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후, 기분 좋은 하와이 멜로디가 흐르는 제주시 터미널 근처의 한 연습실.그 곳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와들락밴드'와 연주곡에 맞춰 훌라춤을 추는 '라니알로하'를 만날 수 있었다.'왁자지껄 재밌게 놀아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와들락밴드의 이름처럼 그들의 연주를 듣는 내내 마치 하와이 해변에 서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4년 전 제주에 오면서 우쿨렐레라는 악기가 제주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서울에서 활동하던 박석준 씨는 아내 최유미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책 모으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책에 대한 애정으로 헌책방을 고수하는 '동림당'의 대표 송재웅씨(47)의 첫마디였다.독서를 좋아하고 책을 사랑하는 그는 오래 전부터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사는 것이 꿈이었다는 송재웅 씨.제주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제주도 자체가 좋았다고 했다.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부터 꿈 꿔왔던 '제주살이'는 실천에 옮기려고 할 때마다 여건이 좋지 않아 접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무렵인 2011년
한국사 유례없는 제노사이드인 제주4.3사건 당시 영문도 모른 채 제주에서, 혹은 육지로 끌려가 시대의 폭력속에 생을 마감한 4.3 행불인들.지난 2009년 4.3평화공원내 행불인표석 설치로 간신히 ‘넋’은 돌아왔지만, 추가진상조사가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며 고향에 못돌아온 상당수의 행불인의 혼과 유족들은 한(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4.3행불인은 제주4.3사건이 진행되던 1948년 11월 17일(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토벌대에 의해 불법 연행된 후 정뜨르 비행장이나 산야에서 집단 매장되거나 바다에 수장돼 찾을 수 없는 희생자를 뜻한
제주도민 수만명(당시 도내 인구의 1/3 추정)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 현대사의 유례 없는 제노사이드인 제주 4.3사건.어느 덧 69년이 흐르면서 특별법 제정, 국가추념일 제정 등 화해와 상생으로 가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유족들은 여전히 눈물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더욱이 벌초를 지내고 제사를 지내온 사실상 유족(본보 2016년 3월 23일 '사실상 양자들' 제주4.3 유족지원 '사각지대' 기사 관련)들은 여전히 법적·제도적 인정에서 소외되고 있어 좀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로 관광분야 등 제주지역 경제분야에 타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에서 분양중인 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이 수천세대에 이르러 과연 분양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제주시 지역만 하더라도 2013년 이후 분양신고된 물량만 1만 객실 가까이에 이르고 있어 과연 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에 따른 공급과 수요가 맞물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있어서다.제주시에 따르면 관내에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4년동안 분양신고된 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은 35곳으로 객실수만 무려 8900여실에 이르고 있
이달 15일부터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가 본격 시행되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어 제주도내 관광관련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관광 관련 분야도 그렇지만 부동산 경기가 더욱 큰 문제로 와 닿고 있다.중국자본이 투입되는 대규모 개발사업도 그렇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제주로 들어와 관광을 비롯한 관련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의 거주하는데 따른 부동산 매입이나 임대 등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제주도와 관련 기관, 제주도내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이후 활황세를 띠던 부동산 분양시
높은 분양가와 활황세를 이어온 제주도내 주택 분양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급증하는가 하면 일부 공동주택인 경우 3차에 걸쳐 분양에 나서고 있으나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에 따르면 분양 승인을 받는 대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2월말 현재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지역 355세대, 서귀포시 지역 280세대 등 모두 639세대에 이르고 있다.이는 지난 1월말 기준 168세대와 비교하면 무려 4배 가까이에 이르는 물량으로, 전년도에 비하면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이
빨간버스를 모는 그는 전국 곳곳을 누비며 ‘농업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14일 제주를 찾았다. 그는 물과 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제주를 찾아 마음의 평안을 지키며 글을 쓰고 있는 그는 제주의 개발을 막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주의 흙과 물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렬(55) 씨가 제주에 정착해 3개월간 머무는 이유다. 그는 오는 4월 중순까지 제주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후 그는 다시 고향인 보성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논과 밭을
“‘협력적 개발’ 방식으로 신화역사공원 J지구와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이하 제2첨단단지) 사업 등을 진행해 나가겠다.”취임 100일을 지나 28일 오후 2시 접견실에서 제주인터넷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만난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연신 ‘쌍방향 소통’을 강조하며 각종 현안사업을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 J지구 올해 착공(본보 27일자 ‘J지구 제주 신화-역사 테마공원 착공’ 기사 참조)에 대해 “꼭 하고 싶다”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이 이사장은 이 사업에 대해 “개
