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주택과 송준, 지난해 특성화고 고졸 경력경쟁 합격
1달차 '새내기' 좌충우돌… "매사에 신중한 공무원" 포부

제주시청 주택과 고교생 공무원 송준군. 아직 출근 1달도 안된 새내기 공무원으로 '매사에 신중한 공무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 9.8%(통계청 기준).

10명 중 한명은 실업자일 정도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지만, 한 고교생이 당당히 공무원에 합격한 뒤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제주시청 주택과 송준군.

지난해 10월 '제3회 제주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 경쟁 임용시험'에서 시설직(건축) 9급에 합격한 송 군은 아직 고교생 딱지도 떼지 못한 1달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공무원이다.

하지만 특유의 밝은 모습과 재치로 이미 시청 주택과 내에서는 '쭌이', '조기취업자' 등 애칭으로 불리며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더욱이 고등학교까지 전학을 하면서 택한 공무원이기에 그의 포부는 남다르다.

자신의 사소한 말들로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선배의 조언을 깊이 새겨 '매사에 신중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송 군.

앞으로 40년 이상을 공직에 있을 '조기취업자' 송 군의 유쾌한 포부를 잠시 들어보았다.

□ 어린 나이에 공무원을 택한 계기는.

=어릴때부터 교사를 꿈꿨고 한림고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고교 1학년 때 내가 꿈꾸는 길이 맞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그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건축직 고졸 공채에 듣게 됐고 2학년 초에 한림공고로 전학해 시험을 준비하게 됐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것 같다.

□ 전학 후 준비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

= 생소한 용어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또한 갑자기 달라진 학교 환경 역시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전공과목을 더 깊숙히 배울수 있다는 재미와 함께 선생님들과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따낸 자격증 3개(거푸집, 실내디자인, 도장)도 큰 힘이 된 것 같다.

□ 이제야 1달채 새내기 공무원인데, 그간 느낀점은.

= 여기 오기 전까지는 공무원은 그저 자기일만 하고 책상에만 앉아있는줄 알았는데 큰 착각이었다. 매일같은 현장 출장 업무에 힘들기도 하지만 다들 가족같이 잘 해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

□ 자신만의 장점은.

= 최대의 장점은 항상 밝게 웃는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항상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주고 싶다.

= 또한 아직은 젋기에 '스폰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해 차근차근 좋은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겠다.

□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 저희 계장님과 현장에 나가던 중 계장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이 "준이야 니가 하는 사소한 말들로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였다. 그 말처럼 항상 매사에 신중하고 일처리를 깔끔히 하는 그럼 공무원이 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일단은 다음달에 졸업장 받고 일 열심히 배우다 군대 갔다오는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2년 배우다 군대 가면 다 까먹지나 않을지...(웃음). 법령도 많이 보고 행정절차도 숙달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공무원이 되고 싶고 '새내기'인 만큼 항상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일하겠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