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선정 2016년 10대 뉴스
32년만 폭설에 태풍 ‘차바’까지…항공·물류대란 속출
<2>20대 총선 더민주 싹쓸이…여당에 등 돌린 민심

[제주도민일보DB].

새해부터 몰아닥친 폭설로 한 해를 시작한 제주도는 최근 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로 또 다른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외형적인 성장을 계속 하는 동안 드러난 문제점도 많았다. 부동산값은 여전히 폭등해 서민들의 주름살을 늘렸고, 교통난과 주차란에 쓰레기 대란까지 겹치면서 한숨만 커지고 있다.

이주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은 더욱 잦아들었고, 그로 인한 선주민과의 갈등, 일부 관광객들의 범죄행위로 도민은 물론 전국민이 공분하기도 했다.

제주도민일보가 선정한 ‘2016년 10대 뉴스’를 통해 이를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


<1>잇따른 자연재해에 대응시스템 마련 경종

올해 제주도는 ‘32년만의 폭설’이란 기록적인 자연재해로 새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시설물은 물론 농작물 피해액이 59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2400㏊나 됐다.

23일 오전 제주산간에 대설경보, 해안지역 대설주의보를 시작으로 도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32년만의 대설경보, 7년만의 한파주의보는 도 전역에 일대 혼란을 일으켰다.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더니 한국공항공사는 결국 제주공항 폐쇄라는 초유의 대책으로 응대했다. 관광객들은 사흘간 발이 묶였다. 급작스런 사태에 이제나저제나 운항이 재개될까 기다리던 이들은 결국 차디찬 공항바닥에 몸을 누일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고, 미숙한 대처로 항의가 빗발친 저가항공사(LCC)들은 머리를 숙였다. 제주도와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은 결국 지난 3월 ‘공항체류객 보호 및 지원 매뉴얼’을 만들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가운데 빗난 것은 시민들이었다. 온라인 카페 등을 중심으로 시민들은 자신의 방 한 칸을 기꺼이 내어주면서 제주도민의 ‘수눌음’ 정신을 전국민에게 알렸다.

개천절 연휴 직후인 지난 10월 5일 제주도를 관통해 북상한 제18호 태풍 ‘차바’는 초속 56.5m(고산리)의 광풍, 시간당 280㎜dml 물폭탄, 산간에는 600㎜가 넘는 폭우라는 기록적인 결과를 몰고 왔다.

이로 인해 곳곳에 5만 2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단수까지 발생했다. 한천 하류 복개천이 범람하면서 주차해 있던 차량 50여가 휩쓸렸다.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넘어졌고, 학교 교실도 물바다가 되는 곳이 많았다.

밭은 물바다가 됐고, 양식장에서도 대량 폐사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국가풍력실증연구단지에서는 한 풍력발전기 날개가 부러졌다. 제주 해안도로는 곳곳이 무너져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했다.

그로 인한 피해액은 197억원이나 됐다. 도는 그 복구액은 954억원으로 예상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10월 18일 제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도는 지난 11월 13일 태풍 피해복구비를 620억원(국비 451억원 포함)으로 확정했다.

도는 한천과 산지천, 병문천 등 제주시 4대 하천의 홍수량과 통수능력에 대한 방재진단용 방재인프라를 구축하고 근본적인 태풍 예방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제주도민일보DB].

<2>강창일 4선 등 더불어민주당 모두 당선

지난 4월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마지막까지 각축전을 벌인 끝에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로 막을 내렸다.

특히, 강창일 의원(제주시갑)은 4선 의원이라는 기록을 이뤄냈다.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은 3선의 김우남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은 뒤 결국 국회 등원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3선의 제주도의원 출신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엎고 초선 의원의 길을 걷게 됐다.

올해 선거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상할 수 없는 가운데 치러졌다. 선거 당일까지 혼전을 보인 탓에 어느 여론조사 하나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 못 해 “이번 총선이 여론조사의 무덤이 됐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민일보와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소리, 헤드라인제주, KCTV가 공동으로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제주시갑은 지지후보(양치석 34.0%, 강창일 32.7%)와 당선 예상 후보(강창익 39.4%, 양치석 30.6%)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제주시을은 지지후보(부상일 36.8%, 오영훈 32.6%)와 당선 예상 후보(부상일 46.1%, 오영훈 28.3%)가 실제와 다르게 나오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제주시을은 도내 지역구 3개 가운데 가장 늦게 당선 확정자가 나왔다.

서귀포시는 지지후보(강지용 41.3%, 위성곤 38.5%)와 당선 예상 후보(강지용 34.5%, 위성곤 36.1%)로 나왔다.

이번 총선은 공선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 잡음에 민심이 돌아선 데다, 도내 급증한 젊은 층 중심의 이주민과 세월호 충격에 영향 받은 학부모 등의 민심이 복잡하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재산 신고 누락이 폭로되면서 혀를 차는 도민들도 많았던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이번 총선에선 야당 후보들의 반발 속에 진행된 속칭 ‘원희룡 마케팅’,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 전직 도지사가 동원되는 등 구태가 반복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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