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미래 산업화 성장동력 ⑭
단백질·필수아미노산·루틴 대량 함유해 영양학적 우수
전국생산량 35% 불구 제품화 미흡…체계적 개발 필요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메밀꽃.

【스토리】

제주의 대표적 향토음식 중 메밀과 관련된 게 41종이나 될 정도로 메밀은 제주와 친숙한 작물이다.

제주 메밀은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메밀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우리나라에서 제주가 1위이다.

한 개체가 다섯 가지 색상(푸른잎, 붉은 줄기, 흰꽃, 검은 열매, 노란 뿌리)을 갖춘 오행식물이다.

메밀의 외형은 태고적 화산 폭발로 이뤄진 화산탄으로 만들어진 거친 돌담의 생김과 외형이 유사하는 등 제주에서 경작되는 농작물 중에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하는 농작물이다.

제주에 전해오는 설화인 세경본풀이에 “자청비 농사 여신이 오곡의 씨앗을 받아 땅에 내려와 씨앗을 파종하고 보니 종자 한 가지가 부족하였는데 그게 바로 메밀이었다. 서둘러 다시 하늘로 가서 메밀 씨앗을 가져오다 보니 파종 시기는 늦어도 수확 시기는 다른 농작물과 비슷하게 되었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외에도 이공본풀이, 차사본풀이, 최동이장사 등 신화와 설화에도 언급되어 있는 작물이다.

제주도에 메밀이 전해진 것은 고려시대 삼별초의 마지막 항전지인 제주도에 몽고인들이 소화가 잘 안되는 메밀로 고려인들을 골탕 먹이려고 중산간, 오름 일대에 메밀 재배를 권장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제주 메밀 음식을 대표하는 '빙떡' / 사진제공 = 제주메밀육성사업단.

제주도 사람들은 현명하게 메밀과 함께 소화가 잘 되는 무를 이용해 빙떡이란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빙떡 외에도 총 41개 품목의 메밀 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제주의 메밀은 물질이 힘든 해녀들의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몸국에 넣어 먹었다. 그것은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고 해산 후에는 미역국에 메밀을 넣어 혈액을 깨끗이 했다.

가난한 시절 친정 부모의 제삿날에 빙떡은 자식의 도리를 다할 수 있도록 해준 곡물로, 제주 여인의 강인한 삶과 문화에 깊숙이 배여 있는 작물이다.

특히 최근 메밀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곡류임에도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등이 풍부하며 고혈압 등 혈관치료에 탁월한 루틴의 함량이 높다는 게 알려지면서 각종 기능성 식품 등에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메밀육성사업단이 조성돼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연구 및 제품생산 지원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제품화가 미진하는 등 갈길은 아직 먼 상태다.

메밀 열매 / 사진제공 = 제주메밀육성사업단.

【소재정보】

메밀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쌍떡잎식물로서 곤충에 의한 자가불화합성 타가수정 작물이다.

7~10월에 백색 또는 담분홍색의 꽃이 피고 9~10월 서리가 내리기 전 수확하여 햇볕에 말려 도정한다.

생육기간이 짧고 어떤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잎은 심장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열매는 갈색 또는 암갈색을 띄며 세모진 모양을 하고 있다.

메밀의 종실은 겉껍질, 속껍질, 배유, 배아로 구성되어 있다. 종실은 실질적으로 과실이고 종실의 과피는 종피, 배유, 배아를 단단히 둘러싸고 있다. 과피는 단단하고 광택이 나는 것으로 쉽게 벗겨진다.

종피로 싸여 있는 종자는 배유와 배로 되어 있으며, 배유의 중앙부위에 붙어 있는 배는 두개의 S자형으로 접혀진 떡잎이 있다.

메밀은 보통메밀(단메밀, Fagopyrum esculentum Moench)과 쓴메밀(Fagopyrum tataricum Gaetn.)로 구분된다. 보통메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일반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쓴메밀은 네팔 등을 중심으로 하는 히말라야 지방과 중국 남부의 운난 지역에 분포하는 야생메밀에서 분화한 것으로, 특히 해발 2000m 이상의 중국 운난성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어 이 지역을 식물학적 기원지로 보고 있다.

보통 메밀에 비해 쓴맛이 강하며 중세유럽의 타타르인에 의해 유럽에 도입됐기 때문에 타타르메밀이라고도 불린다.

메밀 낱알 / 사진제공 = 제주메밀육성사업단.
메밀을 활용한 약순당 허브클리닉 '메밀 파우더팩'.

 

【활용현황】

제주 메밀자원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식품개발 연구 및 제품생산 지원은 제주메밀육성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다.

국내 제품화 현황을 보면, 다양한 제품 브랜드를 통해 메밀면, 메밀차 및 메밀팩 등으로 상용화 되고 있는 반면에 기능성 식품이나 기능성화장품으로의 제품화는 미진한 형편이라 앞으로의 개발 가치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현황】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10-0711007 (2007.04.18.)] 메밀 추출물 함유 기능성 화장료 조성물
[한국화장품제조 10-1295336 (2013.08.02.)] 쓴메밀 추출물을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및 그 제조 방법
[김용국 10-0871423 (2008.11.25.)] 기능성 화장품 및 그의 제조방법
[에이씨티 10-1201916 (2012.11.09.)] 효소반응에 의한 쓴 메밀 새싹추출물의 제조방법 및 그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미백 및 항산화용 화장료 조성물
[에이씨티 10-1201921 (2012.11.09.)] 쓴 메밀 새싹추출물을 함유하는 슬리밍 화장료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10-0711007 (2007.04.18.)] 메밀 추출물 함유 기능성 화장료 조성물
[엘지생활건강 10-0787363 (2007.12.12.)] 메밀추출물을 함유하는 피부알러지 완화 및 예방용 조성물
[춘천시 10-0646126 (2006.11.08.)] 메밀허브로부터 루틴 추출물 및 루틴 분말을 제조하는 방법
[한국화장품제조 10-1295336 (2013.08.02.)] 쓴메밀 추출물을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 및 그 제조 방법
[한국식품연구원 10-0907686 (2009.07.07.)] 발아메밀 추출물을 포함하는 비만억제 식품
[케이씨에프코리아 10-00845243 (2008.07.03.)] 메밀추출물 함유 항-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조성물
[이형주 10-0441564 (2004.07.14.)] 간암 억제 효능을 갖는 메밀 및/또는 메밀껍질 추출물, 및 이를 포함하는 간암 억제용 식품 조성물
[이형주 10-0441565 (2004.07.14.)] 항염증 활성을 가지는 메밀 및/또는 메밀껍질 추출물, 및 이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항염증 식품 조성물
[손을택 10-1357968 (2014.01.24.)] 쓴메밀 치약 조성물

제주 메밀로 만든 '메밀조배기', '메밀칼국수', '몸국' / 사진제공 = 제주메밀육성사업단.
제주 메밀로 만든 '돌레떡'과 '메밀산적', '메밀세미떡' / 사진제공 = 제주메밀육성사업단.
메밀꽃.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