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000여명의 인구가 순유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도. 전국에서, 해외에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몰려드는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만들어간다.알려지든 알려지지 않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이들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제주시 월정리에서 독채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장병진 씨(46, 블로그 아이디 ‘Sey’)는 이를 작곡과 음반제작(!)으로 풀어내는 경우다.지난 22일 장씨가 운영하는 ‘옥상가게’에서 만난 장씨의 말로는 초등학교 음악 미술 과목 성적이 ‘가’에서 세 번째 앨범까지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바다가 담이 된 하늘나라 ‘탐라’. 이를 둘러싼 파도가 전하는 재잘거림이 문예회관 제1전시실을 가득 메운다. 마치 그동안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던 이들에게 호소하듯, 때로는 원망하듯, 가끔은 신음하듯.마주한 이들의 근심을 달래고, 어지러운 상념을 쓸어 거둘 줄만 아는 탐라의 속마음이 궁금해서였을까. 바다 건너 ‘미을성(충주의 옛 지명, 물의 고장이라는 뜻)’에 거주하는 박일선 작가는 지난 3년간 탐라의 원형을 알기 위해 바닷길을 수없이 오갔다.그리고 오고감이 쌓여 어느덧 탐라의 이야기가 한 보따리 쯤 채워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18세 여성이 '공시'라고 불리는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화제로 떠올랐다.그것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행정직이나 환경직 등이 아니고 남성들도 어렵다는 일반 토목직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김선희 양(1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김 양은 최근 발표한 제주도 지방공무원 8.9급 공채에 합격했다. 4년제 대학을 비롯해 대학원까지 졸업한 화려한 학력을 가진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김 양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른 토목직 시험도 녹록치 않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모든 것이 풍성해지는 가을의 명절 한가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년에 두 차례 하는 ‘민족 대이동’이 다시 시작됐다.누구나 가슴 속에 풍요로움을 느끼는 시기,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고향 친구들과 어울리는 기쁨 가득한 ‘밝을 明(명)’ 명절이다.하지만, 요즘엔 명절이 이와는 반대로 ‘어두울 명(暝)’ 명절인 경우가 더 많다.기사취재를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분명해졌다. 추석을 기다리는 사람은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반해 “추석이 싫다”는 답은 너무나 쉽게 들을 수 있었다.‘추석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우도’. 이제 이 섬은 ‘섬 속의 섬’의 대명사 격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그러나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파생되는 문제도 상당하다. 연일 밀려들어오는 렌터카, 전동스쿠터 등이 우도의 협소한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작은 섬 곳곳에서 하루 4t 이상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우도가 ‘몸살’ 혹은 ‘대상포진’을 앓고 있다’고도 말한다.이를 치료할 행정적인 대안에 앞서, 주민들의 마음을 살피고자 하는 시도가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김영란 법이 본격 시행 되지도 않았지만 제주지역 상인들은 우울한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올 초 설명절까지만해도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던 제주갈치, 옥돔 등이 어획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 한데다 오는 28일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두고 소비가 위축 됐기 때문이다. 도내 가장 많은 위판액을 자랑하는 한림수협 측에 따르면 올해는 말 그대로 ‘울상’이다. 팔 물량이 없다는 것.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당연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불과 2년전만 해도 10만원 수준에 팔리던 참
스크린 속 정갈한 밥상을 앞에 놓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 허겁지겁 음식을 쑤셔 넣듯 급히 먹는 사람들을 보며 관객들은 삶의 한 단상을 느끼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크린 속 음식을 보며 관객들은 시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공간을 오가기도 한다. 이를 통해 느끼는 인류의 역사란? 그리고 문화란!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입 안 가득 음식을 넣고 맛을 음미하는 모습에 함께 입맛을 다시는 자신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낀다. ‘나에게 있어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이 ‘먹는 것’, ‘음식’이 삶에 주는 의미를 ‘영화’라는 매개로 찾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과거에는 ‘고등학교 졸업→대학 입학’이 하나의 수순이자, 공식이었다면 지금은 그 풍토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원하지 않는, 떠밀려 가는 대학 입학보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탐색, 어릴 때부터 그에 맞춰 미리 준비해가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제주도내 학교에서도 일찍부터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진로 탐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현재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눈을 돌리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다. 경쟁의 범위가 전 세계로 넓어진 지금의 세태에서, 자신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나는 국가와 인류사회 봉사를 위하여 나의 힘을 다하겠습니다.”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생명, 그들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학생들의 각오에 찬 목소리가 산기슭을 넘어 제주 전체를 울리는 듯하다.10대 때부터 타인을 위한 삶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는 ‘중문고’ 학생들의 결의가 제주를 넘어 전 인류를 향하고 있다.빼어난 자연환경으로 오가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곳 ‘중문’.맑고 고운 땅에서 푸르른 산과 바다를 보며 자란 아이들의 남다름을 키워주기 위해 ‘중문고’는 제주 최초로 보건·의료 특성화고로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사방으로 펼쳐진 너른 바다. 그 망망대해를 무대삼아 커다란 꿈을 펼쳐보는 학생들이 있다. 제주, 그리고 그 곳에 서 있는 자신을 중심축에 넣고 그 어디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꿈꾸는 학생들이 오늘도 푸르른 미래를 재단하고 있다.제주도 동쪽,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성산에는 ‘성산고등학교’가 있다.1949년 성산공립수산중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2년 후인 1951년 성산수산고등학교로 승격인가를 받는다. 