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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불이 가져갔다는 불로초 '시로미'<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미래 산업화 성장동력 ①
열매 인삼과 같은 '지갈생진' 효능…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시로미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스토리】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인 시로미.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 '진'의 시황제. 영생을 꿈꾸던 그의 일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 전설속의 식물이었다.

설화에 의하면 서불이 영주산(지금의 한라산으로 추정)에서 찾았다는 불로초가 시로미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옛부터 제주도민들은 시로미 열매를 불로초로 여겨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가 되면 한라산에 올라 열매를 채취해 시들하게 건조했다가 미숫가루에 섞어 먹었다고 한다.

또한 시로미를 귀한 산열매로 여겨 생식을 하거나 차나 술에 담가 먹었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8~9월만 되면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촘촘한 잎 사이로 달린 콩보다 작은 시로미 열매를 부지런히 따는 사람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시로미는 한라산 장구목, 진달래밭 대피소, 선작지왙, 윗세오름 등의 고산초원에 군향나무 군락과 함께 융단처럼 덮여 있어 시로미를 밟지 않고선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고지대까지 침투한 조릿대로 인해 희귀·멸종위기 식물로 보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

시로미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소재정보】

주로 일본과 중국 동북지방, 사할린, 동시베리아 등 극한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시로미는 키 작은 상록성소관목으로 줄기는 땅에 기고 가지는 약간 곧게 서서 자라며 군락을 형성한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시로미는 1911년 일본학자인 Nakai에 학계에 처음 보고됐다. 잎은 총생하며 두껍고 윤채가 있으며 넓은 선형으로 실이 5~6mm, 폭 0.7~0.8mm로 사방으로 퍼지고 점차 뒤로 젖혀진다. 하지만 가장자리가 뒤로 말려서 뒷면을 덮은 특성이 있다.

꽃은 양성 또는 잡성으로 가지 끝의 엽액에 달리며 6월에 자주색 꽃이 피고, 꽃잎은 3장이다.

수술대는 가늘고 길며 꽃밥은 홍색이다. 또한 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어린 가지는 적갈색을 띄며 연고가 있으나 오래된 가지는 검은색으로 약간 가늘고 곧게 선다. 잎이 밀생하고 백색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열매는 지름 5~6mm로서 8~9월에 자흑색으로 성숙하면 먹을 수 있다.

특히 시로미라는 이름이 열매의 맛이 달지도 시지도 않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암고자(巖高子)라 하며 약용으로 사용된다. 이 경우 주로 햇볕에 말리거나 생것으로 사용한다.

열매에는 인삼과 같이 지갈생진(갈증을 멈추게 하고 진액(津液)을 만듬)의 효능이, 나무는 방광염, 임질, 소화, 구토, 정혈, 신장염 등의 치료 등에 이용돼 왔다.

시로미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활용현황】

최근 들어 시로미가 피부 주름 개선 등에 영향이 있다는 논문들이 연이어 발표되며 화장품 원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1년 코리아나 화장품에서는 2011년부터 시로미 줄기세포 배양액을 자인불로 제품에 적용해 상용화했으며, 중국 칭다오 세라젬화장품(유)에서도 '시로미' 제주 한방 화장품을 출시한 바 있다.

세라젬화장품에서 판매하고 있는 '시로미자양방(喜露美新容器)' 제품.

【연구현황】

[한국식품연구원 10-2016-0020835 (2016.02.22.)] 시로미 추출물, 네가래 추출물, 솜양지꽃 추출물 또는 풀고사리 추출물을 포함하는 염증 질환 또는 알레르기 질환의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바이오스펙트럼(주) 10-0863614(2008.10.08.)] 시로미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피부 상태개선용 조성물

[제주대학교 10-2014-0076460 (2014.06.23.)] 시로미 추출물 또는 분획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균 또는 항당뇨 조성물

[코스맥스] 시로미 추출물을 포함하는 피부주름 개선효과를 갖는 화장료 조성물(거절)

[농촌진흥청] 액아 배양을 이용한 시로미의 대량 증식방법(거절)

[코리아나화장품] 조직 배양된 산삼과 시로미의 발효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하는 화장료 조성물(거절)

[신생혈관억제효과] Nat. Prod. Commun. (2016)

[항산화, 항비만, 항염효과] Saudi J. Biol. Sci. (2016)

[항노화효과] Evid. Complem. Altern. Med. (2013), Am. J. Chin. Med. (2011)

[항산화효과] J. Food Biochem. (2012), J. Toxicol. Environ. Health A (2009),

J. Agri. Food Chem. (2008)

[감염억제효과] Phytother. Res. (2011)

 

시로미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시로미 / 사진제공 = 한라수목원(저작권이 있는 사진으로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허성찬 기자  jejuhs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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