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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중심에 놓인 ‘특성화고’...도약 과제는?[기획...특성화고, 제주의 내일을 읽다] ⑥ 제주 특성화고등학교
특성화고 인식 전환 시기...도약 위해 균형 성장・탄력 운영 필요

제주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고교체제 개편으로 학생들이 직접 꿈과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조명,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특성화고, 제주의 미래를 읽다>를 기획, 5차례에 걸쳐 그 내용을 살펴봤다. 이를 토대로 향후 과제 등을 정리해본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말을 타고 장애물 넘기를 하고 있는 서귀산과고 학생.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과거에는 ‘고등학교 졸업→대학 입학’이 하나의 수순이자, 공식이었다면 지금은 그 풍토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원하지 않는, 떠밀려 가는 대학 입학보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탐색, 어릴 때부터 그에 맞춰 미리 준비해가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내 학교에서도 일찍부터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진로 탐색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눈을 돌리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다. 경쟁의 범위가 전 세계로 넓어진 지금의 세태에서, 자신의 꿈을 일찍 찾아 준비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마련이다. 이에 학생들은 앞서 고등학교에서, 특성화된 자신만의 전문교과를 배우며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졸업 전 공기업 합격에 성공한 제주여상 김미연(19), 정유원(19), 양유경(19) 학생.

이러한 풍토는 제주지역이라고 결코 다르지 않다. 아직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들어 제주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은행이나 삼성 같은 공기업・대기업에 취업하는 등 성과를 보이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이는 특성화고의 강점을 살리기 위한 일선 학교와 제주도내 교육계와 각계각층의 노력에 기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약 2개월 간 제주도내 특성화고와 일반고 특성화과를 취재한 결과, 이러한 변화가 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중문고 2학년 윤준호 학생과 강희 교사 모습.

특성화고 학생들은 이미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고 진로 탐색을 거친 뒤,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고 1학년 때부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자신의 꿈과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명확했다.

그리고 교사들은 관련 전공분야의 최신 정보들을 미리 습득・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밀알이 되어주고 있었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태도가 사회생활 하는데 미칠 영향을 중시, ‘인성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학교들은 ‘특정 분야의 인재,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학교’라는 특성화고 정의에 알맞게 나날이 도약하는 중이었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항해·선박운항 실습을 하고 있는 성산고 해양산업과 학생들.

그러나 오히려 이 과정에서 제주 특성화고가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도 없지 않다.

먼저 각 특성화고 내에 있는 모든 학과들이 균형 있는 성장을 하기보다는, 특정 학과로 관심이 집중돼 있는 현상이다.

‘A특성화고의 B학과’라는 대표성을 띠는 분야가 있는 것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그 이외의 학과 혹은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 또한 동일한 사회적 관심으로, 목표점에 다다를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급적 많은 학생들이 학과에 적응하고 재미를 느끼면서 활기차고 보람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헤어미용 실습을 하고 있는 뷰티고 학생들.

이와 더불어 강화돼야 할 부분은 사회의 흐름과 시선에 맞춘 탄력적인 학과 운영이 각 특성화고에 필요하다는 점이다.

농업, 해양, 금융, 의료, 뷰티 등 산업은 현대인들의 삶의 기반이 되는 분야이자, 변화의 속도 또한 매우 빠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모함으로써 독특한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기도 하고, 이를 해석하지 못하는 공동체는 도태하기 마련이어서다.

결국 이러한 산업을 주도할 ‘인재 육성’의 모토를 안고 있는 이상, 특성화고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정형화 된 학과 운영이 아닌, 소비와 학생의 트렌드에 맞춘 학과가 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해야 한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발마사지 자격증 과정을 실습하는 중문고 학생들 모습.

특성화고는 미래를 이끌어 갈 학생들의 ‘가능성’을 ‘현실성’으로 만들어 주는 터전이다. 10대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현실적으로 고민함으로써 앞으로 맞이할 사회를 대비케 해주는 요새이기도 하다.

학교 곳곳을 울리는 학생들의 웃음과 목소리. 이들의 밝음이 미래까지 밝히기를 원한다면, 꺼지지 않는 불씨·불쏘시개와 같은 역할은 ‘교육계’가 담당해야 할 몫으로 보인다.

고민희 기자  annemh12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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