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개국 약 2만명 입맛 사로잡는 메뉴들로 다양
멕시코·스페인에 태국음식까지 미식가들 유혹
85개국에서 온 1만9593명. 제주도가 최근 집계한 제주도내에 등록된 외국인 현황이다.
가까이는 중국과 일본에서, 멀리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영어권 국가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찾아온 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그만큼 제주지역에는 최근 먹거리도 다채로워지고 있다.
페이스북의 ‘제주 굿 이츠(Jeju Good Eats)’를 기반으로 도내 거주 외국인의 나라 만큼이나 다양한 ‘세계 먹거리’ 세계를 들여다봤다.
◆정통수제 햄버거에 멕시코·스페인식당까지
햄버거라고 국내의 L사나 다국적기업 M사와 B사의 패스트푸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통’ 내지 ‘수제’ 버거가 어느새 인기를 끌더니 도내에서도 전문점과 푸드트럭이 생겨났다. 급기야는 M사에서도 수제버거를 내세운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이르렀다.
북미 대륙 출신들은 멕시코 음식을 즐겨 찾는다. 국내에 들어온 기업형 T사도 있지만 제주시청에 생겼다가 신제주로 이전한 Z식당처럼 순수 지역형 식당도 있다. 이전을 위해 Z식당이 문 닫았을 때는 많은 외국인들이 아쉬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애월읍 고내리에 문을 연 L식당이 멕시코 정통의 맛을 내세우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도 인기다. 제주시 관덕정 인근에 위치한 D샌드위치 가게는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단체주문이 잇따르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새우나 채소를 오븐에 구운 뒤 치즈를 듬뿍 얹어주는 음식을 만드는 C 푸드트럭이 미국의 SNS 전문매체인 ‘인사이더(Insider)’에 소개되고도 있다.
한 외국인이 이를 링크시키자 많은 회원들이 ‘어디냐’고 물으며 위치와 지도를 공유하기도 했다.
햄인 ‘하몽하몽’과 볶음밥류 ‘파에야’를 제외하면 다소 생소한 스페인 식당도 있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스위스마을에는 S식당, 애월읍 하귀2리의 J식당이다.
가히 ‘세계의 맛이 모여 있다’고 할만 하다.
◆중국집·일식집만 아시아 음식이냐
서양 메뉴만 많은 것은 아니다. 동양의 맛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중국집이나 일식집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인도음식 전문점도 인기를 끌기는 매한가지다. 제주시청 인근의 B식당과 연동의 R식당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애월읍 상가리에서 영업 중인 I식당도 넓고 화사한 공간에 맛난 음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태국 음식점은 몇 년 사이 꽤 늘어 도내 곳곳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시내 권에는 노형동 K식당, 아라동 B식당이 있다. 애월읍 하귀1리에는 S식당, 구좌읍 행원리에는 J식당, 한경면 용수리에는 B식당, 한림읍 한림리에는 T식당이 있다.
서귀포시에도 서호동에 O식당, 남원읍 위미리에 B식당이 태국의 맛으로 손님들을 유혹한다.
우리의 만두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딤섬 전문식당인 D식당도 노형동에 둥지를 틀었다.
‘세계는 제주로’ 몰려오면서 풍부해진 음식으로 인해 미식가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