 확인된 제주도내 농가 1157곳에서 기르는 총 2만2223마리의 말 가운데 혼혈종 한라마 1만6692마리와 수입산 서러브레드 4179마리, 제주마 1392마리 (혈통이 등록된 순종 200 마리 포함)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유(馬油)는 단어 그대로 ‘말기름’이다.

중국 고전의학서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마유는 ‘손발이 트는 것을 낫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고 기술돼 있다.

주름이나 기미, 주근깨를 다스리며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하는 효능이 있다는 내용도 있다.

현재 제주도에서 일 년 동안 도축되는 말은 900마리 이내로, 말 한 마리당 7-8kg정도의 생지(生脂)를 얻을 수 있다. 말기름 회수율은 대략 50% 정도이기 때문에 마리당 실제로 얻을 수 있는 마유는 4kg정도이다.

그러므로 제주에서 생산되는 말기름은 한 달에 약 250kg 내외로 알려져 있다.

제주경주마육성목장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육성목장.

【활용현황】

제주산 마유 함유 화장품은 전국적 브랜드를 통해 제품화 되어 있다. 하지만 제주기업인 경우, ㈜제주마유, 비케이수, ㈜콧데, 대한뷰티산업진흥원, ㈜리코리스, (영)산새미, 아라커뮤니케이션즈가 대표적이다.

마유가 함유된 (주)리코리스의 '참마유크림'(왼쪽), (주)콧데에서 생산한 '제주몽생 마유 크림'과 '씨라클 프럼 제주 마유 안티에이징 마스크'.

【연구현황】

[대봉엘에스 10-1617664 (2016.04.27.)] 마유의 정제방법, 및 이를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
[리코리스 10-1191140(2012.10.09.)] 장딸기 열매 추출물 및 마유를 함유하는 피부 보호용 화장료 조성물
[태경환 10-1359720 (2014.01.27.)] 마유 및 동백나무 열매 추출물의 혼합물을 함유하는 주름 개선 또는 피부재생 촉진용 조성물
[비케이수 10-2014-0149654 (2014.10.30.)] 마유 정제방법 및 마유를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
[비케이수 10-1632601 (2016.06.16.)] 마유 정제방법 및 정제마유 및 정제마유를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
[컬러핑크알앤디 10-2015-0061639 (2015.04.30.)] 마태반 발효물 및 마유를 함유하는 피부 주름개선 화장료 조성물
[제주대학교 10-1621194 (2016.05.09.)] 마유 포접 리포좀, 그 제조방법 및 이를 포함하는 화상 치료 또는 자외선 차단용 조성물
[이정순 10-0893648 (2009.04.08.)] 정제된 마유와 화산석 송이(scoria)를 포함하는화장료 조성물
[이충우 10-1529864 (2015.06.12.)] 마유의 정제방법

영농조합법인 산세미 이정순 마유 크림.
제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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