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벚꽃 대선’ 현실 가능성으로 관심 고조
사드 보복시작, 제주 관광업계 ‘핵폭탄’ 우울한 설
초대형 개발사업 주민갈등 곳곳…인력문제 심각

[제주도민일보 DB]

병신년(丙申年)의 여러 혼란을 뒤로 남긴 채 ‘붉은 닭’의 해가 다가왔고 어김없이 민족의 명절 설이 다가왔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도내 일가, 친척들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까..

단연 탄핵정국의 장기화, 새누리당 해체의 현실화, 이에 따라 지역정가도 요동치고 있는 내용들이 먼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경제는 박근혜 정부의 사드배치 추진으로 중국의 보복이 시작되면서 관광객이 급감하는 우울함을 보내고 있다. 중국의 보복 수준이 더욱 높아질 수록 제주는 더욱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이란 예상도 빼놓을 수 없는 얘깃거리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역사상 처음으로 초대형 개발 사업이 이어지면서 주민들간 갈등과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도 주요 얘깃거리중 하나다. 올 한해도 정치와 경제 분야를 넘나드는 각종 현안들로 시작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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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정국 장기화, 새누리당 공중분해 현실로…지역정가 ‘요동’

제주의 미래를 밝힐 나침반이 흔들리고 있다. 원희룡 지사를 비롯한 제주도의원 등이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지역정가에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이에 따른 ‘벚꽃 대선’이 확실해지면서 올 상반기까지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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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졌다”사드배치 후폭풍, 가계부채 심각

관광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지역 경제는 말 그대로 핵폭탄을 맞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중인 ‘사드(THAAD)’ 미사일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관광업계에선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로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고는 박근혜 대통령이 치고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때 집단폭행 사건까지 일으킬 정도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쳤던 제주시 연동의 바오젠거리에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심지어 도내 특급호텔을 포함한 면세점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도 “‘메르스’ 사태가 있었던 2015년보다 더 어렵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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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가계부채도 시한폭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도내 부동산 광풍과 저금리가 맞물리면서 제주지역 가계부채는 지난 8월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그칠중 모른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연말 탄핵정국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꽁꽁 얼어 붙었고, 영세 사업자들은 신음하고 있다.

제주도 차원에서 꾸준히 투기단속 활동을 벌인 결과 부동산 폭등세는 어느 정도 진정되는 분위기로 돌아섰지만 복병은 아직도 산재해 있다. 도민일각에선 가계 부채가 ‘지뢰밭’이 될 소지도 다분히 안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개시하면서 한국도 금리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서민가계 경제에 주름살이 몇 겹이나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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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역사상 초대형 개발사업 주민갈등 곳곳

도내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개발사업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성산읍 주민 반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15년 11월10일 예정부지 확정 이후 불거져 나온 주민들의 반대는 결국 지난달 28일 제주 제2공항 반대대책위가 김병종 항공대 교수 등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진 5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제2의 강정’ 사태가 되지 않기 위해 행정이나 주민들도 조심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2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여전해 행정당국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관심이다.

제주도내 최대 사업이라는 오라관광단지를 둘러싼 해법도 난맥상을 맞고 있다.

1999년 12월 처음 개발 사업 승인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방치해 온 땅을 드디어 개발한다고 반기는 주민들이 있는가 하면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자본 성격도 불분명한데 온갖 특혜를 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올해 어떻게 결론 지어질지도 관심이다.

신화역사공원, 건설경기 활황 등 대형 개발사업이 붐을 이루면서 제주지역 인력문제도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과거에는 여름철 광어 양식장, 겨울철 감귤 과수원 등으로 인부들이 몰렸다면 현재는 건설 공사장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1차산업 분야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해 각종 농산물 파종,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중국인 불법체류자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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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유입 증가, 쓰레기.오폐수 문제 심각

인구유입과 관광객 증가로 각종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집 값은 매일같이 치솟고 있고, 늘어난 차량으로 교통정체와 주차전쟁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 “차가 밀려서 늦었어”라는 수도권 등에서나 사용될 말이 이제는 제주에서도 일상이 되고 있다.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여름철 물 공급이 여의치 않은 곳도 있고, 처리용량을 넘어선 하수도는 제주바다를 신음케 하고 있다.

그나마 행정당국이 대책을 세워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시기를 놓친 탓에 불편은 오롯이 도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욱이 고경실 제주시장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도입, 추진했다. 하지만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 불만이 폭발했지만 고경실 시장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강행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쓰레기, 주차와 교통, 서민 주택, 이 세가지를 해결하지 않고선 양적 성장을 더하더라도 그것이 제주도민들의 소득이나 삶의 질로 연결시킬 수 없다”며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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