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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상, 취업 문화 선도...명문 고교로 '우뚝'[기획...특성화고, 제주의 내일을 읽다] ③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잇따른 공기업 취업 쾌거...맞춤 인력 양성 ‘고졸 취업 등용문’ 활짝

제주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고교체제 개편으로 학생들이 직접 꿈과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를 조명,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특성화고, 제주의 미래를 읽다>를 기획, 5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청년 실업’이라는 말이 현 사회를 일컫는 수식어처럼 돼 버린 요즘, ‘고졸 취업’이라는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예금보험공사, 공무원연금공단 등 4년제 졸업자도 들어가기 힘겨운 공기업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오는 학교, 더군다나 취업 후 진학에도 성공해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새로운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이 학교가 있다.

바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가 바로 그곳이다.

제주여상은 1966년 ‘제주여자실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69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꾼 뒤 현재 5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09년 ‘특성화고등학교’로 학과 개편을 한 뒤 ▷회계금융과 ▷글로벌유통과 ▷디지털콘텐츠과를 편성, 이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제주여상은 명실공히 제주의 내로라 하는 ‘명문 여자 특성화고’로 자리하고 있다.

‘미래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라는 모토 아래 취업의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취업의 등용문’이 돼 주는 학교. 과연 이 학교는 어떠한 ‘비결’이 있는 걸까.

화려한 성공 스토리를 줄곧 써내려가는 이유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영재반’, ‘특성화 동아리’로 “내 꿈 향해 한 발짝”

제주여상에는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영재반과 더불어 특성화 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이중 ‘영재반’은 ▷금융영재반 ▷유통영재반 ▷회계영재반 ▷디지털콘텐츠영재반 ▷IT영재반 ▷쇼핑몰구축반 ▷취업대비반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영재반에 들어가 취업에 도움되는 각종 자격증에 대비할 수 있다.

이 영재반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한 시간 일찍 등교하고, 늦게 집으로 돌아간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주로 자기주도 학습으로 진행되지만 좀 더 효율적으로 자격증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 또한 자격증 정보와 일정을 체크해 학생들에게 알려준다.

아침, 저녁으로 영재반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를 한 뒤 학생들은 ‘특성화동아리’에도 참여해 친구들과 정보를 나누며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제주여상에는 특성화동아리가 15개 운영된다. ▷금융아카데미 기초, 심화 ▷면세점 동아리 ▷NCS직무능력 동아리 ▷회계 동아리 ▷IT 동아리 ▷그래픽 동아리 ▷창업 동아리 ▷경제토론 동아리 ▷유통 아카데미 ▷부사관 동아리 ▷공기업 동아리 ▷CS리더스관리 동아리 ▷취업 영어 동아리 ▷취업 중국어 동아리 처럼 취업 전문 동아리와 이에 더해 ▷인·적성 대비반도 운영, 면접과 직장 예절 교육을 체계적으로 배워 나간다.

이렇듯 취업을 위해 매순간 노력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노력 또한 남다르다.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항상 준비돼 있다. 이미 여러 산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프로그램 ▷직업전문교육 ▷현장 적응교육을 꾸려나가는 등 학생들에게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사회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제주여상 정경애 교장.

이러한 학교의 노력과 관련 정경애 교장은 “학생들에게 늘 ‘기회의 땅’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7년 공부하는 것을 3년에 해내야 하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알기 때문에 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된다’는 생각을 갖고 노력만 하면 좋은 일자리로 보답”받을 수 있도록 이 학교는 여느 학교보다도 앞서 노력하고 있다.

# 연이은 성공사례로 “내 꿈에 날개를”

사실 ‘공부 잘하는 학생=일반계고’라는 인식에서 제주의 학생들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취업’보다 ‘진학’이라는 부모의 압박 또한 학생들을 짓누른다.

그러나 제주를 떠들석하게 하는 취업 성공 소식은 제주여상 학생들의 열정과 목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결국 진학의 목적 또한 ‘취업’임을 깨닫고 남들보다 일찍 이를 위해 준비해 나간다.

쉽사리 따기 어려운 자격증을 따기 위해 밤낮으로 준비하는 한편 내신 또한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졸린 눈을 비벼가며 악착같이 공부한다.

이에따라 2학년을 마칠 즈음에는 ▷펀드투자권유대행인 ▷증권투자권유대행인 ▷파생투자자문인력 ▷은행텔러 ▷자산관리사 ▷원산지관리 ▷워드프로세서 ▷컴퓨터활용능력 ▷전산회계 등 자격증에 응시, 기능자격을 이미 취득해 있을 정도다.

지난해는 김주미, 양수경 학생이 원산지관리사에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최연소로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는가 하면 올해는 펀드투자권유 대행인에 20명의 합격자를 배출, 도내 단위학교로는 최대 인원이 합격하는 쾌거를 일궜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걸까. 이들의 취업 현황은 더욱 더 화려하다.

