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미래 산업화 성장동력 ⑦
생육기간 등 수량·품질 모두 유리 미래 대표자원 선점 가능
제주대-감귤연구소, 24종 미백 등 화장품 소재 연구 진행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패션프루트(위), 훼이조아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스토리】

국내에서 열대·아열대 작물을 얘기하면 제주를 빼놓고 할 수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기후 온난화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에서 열대·아열대 작물은 이제 제주는 물론 남해안 일부 지역까지 재배 가능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기후변화로 크게 변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 농업환경에서 농업의 새로운 기회 선점을 위한 도전이 본격화화면서, 그만큼 제주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오크라와 여주 등 대부분 열대·아열대 채소 작물인 경우 남쪽으로 갈수록 생육기간이 길다 보니 수량성이나 품질 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감귤의 최대 경쟁자인 아열대 과수를 오히려 제주를 대표하는 미래의 생물자원으로 그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생과 위주의 시장만이 아니라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개발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오크라(왼쪽), 아스파라거스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소재정보】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는 한반도의 아열대 기후 대화를 대비해 열대‧아열대 작물을 들여와 선발과정을 거쳐 새로운 소득 작물로 개발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아마란스와 아피오스, 인디언시금치, 롱빈, 게욱, 강황, 사탕무우, 모로헤이야, 뱀오이, 오크라, 아스파라거스, 아티초크, 차요테, 여주, 파파야, 사탕수수, 홍채, 왁스애플, 패션프루트, 리치, 아세로라, 스타프루트, 훼이조아, 올리브 등 현재까지 채소 26종, 과수 16종 등 총 42종의 아열대 작물을 도입했다.

또한, 현재 국내에는 망고 등 과수 8종과 여주(쓴오이) 등 채소 10여종을 각각 58㏊와 255㏊ 면적에서 재배하고 있다.

2020년이면 아열대작물 소비량이 4만톤 이상, 재배면적도 1000㏊를 넘을 것으로 농촌진흥청에선 전망하고 있다.

아티초크(왼쪽), 롱빈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활용현황】

제주기업인 아미코스메틱과 ㈜콧데에서 애플망고 아이스크림팩과 아스파라거스 유기농화장품을 출시했다. ㈜케이앤지뷰티컨셉코리아에선 파파야 화장품 라인을 출시했다.

또한, 수퍼 곡물과 생과주스, 다류 및 건강보조식품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 있다.

아미코스메틱에서 출시한 '애플망고 아이스크림팩(왼쪽)', '제주엔 워터풀 애플망고 아이스크림 팩(중간)'과 ㈜콧데에서 출시한 '오썸 아스파라거스 버블폼'.

【연구현황】

제주대학교 화장품과학연구센터와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는 온난화대응연구소 성기철 연구관과 공동으로 제주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는 아열대과수 및 채소 24종에 대한 항산화, 항염증, 주름개선 및 미백 화장품 소재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In vitro screening of subtropical plants cultivated in Jeju Island for cosmetic ingredients. 
Orient. J. Chem. 2016;32(2)

 

아보카도(위), 리치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망고(위), 올리브(아래)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용안(왼쪽), 파파야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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