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미래 산업화 성장동력 ⑫
155년 최고 기록…본격 역사는 1910년대 시작
2014년 조수입만 6707억, 전체 47.2%나 차지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온주밀감(일남1호)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스토리】

매년 겨울 제주도는 감귤 때문에 비상이 걸린다. 이른바 ‘노지감귤’ 출하시기, 경매가는 매일 아침 담당자들의 피를 말리게 한다.

하지만, 평소 과일 구경을 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에게는 비타민C를 공급하기에 최고의 계절이다. 들르는 식당마다 무료로 나눠주는 비상품 감귤 때문이다.

이처럼 감귤은 제주도민들의 일상과 너무나 밀접한 과일이다. 이는 과거에도 다르지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올리는 제주도의 대표 진상품이었다. 감귤 과원은 특별 관리대상이었다. 제주에 파견된 중앙관리들은 갓 열매를 맺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나무에 달린 숫자를 파악할 정도로 감귤 수확량에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이 시기에는 감귤 재배가 일반화되면서 홍만선의 <산림경제>, 허균의 <동의보감> 등에 감귤의 종류와 효능이 등장하기도 한다.

기록 자체는 <탐라국왕세기>에 ‘서기 155년부터 탐라국은 중국·일본과 감귤(柑橘)을 토산물의 하나로 거래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그 연혁이 깊다.

조선시대 제주의 감귤재배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한 자료로 대표적인 것으로는 기녀들이 과원에서 거문고를 연주하고 풍악을 즐기는 모습을 상세히 그린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귤림풍악(橘林風樂)’, 헌종 때 제주목사였던 이원조가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10가지 중 하나로 제주감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귤림상과(橘林霜顆)’, 제주 출신 문인 매개 이한우(1818~1881)가 꼽은 영주십경(瀛洲十景)의 ‘귤림추색(橘林秋色)’을 들 수 있다.

재래종을 제외한 감귤이 제주에서 재배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1902년 제주도에 온 프랑스 출신 엄탁가(Esmile J. Taque) 신부가 1911년 한라산에 자생하는 왕벚나무를 일본에서 선교활동 중인 동료 신부에게 보내준 대가로 ‘온주밀감’ 나무 15그루를 들여와 심은 것이 현재 제주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는 온주밀감의 효시로 꼽힌다.

<제주도실기>에서도 일제강점기인 1910년 무렵 일본에서 <온주밀감>을 들여온 것으로 기록하고 있어 지금 우리가 먹는 제주 감귤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라봉(부지화, 왼쪽)과 천혜향(세또까)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소재정보】

일반적으로 '감귤류'라고 하면 식물분류상 운향과(Rutaceae) 감귤아과(Aurantioideae)의 감귤속(Citrus), 금감속(Fortunella), 탱자속(Poncirus)에 속하는 식물들을 지칭한다. 과수로는 감귤속에 따른 귤 종류만 재배된다.

1955년까지 20㏊ 미만이었던 감귤재배 면적은 1960년대부터 수립된 '제주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 '감귤 육성'을 강조하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제주 출신 재일교포들의 묘목 기증 운동도 감귤산업 성장을 견인하면서 1998년에는 2만5천860㏊로 정점을 찍었다.

2014년 감귤재배 면적과 농가 수는 2만1천312㏊, 3만1천404농가로 조수입은 6천707억3천900만원이다. 이는 농산물 전체 조수입 1조4천225억300만원의 47.2%를 차지한다.

실제 우리나라의 감귤 재배 역사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온주밀감 이전에 심어온 재래귤은 오늘날과 맛도 생김새도 모두 크게 달랐다.

고문헌에는 35종류가 기록돼 있는데, 현재 제주지역에 남아있는 재래귤은 당유자, 진귤, 병귤, 유자, 청귤, 동정귤, 홍귤, 빈귤, 사두감 등 12종류이다.

국내에서 재배하는 감귤의 90% 이상이 온주밀감이지만, 완전히 익은 후 수확하는 만감류인 한라봉도 제주 감귤 생산량의 6.6%를 차지한다.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최근의 한라향, 카라향 등도 만감류에 속한다.

감귤 출하시기를 보면, 10월부터 노지재배 극조생 밀감, 11월 초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 조생 밀감, 2~3월에는 청견과 탁구공만큼 작은 금귤, 3~4월에는 월동밀감, 5~10월에는 하우스밀감이 나온다. 만감류의 경우 8~12월에 가장 먼저 나오는 황금향,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한라봉이 출하된다. 천혜향, 레드향도 12~2월에 출시된다.

황금향(베니마돈나)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활용현황】

제주감귤은 주스, 초콜릿, 비타민, 파이과자, 커피, 셀룰로오스 제품류 및 화장픔 등 다양한 형태의 식음료와 소비재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 감귤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연구현황】

[유쎌 10-1381925 (2014.03.31.)] 감귤겔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

[명지대학교 10-1651833 (2016.08.23.)] 감귤류 과피 추출물을 포함하는 탈모 방지 또는 발모 촉진용 조성물

[두래 10-1612386 (2016.04.07.)] 진귤 종자 가공물을 이용한 화장품 조성물

[뉴트라팜텍 10-1676751 (2016.11.10.)] 감귤류 과피 추출물의 제조방법 및 간 손상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명지대학교 10-1605122 (2016.03.15.)] 감귤류에서 노빌레틴 및 탄제레틴 함량이 높은 추출물을 추출하는 방법과 추출물의 용도

[한국콜마홀딩스 10-0553330 (2006.02.10.)] 무좀 원인균에 대한 항균활성을 갖는 감귤 정유와 이를 포함하는 무좀 예방용 화장료 조성물

[한국콜마홀딩스 10-0663981 (2006.12.26.)] 감귤 정유를 함유하는 여드름에 유효한 화장료 조성물

[대한민국(농촌진흥청장) 10-1522592 (2015.05.18.)] 감귤 착즙 잔류물을 이용하는 셀룰로오스 겔의 생산 방법

[자담 10-1477229 (2014.12.22.)] 감귤 부산물을 이용한 박테리아 셀룰로오스의 제조방법

[대구가톨릭대학교 10-1365065 (2014.02.13.)] 창상 치료용 감귤 유래 박테리아 셀룰로오스 겔 및 이를 함유하는 드레싱 제재

[두래 10-1546338 (2015.08.17.)] 진귤 과피 효소 처리물 또는 그것의 추출물을 이용한 콜라겐 생성 촉진용

[두래 10-1546336 (2015.08.17.)] 진귤 과피 효소 처리물 또는 그것의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노화 방지용 조성물

[두래 10-1546339 (2015.08.17.)] 진귤 과피 효소 처리물 또는 그것의 추출물을 이용한 피부 미백용 조성물

[제주사랑농수산 10-1448207 (2014.09.30.)] 온주 밀감 꽃 추출물을 이용한 항염증제 조성물

[제주사랑농수산 10-1396572 (2014.05.12.)] 한라봉 꽃 추출물을 이용한 항염증제 조성물

[코스메카코리아 10-1236212 (2013.02.18.)] 하귤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 미백용 화장료 조성물

[한불화장품 10-1146634 (2012.05.09.)] 온주 밀감 과피 추출물의 분획물 및 그것의 용도

생감귤피수가 들어있는 이니스프리 '탠저린 비타C' 라인 제품.
레드향(감평)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두금감 / 사진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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