지난해 170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한국은행 공채에 최유정 학생이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오는 등 ▷공무원연금공단 2명 ▷한국전력 1명 ▷테크노파크 1명 ▷NH 농협은행 3명 ▷한라신용협동조합 1명 ▷신제주신용협동조합 1명 ▷제주시산림조합 1명 ▷미원화학 2명 ▷성보화학 1명, 이외에도 많은 학생들이 취업 성공의 종을 울렸다.

올해도 벌써 140 대 1의 경쟁율을 보인 예금보험공사에 재학생 정유원 학생이 최종 합격,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잇따라 김미연, 양유경 학생이 공무원 연금공단에 합격하면서 고졸 취업 신화를 새로 쓰고 있다.

특히 김미연 학생은 지난해 한국전력공사에 합격한 김소연 학생의 동생으로, 자매가 나란히 공기업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리는 합격 소식에 도내 학부모와 학생들도 이 학교에 집중,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기대를 그려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졸업 전 공기업 합격에 성공한 김미연(19), 정유원(19), 양유경(19) 학생.

# 남들과 달랐던 선택으로 “내 꿈 안고 비상”

이 학교는 지난 2년여 기간 ‘고졸 취업’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쉼없이 달려온 학생들이 있다. 올해 재학생 신분으로 취업에 성공한 정유원(19), 김미연(19), 양유경(19)학생이다. 1학기도 채 지나기 전 공기업 합격 소식을 전하며 사람들을 놀래킨 화제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시종일관 끊이지 않는 여고생들의 밝은 웃음. 그러나 그 뒤에는 “목숨 걸고 준비했어요”라는 학생들의 말처럼 숱한 노력과 땀이 묻어있을 수 밖에 없다.

유경 학생은 인터뷰를 하며 “다른 분들이 대학 4년 동안 준비해야 하는 것을 2-3년 안에 준비해야 한다"며 "그러니 심리적 부담감도 없지 않다”고 토로했다.

유원 학생도 “확실히 쉽지는 않았다. 우리는 고등학생인데 27-8살에 겪어야 하는 과정을 17살부터 겪어야 했으니 그렇다"며 "다들 힘들 것이다”라는 말로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10대의 이 학생들은 자신들이 처음 입학할 때 세웠던 목표를 바라보고 포기하지 않았다. 자격증, 내신,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아야 하기에 철저한 계획을 세워가며 매일 노력했다.

이에 유원 학생은 18개 자격증, 미연 학생과 유경 학생은 11개의 자격증 취득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재학생 공기업 합격’이라는 보답으로 돌아왔다.

유원 학생의 경우 한 달에 자격증 시험만 2-3번이 있던 적도 있다고 한다. “한 두달만에 세 네 권의 두꺼운 책을 다 봐야하는 등 매일 매일이 시험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활동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지난해 도교육청과 제주MBC가 공동으로 진행했던 특성화고 직업체험 프로젝트 <두드림>에도 참여, 다큐를 촬영하는 등 숨가쁜 2년을 보냈다고 전했다.

유경 학생은 입학할 당시 “내신만 생각하고 진학했는데 옆 친구(유원)도 자격증을 많이 취득해 있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극은 긍정적인 도움닫기로 이어져 자격증 외에도 학교에서 운영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항상 참가했다고 전했다. “잡 콘서트에도 참가해 업체들이 설치한 부스에서 다양한 직업들과 관련한 적성 검사를 받고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미연 학생은 자신의 언니가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것을 보고 자신도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처음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안내책자를 보면서 여러 정보를 습득하고, 언니 또한 면접 준비, 자소서 컨설팅, 진학 등 많은 조언을 줬기에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학교에서 자격증 취득을 위한 인터넷 강의, 교재, 어떤 경우는 접수비 또한 지원해 줬기에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또한 스피치 성량 트레이닝, 자기소개서 컨설팅,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있어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고 지난 2년 동안의 과정을 얘기했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학교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학생들의 취업을 알리는 현수막들.

학생들이 이렇듯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은 ‘취업’ 외에도,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제도에 있었다.

‘선 취업 후 진학’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고교 졸업 후 기업체에서 9개월이상 근무하면 전문대 입학자격이 주어지고, 3년이상 근무하게 되면 4년제 대학을 지원할수 있는 제도이다.

학생들은 입학 전부터 이 제도를 알고 준비하고 있었다. 실제로 여상에도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로 성균관대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 이 꿈은 학생들에게 머나 먼 얘기가 아니었다.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남으며 사회로 진출할 이 학생들은 학생들에게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라”라고 전했다. “작년과 올해 취업 현황을 보면 노력한 만큼 이루더라”는 것이다. “‘어차피 난 안돼’라고 말하지 말라. 가능성에 한계를 두지 말라”며 또래 친구들을 응원했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노력하는 모습을 잃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저희들이 잘 해야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하는 19세 당찬 여고생들. 이 학생들을 모델 삼아 제주여상의 후배들은 더 큰 꿈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 명문’으로 이름을 날릴 제주여상의 밝은 미래 또한 지금, 이들을 통해 펼쳐지고 있다.

고민희 기자  annemh12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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