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보호센터, 250여마리 관리 ‘정성’
정든 식구들 안락사 시키면 심적 부담
추위에 물 얼어붙는 겨울 관리 어려움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우리 안에 유기견들을 보호 중이다.

“아무래도 추위가 가장 힘들다. 물도 얼어붙고.”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조성철 보호계장은 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의 겨울나기의 힘든 부분을 이렇게 토로했다.

주말 한파를 지난 따스한 햇살이 비치던 25일 오후 제주시 용강동에 위치한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이하 센터)를 찾았다.

최대 3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센터에는 평균 200~260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고 있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설 연휴를 이틀 앞둔 이날도 25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자신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우리 안에 유기견들을 보호 중이다.

센터의 보호인력들은 혹시나 찬바람을 맞을까 비닐장막을 꼼꼼하게 채운다. 새끼나 아프면 온열패드를 깔아주기도 한다. 그나마 추위에 강한 개들은 야외에 두기도 하지만 고양이는 무조건 실내에 둔다.

센터는 개를 보호하는 보호동 2동(암컷용, 수컷용)과 고양이동, 분양동에서 유기견과 유기묘를 보호하고 있다.

직원 8명에 전문 자원봉사자(2017년 상반기 12명)에 수시로 모집하는 일반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사랑으로 보살피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센터 관계자가 유기견들과 놀고 있다.

10일간의 공고 기간 후 센터의 소유로 넘겨지는 유기견과 유기묘는 몸 상태, 친근성 정도에 따라 운명이 엇갈린다.

건강이 안 좋으면 자연사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분양이 어렵다 보니 40여일을 지내다 불가피하게 안락사를 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

조 계장은 “안락사를 시키야 할 때는 (심적으로) 진짜 힘들다”고 했다. 정이 든 식구를 떠나보내는 것 같은 반응이었다.

그래서 아픈 동물을 치료해 나으면 보람이 더 크다. 그렇게 정이 들면 분양을 할 때 아쉬움도 남는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고양이동에서 유기묘가 쉬고 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울 땐 쉽게 키우지 말고 절대 버리지 말라. 그리고 잃어버리지 말라”고 조 계장은 당부했다.

잃어버렸을 경우에는 그나마 찾을 수는 있다. 동물등록이 의무이기 때문에 칩에 저장된 정보를 읽어서 주인과 연락할 수 있다.

문제는 오래된 칩. 등록 당시의 전화번호가 바뀌어 연락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국번이 모두 010으로 바뀌고 난 뒤 그런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등록정보를 바꿔야 한다”고 조 계장은 조언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알림마당에 잃어버린 개를 찾는 전단지가 붙어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25일 오후 찾은 제주시 용강동 제주도 유기동물보호센터 건물 실내벽에 동물사랑 홍보 사진이 걸려 있다.

센터에서는 언제든지 자원봉사자를 환영한다. 희망자는 ‘1365자원봉사 포털’로 신청하면 된다.

유기견과 유기묘 분양은 월화목금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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