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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18세 여성 당당한 '토목직 공무원'김선희 양, 고3 나이로 치열한 경쟁 뚫고 공시 합격 '눈길'
취업난속 자신의 꿈 실현…영어도 유창 향후 활동상 주목
18세 나이로 토목직공무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선희 양.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18세 여성이 '공시'라고 불리는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화제로 떠올랐다.

그것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행정직이나 환경직 등이 아니고 남성들도 어렵다는 일반 토목직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김선희 양(1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양은 최근 발표한 제주도 지방공무원 8.9급 공채에 합격했다. 4년제 대학을 비롯해 대학원까지 졸업한 화려한 학력을 가진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

김 양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른 토목직 시험도 녹록치 않다. 과목만 해도 국어와 영어, 한국사, 응용역할개론, 토목설계 등 모두 5과목에 이른다.

고3 나이에 이를 섭렵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이를 극복해낸 것이다.

오는 26일쯤 예정된 신규 임용 인사에 포함될 김 양이 앞으로 어떤 공무원상을 펼쳐나갈 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나라의 심부름꾼, 즉 ‘공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는 김 양의 합격 스토리에는 어떠한 특별함이 있을까?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기까지 김 양이 겪어내야만 했던 숱한 노력과 고민들. 그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김 양과 이야기를 나눠 봤다.

18세 나이로 토목직공무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선희 양.

□ 공무원 시험은 공시라고 할 정도로 어렵다는데, 나름의 공부 방법은.

= 어떠한 시험이든지 투자하는 시간보다 집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잠을 여덟 시간 충분히 자고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다. 시험이 끝난 후 나에게 일어날 행복한 일들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수험생활을 즐겼던 것 같다.

= 시험이 끝나고 오랫동안 원했던 미국 여행을 계획했는데, 공부가 싫어지고, 쉬고 싶을 때마다 미국에서 보내게 될 행복할 나날들을 상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 덕에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오로지 공부에만 집중하게 돼 합격할 수 있었다.

□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 대학생이 돼서도 취업경쟁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내 또래보다 빨리 사회에 진출해 앞서 나가고 싶었다.

□ 어떤 분야의 전문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 기술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전문기술 분야에 더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직렬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그 한쪽 분야에만 오로지 치우쳐 업무를 보는 것은 효율성은 물론이고, 일의 능률 또한 떨어질 것으로 본다. 그래서 근무부서의 특성을 잘 살려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전문성을 갖추되, 여러 방면의 업무를 융통성 있게 처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 공무원이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는가.

= 법의 테두리 내에서 행정을 집행한다는 원칙보다는 민원인을 더 위에 놓고 나를 낮춘 상태에서 행정을 집행해야 하는 나라의 심부름꾼, 즉 공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도민 또는 제주사회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싶고, 어떤 공무원상을 그리고 있나.

= 다방면에 능력있는 다재다능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 특히 다양하게 생각하고, 고리타분하지 않은 융통성 있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 앞으로 맡게 될 직무에 활용할 수 있는 본인의 장점은.

= 중학교 2학년 당시, 1년동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어민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감을 잊지 않기 위해 해외에 있는 다양한 친구들과 짬이 날 때마다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영어로 자주 통화를 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기간에도 틈틈이 화상 통화를 하면서 공부의 지루함을 이겨냈고, 이제 영어는 동시통역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9급 초임공무원으로서 당돌한 이야기로 들릴 지는 모르겠지만 도지사님이 해외 출장을 간다면 기술전문 통역분야를 맡아 견문을 넓혀보고 싶다.

대부분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학, 그것도 명문대학 진학만을 쫓고 있는 세태속, 만 17세로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자신만의 꿈을 키우고, 그 길을 걷고 있는 김선희 양의 당당한 발걸음은 우리 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유창한 영어실력과 야무진 성격으로, 한치의 거리낌과 스스럼 없이 '공복'이 되고 싶다는 김 양이 앞으로 어떤 공직상을 펼쳐나갈 지 도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올해 제주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은 평균 12.8:1, 토목직 경쟁률은 5.6:1이었다.

토목직은 총 13명 인원을 뽑았다. 이중 12명은 모두 남성이고, 나머지 1명은 바로 김선희 양이다.

김 양은 애월읍 어음리 출신으로, 아버지 김선국씨와 어머니 홍선려씨의 1남2녀 중 셋째다.

고민희 기자  annemh1207@gmail.com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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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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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32 2016-10-04 16:01:38

    공무원 막상 들어가면 후회하는 직업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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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2016-10-03 20:15:00

      참... 서글프네요... 공무원이 자퇴하면서까지 꼭 빨리 이루워야 하는 꿈이었는지...
      사법고시도 아니고...
      기사보면 어디 사법고시 합격한 사람인줄알겠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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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견하고픈 이 2016-09-20 08:57:15

        아무리 어렵더라도 김양이 꿈꾸는 공무원 상이 꼭 되시고
        우리 사회가 좀더 밝호 어둡고, 어렵고, 힘든 이들을 보듬아 주는
        그런 공무원이 돼 음지를 양으로 바꾸는 버팀목이 되어 줬으면 하네요...
        정말 기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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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다나다 2016-09-19 22:33:00

          와 너무 멋지다! 그동안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상상도 가지 않네요.......
          동기부여하고 저도 열심히 살아가야겠습니다!
          꼭 국민을 위해 정의로운 공무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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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 2016-09-19 22:31:02

            헐 얼굴도 예쁘신데 정말 대단하네요;;
            우리나라의 미래를~책임져주세요 화이팅!^^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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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고시다 2016-09-19 17:23:32

              이름 만큼이나 얼굴도 예쁘니 업무도 친절하겠군 ?
              사람은 생긴대로 노는거니까 기대됩니다
              공무원 하면 왠지 쌀쌀맞고 딱딱한 느낌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좀나아지겠지요 ?
              밑글 의 자책하는 그리고 비틀린심사의 소유자 한테는 불친절해도 욕않먹습니다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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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님 2016-09-19 12:45:38

                공무원 일하는건별로없고 시간만때우고 들어가는 것은 빡세고
                일단 9급이든 뭐든 공무원이 최고 청소원도 들어가기힘든데
                아무 공무원 돼바라 일단 경쟁률최고 무슨공무원이던지
                울나라 현실 공무원이 최고로 쳐준다는 .....
                갑질할수 있고 칼퇴근 칼출근 각종해택 사명감 가지고 일하면 바보
                시키는것만 하는 민원넣어도 전부 내담당 아님 ....국민들 약자로 깔보고
                심심하면 법대로 .... 뭐좀 쥐어주면 좋다고하고 ㅎㅎㅎ
                나는 능력이 안돼서 공무원 꿈도못꾸는 일인ㅠ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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