어로과, 제조과, 기관과, 항해과, 수산양식과 등을 신설, 수산업의 대표 교육기관으로 자리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청년 실업’이라는 말이 현 사회를 일컫는 수식어처럼 돼 버린 요즘, ‘고졸 취업’이라는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예금보험공사, 공무원연금공단 등 4년제 졸업자도 들어가기 힘겨운 공기업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오는 학교, 더군다나 취업 후 진학에도 성공해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새로운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이 학교가 있다.바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가 바로 그곳이다.제주여상은 1966년 ‘제주여자실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69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로 교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제주 경제를 위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드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센터장의 일성이다.지난해 6월 26일 출범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동안 제주도와 카카오, 아모레퍼시픽이 협업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를 비전으로 문화와 IT가 융합된 동아시아 창업허브 구축, 관광산업 고부가 가치화, 카본프리 아일랜드 등에 앞장서 왔다.특히 제주라는 특수성에 맞춰 다른 지역 센터와는 다르게 인재와 문화중심의 교류에 역점을 둔 사업들을 추진해왔다.그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아름다움’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미(美)’를 추구한다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욕구이자 정서다. 사람들은 최신 유행에 따라 머리를 바꾸기도 하고 메이크업을 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만큼 뷰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미’를 추구하면서 선두하는 학생들이 있다.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한국뷰티고등학교’ 학생들이 바로 그들이다. 하루 종일 뷰티에 대한 연구와 실습에 매진하는 이들에 대한 메아리가 제주를 울릴 즈음 찾은 뷰티고 교정. 초여름 싱그러움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교장 강원효)가 올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 공모에서 2년 연속 최종 선정됐다. 교육부가 주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단 공모에는 전국 총 30개 사업단이 선정됐다.이에 따라 서귀포산업과학고는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1억여 원을 지원 받게 된다. 서귀포산업과학고는 말 산업전공 학생 10명을 선발,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어학교육, 직무교육, 현장실습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도 곳곳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건물이 들어서고, 늘어나는 교통량 때문에 도로를 확장하고…" 이런 식의 개발을 무한 반복하는 과정에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히는 ‘문화’와 ‘사람’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문화를 두고 사람마다 의견 충돌을 빚고, 사람들 사이의 가치관 차이로 의견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제주도가 나름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개발 패러다임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화‧사람의 가치 충돌과 불화제주도의 자연환경에 큰 상처가 나는
사람이 몰리고 이들이 살 집을 마련하고, 관광객이 찾아들고 이들이 묵을 숙소를 짓고 하는 과정에서 도시기반 시설은 질식사 할 지경이다.상하수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제주도는 수조원대 규모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도 경이로울 정도로 늘면서 어느덧 제주도심에서 교통정체는 일상화된 지 오래다.이로 인해 밀려드는 신규 건축물 허가 신청에 2명 정도에 불과한 일선 행정시와 읍면사무소 인허가 담당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양 행정시 건축 관련 부서 과장들은 "내가 도대체 무슨 건축물 허가 신청서에 서명하는 지도 모르겠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해안로 한 카페. 평일임에도 서쪽 해안 경치를 즐기러 찾아온 관광객들로 일대가 붐볐다.시원한 과일주스를 찾아 이곳으로 온 사람들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피해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이로 인해 차로가 좁아지면서 오가는 차량들은 이따금씩 멈춰 서서 반대편 차량을 보내고 지나가기를 반복했다.안 그래도 주차할 공간이 태부족해 보이는 이곳 한 쪽에서는 2층짜리 신축 건물의 마무리 외양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차량이 불법 주정차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물(볼라드)을 설치한 산책로를 걷던 한 행인은 어지러운 광경이 못마땅한 듯 주변을 흘깃흘깃 쳐다보며 지나갔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드높은 한라산을 매일 마주하며 그보다 더 높은 꿈을 꾸는 학생들이 있다. 드넓은 목장을 달리며 그보다 더 너른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이 있다. 미래를 향한 부푼 꿈을 위해 전진하는 학생들. 그 학생들이 바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 있다. 1936년 ‘제주공립농업실수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제주 지역의 농업을 책임지는 전문인을 양성하는 학교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했다. 이후 1969년 서귀농업고등학교로 개명, 역사를 이어오다 변화하는 제주 지역의 패러다임에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어릴 때만 해도 지치지도 않나 싶을 정도로 뛰놀았던 에너자이저 아이들, 그러나 이 아이들이 해가 거듭할 수록 비실비실하다. ‘공부해라’라는 말에 마법이라도 걸려 있는 듯, 하나 둘 지쳐간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 특히 제주 아이들의 체력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제주는 2013년 하위등급(4~5)이 11.5%로 전국 5위를, 2014년도에는 0.2%P 감소한 11.3%로 4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나마 감소한 8.1%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부가세를 포함해 1일 상한 40만원.제주에서 전세버스를 임대하는데 드는 비용이다.육지부 전세버스 업체들의 1일 임대료가 50~60만원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프리미엄을 무색케 하고 있다.이처럼 낮은 임대료가 형성된 데는 과잉 공급에 원인이 있다.지난해 기준 도에서 운행중인 전세버스는 모두 2162대. 10년 전인 2005년 당시 1324대였음을 감안하면 1.5배 급증했다.이는 제주를 찾는 단체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의 단체관광 위주였던 여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