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만 2013년후 공급 객실 물량 무려 8900실
업계마다 분양 전쟁 와중에 중국 여파로 더욱 '찬물'

[제주도민일보DB] 제주지역 분양형호텔.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로 관광분야 등 제주지역 경제분야에 타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내에서 분양중인 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이 수천세대에 이르러 과연 분양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시 지역만 하더라도 2013년 이후 분양신고된 물량만 1만 객실 가까이에 이르고 있어 과연 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에 따른 공급과 수요가 맞물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있어서다.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에서 2013년 1월부터 지난해말까지 4년동안 분양신고된 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은 35곳으로 객실수만 무려 8900여실에 이르고 있다.

분양신고는 바닥면적 3000㎡이상, 오피스텔 30실 이상이 대상으로, 이 범위에 들지 않는 곳도 적지않아 실제 분양 물량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6년 말까지 분양신고한 후 현재 사용승인은 8곳 2350여실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는 현재 한창 공사중이거나 분양중에 있다는 얘기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내 도로 곳곳에 걸린 분양 현수막들.

특히 이같은 공급 물량은 서귀포시 지역까지 감안하면 그 수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숙박시설과 오피스텔은 아니지만 원룸과 투룸, 공동주택 등 미분양 물량도 만만찮아 최근 제주도내에는 분양 현수막과 분양 광고 등이 줄을 잇고 있다.

분양 전쟁중이라는 게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들과 이와 연관된 업체에 종사하는 중국인들, 그리고 중국인 투자가들도 이들 물량을 소화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해왔으나 중국이 내린 3월15일 이후 한국관광 금지 조치 등은 이같은 미분양 분위기에 더욱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의 한국관광 금지 조치로 관광과 관련업계에 치명타를 입히고 있는 가운데 공동주택, 그리고 분양형 숙박시설, 오피스텔 등 분양에도 차질이 우려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제주를 비롯한 국내 부동산 시장은 더욱 급냉 분위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4월 위기설 등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국내외 정세가 하루빨리 반전되지 않는한 관광 등 제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큰 회오리가 돼 몰아칠 우려가 적지않다”며 “그렇다고 제주 자체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여서 어디에다 하소연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내에는 호텔 등 숙박시설이 잇따라 건립되면서 과포화란 지적과 더불어 이에 따른 부정적 시각이 줄곧 제기돼 왔었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시와 서귀포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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