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기획·분석 제주향토자원이야기
사면이 바다, 염생식물은 제주의 경쟁력<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미래 산업화 성장동력⑧
큰비쑥·애기달맞이꽃 등 기초·응용연구 가능
다양한 생리 활성물질 식품·화장품 응용 기대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순비기나무 /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스토리】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라면 누구나 경쟁에 뛰어든 것이 해양자원 개발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주는 해양자원 산업화 분야 경쟁자인 전남과 경남, 동해안 지역과 비교해 자원 및 기술의 차별성을 부여하기에는 연구수준과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현재까지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자원도 우뭇가사리와 경단구슬모자반 등 제주가 강점을 갖고 있는 해조류와 홍해삼 등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 사면이 바다인 제주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해양자원인 ‘염생식물’을 기반으로 해 ‘해양본초(海洋本草)’ 사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양본초는 중국 당나라 때 이순(李珣)이 편찬한 약서에 근거한 약성론이다. 현재 중국에서도 ‘중화해양본초(中華海洋本草)’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만큼 미래 해양자원으로서 조명을 받고 있다.

제주에서는 육지에 자생하는 쑥과 유사한 큰비쑥이 바다에 자생하고 있다. 육지의 달맞이꽃에 대응해 애기달맞이꽃을 바닷가에서 쉽게 채취할 수 있다.

이러한 미래 해양자원 염생식물에 대한 기초 및 응용연구를 통해 다수의 자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식품 및 화장품 소재로서 산업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하면 제주생물산업의 지속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송나물 /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소재정보】

소금기 있는 곳에서 잘 자라는 염생식물(Halophyte)은 일종의 ‘신분 상승’을 했다.

주로 갯벌과 강 하구의 연안습지, 사구, 염전, 간척지 등에 분포하며 과거에는 ‘바닷가의 잡초’로 여겨졌던 것이, 최근 염생식물의 이로움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산업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염생식물은 다른 식물에 비해 아직 연구된 바가 적어 유용물질 개발 등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특히, 고농도 염 조건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한 생리 활성물질을 생산하는 특성 때문에 식품 및 화장품 소재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염생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1560여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40∼100종이 자생하고 있다.

제주의 바닷가에는 번행초, 애기달맞이꽃, 해국, 갯완두, 암대극, 갯기름나물, 갯무, 등대풀, 어린갯질경, 소리쟁이, 애기수영, 방가지똥, 갯강활, 갯메꽃, 갯까치수영, 갯질경, 흰대극, 큰비쑥, 순비기나무 등 다양한 염생식물이 자생하고 있다고 보고돼 있다.

나문재(왼쪽), 애기달맞이꽃 / 사진제공 = 국립생물자원관.

【활용현황】

염생식물인 함초의 기능성이 부각되면서 화장품, 다류, 소금 및 고추장 등으로 제품화돼 있다.

번행초 식물은 제주기업인 비케이수㈜를 통해 화장장 원료 및 제품으로 개발된 바 있다. 그 밖에 순비기나무는 다양한 향수 제품과 헤어제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생그린 화장품에서는 나문재를 활용한 한방브랜드 자비연을 런칭했다.

번행초를 활용한 비케이수의 NO.5 라인(왼쪽)과 나문재를 활용한 생그린화장품의 자비연 라인.

【연구현황】

제주권 염생식물 분포 및 소재화 연구는 (재)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중심으로 지난 2006년부터 진행 중이다. 서식지 정보, 표본 및 추출물 등 일련의 보존 및 개발 준비가 마련돼 있다.

실제로 큰비쑥, 애기달맞이꽃, 암대극, 애기수영 등 다양한 염생식물 대상의 항균, 항염, 항알러지 효능을 규명해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또한, 제주대 화장품과학연구센터는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추출물 지원을 통해 현재 제주에 서식하는 염생식물에 대한 항산화, 미백 및 주름개선 소재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In vitro screening of Korean halophytes for cosmeceutical ingredients.
Int. J. ChemTech Res. 9: 541-547 (2016)

[제주대학교/제주사랑 10-2015-0175131 (2015.12.10.)] 큰비쑥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

[제주대학교/제주사랑 10-2015-0175140 (2015.12.09)] 애기수영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

[제주대학교/제주사랑 10-2015-0175144 (2015.12.09.)] 방가지똥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

[제주대학교/제주사랑 10-2015-0175148 (2015.12.09.)] 갯질경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

칠면초(왼쪽), 큰비쑥 / 사진제공 = 국립생물자원관.
번행초 /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조문호 기자  jjdominilbo@gmail.com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좌승훈칼럼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