2010년 뉴질랜드에 닿는 것을 목표로 스위스 로잔 인근의 고향마을을 떠날 때만 해도 셀린느 파쉬(Celine Pasche·35)와 사비에 파쉬(Xavier Pasche·37) 부부는 자신의 삶이 이렇게 극적으로 변할 줄은 몰랐다.건축가인 사비에가 인류학자이자 등산지도자인 당시 여자친구 셀린느에게 ‘자전거를 타고 세계여행 하자’는 제안은 3년간의 여정. 그러나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고 이들의 ‘자전거 유목민’의 삶은 평생을 추구할 만한 ‘삶의 형태’가 됐다. 지난달 중순 제주도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 9.8%(통계청 기준).10명 중 한명은 실업자일 정도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지만, 한 고교생이 당당히 공무원에 합격한 뒤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제주시청 주택과 송준군.지난해 10월 '제3회 제주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 경쟁 임용시험'에서 시설직(건축) 9급에 합격한 송 군은 아직 고교생 딱지도 떼지 못한 1달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공무원이다.하지만 특유의 밝은 모습과 재치로 이미 시청 주택과 내에서는 '쭌이', '조기취업자
“아무래도 추위가 가장 힘들다. 물도 얼어붙고.”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조성철 보호계장은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의 겨울나기의 힘든 부분을 이렇게 토로했다.주말 한파를 지난 따스한 햇살이 비치던 25일 오후 제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이하 센터)를 찾았다.최대 3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센터에는 평균 200~26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고 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이날도 25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자신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센터의 보호인력
85개국에서 온 1만9593명. 제주도가 최근 집계한 제주도내에 등록된 외국인 현황이다.가까이는 중국과 일본에서, 멀리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영어권 국가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온 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그만큼 제주지역에는 최근 먹거리도 다채로워지고 있다.페이스북의 ‘제주 굿 이츠(Jeju Good Eats)’를 기반으로 도내 거주 외국인의 나라 만큼이나 다양한 ‘세계 먹거리’ 세계를 들여다봤다. ◆정통수제 햄버거에 멕시코·스페인식당까지햄버거라고 국내의
병신년(丙申年)의 여러 혼란을 뒤로 남긴 채 ‘붉은 닭’의 해가 다가왔고 어김없이 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도내 일가, 친척들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단연 탄핵정국의 장기화, 새누리당 해체의 현실화, 이에 따라 지역정가도 요동치고 있는 내용들이 먼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제주지역 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 추진으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되면서 관광객이 급감하는 우울함을 보내고 있다. 중국의 보복 수준이 더욱 높아질 수록 제주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이란 예상도 빼놓을 수
새해부터 몰아닥친 폭설로 한 해를 시작한 제주도는 최근 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로 또다른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을 계속 하는 동안 드러난 문제점도 많았다. 부동산값은 여전히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을 늘렸고, 교통난과 주차란에 쓰레기 대란까지 겹치면서 한숨만 커지고 있다. 이주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들었고, 그로 인한 선주민과의 갈등, 일부 관광객들의 범죄행위로 도민은 물론 전국민이 공분하기도 했다. 제주도민일보가 선정한 ‘2016년 10대 뉴스’를 통해 이를 되돌아본다.
# JDC 이사장에 개발업자 공모...비난여론 거세지자 ‘철회’제주지역 모 언론사 겸 건설사 대표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이사장으로 거론되면서 논란이 가중된 한해였다.당초 이 인사는 제주출신이지만 한 업체를 인수하면서 불과 몇 년 전 본격적으로 제주사회에 뛰어들었다.그러나 언론 대표 외에 그 이후 건설사, 부동산 개발업 등을 영위하면서, 상당한 수익과 사업영역을 넓혔고 이는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이다.특히 가스업을 비롯해 건설, 건축, 부동산에다 지역 언론까지 거머쥐고 있는 이 인사가 제주
토지주택 쪼개기 기승…지위고하 막론 불법 편법 건축 속출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부동산 광풍이 제주에 휘몰아쳤다.도내 땅값 상승률은 7.1%로 2년 연속 7%대를 기록했으며, 아파트값 상승률은 9.48%로 전국평균 1.41%의 7배에 달했다.최근 분양한 도내 1호 재건축인 해모로 리치힐은 3.3㎡당 분양가 1460만원대를 기록했으며, 노형아이파크 2차의 경우 115㎡규모 주택형(전용면적 기준)이 9억 5000만원(3.3㎡ 2251만원선)에 거래되기도 했다.문제는 이런 부동산 광풍이 도내 가계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
집단폭행에 성당살인까지…무사증 폐지여론 확산올해 제주섬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하나는 중국인이다.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에 사상 첫 1500만 관광객 시대를 열은 반면, 연이은 중국인 강력범죄로 불안에 떨어야만 했다.특히 무사증 폐지 여론 등 반중감정이 확산일로에 있는데다 최근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내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 분위기가 확산되며 중국인에 맞춰진 제주 관광산업 패턴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지난 9월 초 제주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식당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이고, 이를 만류하는
잇따른 자연재해에 대응시스템 마련 경종올해 제주도는 ‘32년만의 폭설’이란 기록적인 자연재해로 새해를 시작했다.지난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시설물은 물론 농작물 피해액이 59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2400㏊나 됐다.23일 오전 제주산간에 대설경보, 해안지역 대설주의보를 시작으로 도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32년만의 대설경보, 7년만의 한파주의보는 도 전역에 일대 혼란을 일으켰다.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더니 한국공항공사는 결국 제주공항 폐쇄라는 초유의 대책으로 응대했다. 관광객들은
【스토리】제주 오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산송이.화산폭발 당시 가스와 뒤섞인 용암이 먼저 분출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미세한 구멍을 포함한 다공질 구조의 화산석송이가 탄생하게 되는데, 붉은 빛을 띈 천연세라믹이다.제주산북지역의 많은 오름들은 대부분 화산석송이가 산재돼 있는, 아니 오름 자체가 화산석송이 덩어리로 봐도 무방하다.화산석송이 자체가 참나무 숯과 같은 강력한 천연 흡착력과 살균력은 물론 황토와 같은 원적외선 방출 능력을 갖고 있다.또한 약 알카리성 천연미네랄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 다시 말해 참나무 숯과 황토의 기능을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