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미래 산업화 성장동력 ⑪
돼지고기 육수에 모자반·메밀가루 ‘몸국’ 인기
제주도 인공양식 성공, 새로운 소득원 ‘기대’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수많은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의 숫자만큼이나 그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을 지니고 있고, 예부터 전해지는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그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히는 작업을 통해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이 필요한 이유다.

이런 뜻을 담아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경단구슬모자반 / 사진제공 =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스토리】

찬바람 부는 요즘 제주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유명한 몸국은 차가워진 몸을 덥히기에 안성맞춤이다.

‘몰망국’ 또는 ‘모자반국’으로 불리는 몸국은 돼지뼈를 푹 고아 나온 육수에 모자반을 넣고 끓인다. 잔치 때면 빠지지 않는 대표적인 음식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게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몸은 조류인 모자반(Sargassum muticum)의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도에선 이를 된장에 무쳐 먹거나 신김치에 버무려서 먹기도 했다.

하지만, 푹 삶은 돼지고기와 내장, 순대까지 삶아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인 몸국이 제대로 된 음식이라 하겠다. 그래서 척박한 땅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갔던 제주 서민들의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음식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제주도에서 잔치를 하면 돼지고기로 국을 끓였다. 처음 끓인 국은 고기가 많고 국물도 맑아서 지체 높은 상전들이나 어르신들 밥상에 먼저 올라갔다. 남은 국물과 고기 몇 점에다가 제주도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자반을 넣고 또 포만감을 높이기 위해 메밀가루를 넣어 다시 끓였는데, 이것이 바로 서민음식인 몸국이다. 옛날에는 잔칫집에 가면 큰 가마솥에 한가득 불을 때고 마당 귀퉁이에서 끓여서 오시는 손님들에게 접대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산후에 산모에게 미역국 대신 먹이기도 하였다.

현재에는 제주도민들이 술자리에서(특히 2, 3차)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장국 중 하나가 되었다.

경단구슬모자반 / 사진제공 =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소재정보】

모자반(sargassum)은 모자반속(Sargassum) 조류의 총칭이다. 특정 종 Sargassum fulvellum 또는 대형 갈조류를 통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몸은 외견상 뿌리·줄기·잎의 구분이 뚜렷하고, 뿌리는 가반상(假盤狀)이며 1개의 중심 가지를 내어 1~3m 이상 크게 자란다. 줄기는 삼릉주 또는 삼각형이고 비틀린다. 잎은 줄기에서 기부 쪽으로 향하여 나며 휘어지고, 주걱 모양 또는 타원형을 하고 잎 중앙부까지 중륵이 생긴다.

상부의 잎은 피침형이고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의 돌기가 나며, 온몸에는 줄기부터 기포가 생긴다. 짙은 황갈색을 하고 한국의 전 해안에서 볼 수 있다. 모자반속은 난해성 식물로서 여러해살이며 한국의 연안에서 해중림(海中林)을 이루는 대표적인 종류이다.

경단구슬모자반, 지충이·괭생이모자반·알쏭이모자반·꽈배기모자반·큰잎모자반·짝잎모자반·쌍발이모자만 등 약 20종이 채집된다. 세계적으로는 250종,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일대에는 50여 종이 생육하고 있다.

제주의 토종음식인 몸국에 활용하는 경단구슬모자반은 2010년에 230톤을 수확했으나 2015년에는 20톤으로 급감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에서 인공양식에 성공, 어촌 마을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경단구슬모자반 / 사진제공 =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활용현황】

감귤과 더불어 제주자원의 역사성과 대표성을 상징하는 경단구슬모자반(몸 모자반)은 지역토종기업인 ㈜헬리오스의 KEEP 브랜드와 ㈜프럼제주/레알리떼제주 브랜드로 제품화 되어있다.

모자반을 활용한 ㈜헬리오스의 KEEP 브랜드 제품들.
모자반 추출물을 활용한 (주)프럼제주의 레알리떼제주 '더마린씨' 라인.

【연구현황】

[제주테크노파크 10-2014-0071679 (2014.06.12.)] 경단구슬모자반 분말을 이용한 항스트레스용 조성물

[제주테크노파크 10-1486312 (2015.01.20.)] 경단구슬모자반 추출물을 이용한 지방간 개선용 조성물

[제주테크노파크 10-1562553 (2015.10.16.)] 경단구슬모자반 추출물을 이용한 항비만제 조성물

[경기과학기술진흥원 10-1486317 (2015.01.20.)] 경단구슬모자반 추출물을 이용한 고지혈증 개선용 조성물

[경기과학기술진흥원 10-1302739 (2013.08.27.)] 경단구슬모자반 추출물 또는 이로부터 분리한 유효물질을 이용한 알러지성 질환의 개선제 조성물

[한불화장품 10-1035858 (2011.05.13.)] 광독성이 낮은 모자반 추출물 제조방법 및 이를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

[제주테크노파크 10-2012-0139562 (2012.12.04.)] 간 기능 개선용 조성물

[제주테크노파크 10-1417341 (2014.07.01.)] 아포-9''-푸코잔티논 화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염증질환 또는 면역질환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

[제주테크노파크 10-1261731 (2013.04.30.)] 콜라겐 생성 촉진용 피부 외용제 조성물

[제주테크노파크 10-1486315 (2015.01.20.)] 3-베타-하이드록시-5 알파, 6 알파-에폭시-7-메카스틱멘-9-원을 이용한 알러지 질환의 개선제 조성

[항산화연구] J. Kor. Soc. Food Sci. Nutr. 36(6) : 663-669 (2007)

[항염증연구] Turk. J. Biol. 34(1) : 25-34 (2010), DARU 21(1): 62 (2010), Mar. Drug. 11(9) : 3272-3287 (2013), Toxicol. Res. 32(2) ; 109-114 (2016)

[항암연구] BioMed Res. Int. 2013 : 604787 (2013)

[육모효능연구] Biol. Pharm. Bull. 39(8) : 1273-1283 (2016)

경단구슬모자반 / 사진제공 =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참모자반이 들어간 제주향토음식인 몸국. 몸국 재료로 예전에는 경단구슬모자반과 참모자반을 모두 썼으나, 경단구슬모자반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최근 몸구 재료로는 참모자반을 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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