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미래 산업화 성장동력 ②
조릿대 찬밥 신세에서 화려한 ‘부활’…한국특산종 ‘우뚝’
흉년때 양식으로 활용 최근엔 화장품 음료 개발 '톡톡'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제주 조릿대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스토리】

천덕꾸러기 조릿대의 기구한 운명

제주 조릿대는 언제부터 기록돼 있을까?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조릿대는 1577년까지 되돌아가야 첫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이해 제주를 찾았던 백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가 남긴 제주에 대한 기록 ‘남명소승(南溟小乘)’에 나온다.

임제는 이 책에서 “작은 대와 누런 띠들이 그 위를 덮고 있어 말의 통행이 심히 어려웠다”고 적었다.

그래서 일까. 말의 통행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제주 조릿대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하지만 백성들의 생각은 달랐다. 조릿대는 흉년이 들어 먹을 게 없던 이 땅의 백성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줬던 고마운 식물이다.

조선시대 왕조실록을 보면 “제주 대나무에 열매가 생겼다. 한라산에는 예전에 분죽(粉竹)이 있어서 숲을 이뤘는데 잎은 크고 줄기는 뾰족해 노죽(蘆竹, 갈대)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열매가 없는 것인데 4월 이후 온 산의 대나무에 홀연히 열매가 맺혔는데 모양은 구맥(瞿麥) 같았다. 이 때 본도 삼읍이 극심한 가뭄으로 올해 보리가 여물지 못해 백성들이 굶주림으로 허덕이고 있는데 이에 이르러 따다가 전죽(범벅과 죽)을 만들어 먹고 살아남은 자가 많다고 도신(道臣)이 아뢰었다”라고 적혀 있다(숙종 3년, 1723년).

당시는 계속되는 대기근으로 조정에서 곡식을 보내 제주 백성들을 먹여 살리던 때였다.

제주 조릿대의 특성은 강한 근경 번식력과 큰 군락을 이루는 경향을 띤다. 이 때문에 제주조릿대가 번지기 시작하면 조릿대만 남고 나머지 식물은 밀려나는 생태계의 교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뿌리로 번식하는 제주 조릿대는 땅속을 뿌리로 빽빽하게 채워 다른 식물의 씨가 떨어져도 발아할 틈을 주지않아 결국 종다양성을 급격히 감소시키고 있다.

 

제주 조릿대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소재정보】

줄기로 조리 만들어…제주 조릿대 한국 특산종

조릿대의 학명은 Sasa quelpaertensis Nakai로 벼과에 속한다. 지방명으로 고대라고 불리웠다. 초상엽은 길이 50-87mm로 끝에 열편이 있다. 기부가 둥글고 지름 6mm정도다. 견모는 잘 발달되지 않으며 때로는 빈약하게 나타난다.

잎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길이 7~20cm, 폭 15~20cm로서 긴 첨두이며 원저 또는 넓은 예저이고 표면은 연한 녹색으로서 털이 없으며 뒷면은 회록색으로 잔털이 약간 있다.

엽초는 견모가 없거나 몇 개의 곧은 것이 있다. 잎은 가지끝에 2~3개가 붙어 있고, 잎색은 녹색이나 겨울철에는 잎가가 말라서 흰색의 테무늬처럼 보인다.

영과는 길이가 0.5~4mm로서 밀알같이 껍질이 두껍지만 전분자원으로서 먹을 수 있다. 꽃은 6~7년마다 피고 원추화서에 달리며, 소수는 선형으로 5~10개의 소화로 구성되고 길이는 2.5~4cm이다.

소축편은 길이가 4mm로 많은 털이 있다. 호영은 길이가 약 7mm이며 9개의 맥이 있고, 뒷면에는 가는 털이 있다. 줄기 높이가 10~80cm, 지름 3~4mm로서 털이 없고 녹색이며, 마디는 도드라지고 마디 주변이 약간 자주색이 난다. 뿌리는 근경성이다.

조릿대는 예전에 줄기로 조리를 만들었다고 해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산에 자라는 대나무라 하여 산죽, 고대 등으로도 불린다. 제주 조릿대는 한국 특산종으로 육지부의 조릿대, 울릉도의 섬조릿대와는 다른 종이다.

 

제주 조릿대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활용현황】

'제주 조릿대'는 화장품, 기능성 음료 등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 콧데 및 미어필 등 제주도내외 기업이 화장품으로 제품화하고 있으며 제주느낌과 제주다에서 조릿대 음료 및 다류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조릿대를 활용한 이니스프리 조릿대 기초화장품 라인(왼쪽)과 제주느낌의 조릿대 음료.

【연구현황】

[경북대학교 10-0947148 (2010.03.04.)] 제주조릿대로부터 파라-쿠마린산의 정제 방법과 상기파라-쿠마린산을 이용한 기능성 화장품 및 약학적 조성물

[제주대학교 10-2014-0098937 (2014.08.01.)] 16] 제주조릿대 잎 추출물 또는 그로부터 분리된 파라-쿠마르산을 이용한 비만 및 지방간 개선제 조성물

[이화여자대학교 10-2014-0024489 (2014.02.28.)] 제주 조릿대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염증성 장질환 예방, 치료, 또는 개선용 조성물

[제주테크노파크 10-1227081 (2013.01.22.)] 제주조릿대에서 분리한 페닐프로파노이드 유도체를 이용한 항염증성 조성물

[생물공학천연물연구소(주) 10-0966837 (2010.06.22.)] 피부 미백 활성을 갖는 쿠마로일 화합물

[박규열 10-1577115 (2015.12.07.)] 대장암 세포주인 HCT116 세포에 대해 항암활성을 나타내는 녹용, 녹각 및 조릿대가 포함된 기능성 간장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억제효과] Arch. Virol. (2015)

[항암효과] Int. J. Mol. Sci. (2015), Integrative Cancer Ther. (2014), Food Sci. Biotechnol. (2008),

[항염효과] Nut. Res. Pract. (2015), Nutr. Res. (2014), Yakugaku Zasshi (2011), 
Food Sci. Biotechnol. (2007)

[항비만효과]

J. Med. Food (2014), Food Sci. Biotechnol. (2014), Food Chem. Toxicol. (2013), 
Biosci. Biotechnol. Biochem. (2013), Biosci. Biotechnol. Biochem. (2012). Nutr. Res. Pract (2012)

[간손상보호효과] J. Appl. Biol. Chem. (2008)

[미백효과] Brit. J. Dermatol. (2008)

 

제주 조릿대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제주 조릿대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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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조릿대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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