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0대 ‘청년’이 무작정 배낭 하나만 들고 제주를 찾았다. 그가 가진 ‘기술’ 이라곤 안경을 만드게 전부였다. 그는 가방 하나 ‘덜렁’메고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제주시 연동의 한 안경원을 무작정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간 안경원 사장에게 그는 “일자리 하나만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안경원 사장은 먼 훗날 그에게 “너 같은 놈은 처음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살아보려는 의지’를 높게 평가 했을까. 안경원 사장은 그에게 선뜻 일자리를 소개시켜줬다.전라도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11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학생문화원 동쪽에 인접한 한 주택의 지하. 여느 주택가와 다름없어 보이는 이곳에선 제주청년들의 호박(琥珀)빛 꿈이 자라고 있었다.바로 여섯 통의 은빛 발효탱크 안에서 숨쉬고 있는 제주감귤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크래프트맥주 제조업체 ‘제주지앵’의 보금자리다.제주감귤로 맛과 향을 내고, 이름마저 프랑스 식으로 ‘제주인(Jejusien)’인 제주의 크래프트맥주로 제주청년들이 만들고 판매하기에 더 의미가 깊다.제주지앵은 고등학교 친구인 강규언·문성혁(27) 두 젊은 대표가 의기투합해 세운 지역 크래프트맥주 브랜드
지난해 5월부터 일반계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로 승인된 함덕고등학교에 취업특화 맞춤형 취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취업동아리에 가입한 학생들은 기업탐방, 현장학습, 취업역량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업 기초능력을 키우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함덕고등학교는 현재 △CS반 △금융, 공무원반 △보안검색반 △부사관반 △면세점(중국어)반 △일학습병행제반(제과제빵) 등 6개의 취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목표하는 취업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
제주도 최대전력수요 신기록을 연이틀 경신한 직후 끓어오른 폭염이 무서웠던 22일 밤.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목관아가 이날만은 사람들로 들끓었다.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JTO), 삼도풍류축제 추진위원회가 기획한 ‘목관아가 살아있다’를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였다.이날 오후 6시30분쯤. 목관아 광장은 전통 장터의 맛을 접목시킨 ‘복작복(福)장’에 터를 잡은 판매자들, 목관아를 시작으로 제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는 원도심기행인 ‘도심미행’ 참가자들이 한바탕 난장(亂場)을 벌였다.지난 15일 첫선을 보인 프로그램이 낮더위가 채 가시
제주도의 야간관광은 우선 양적으로 늘었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제주에 오면 ‘해진 뒤에는 술 마실 일 밖에 없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마저도 서귀포시에서는 가게가 일찍 문을 닫으면서 일부러 제주시까지 넘어오는 수고를 감내하는 관광객들도 있었다.얼마전 AIIB 연차총회 참석차 제주를 찾은 수도권 한 대학교수도 “1990년대 방문 이후 처음 왔는데 도로나 숙박시설 등은 확연히 달라졌다”면서도 “그런데 밤에는 딱히 할 것이 없더라. 외국인 참석자들과 택시를 타고 시내권으로 갔지만 여기서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털어놨다.제주도와 제주관
보통과와 함께 특성화과가 함께 있는 제주중앙고등학교에는 특별한 취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대학 진학 대신 고졸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업동아리에 가입해 관련 교육을 받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제주중앙고는 부사관, 애니메이션, 전문상담 CS, 전산세무회계, 은행텔러, JDC, 공무원공단, 람정고교클래스 등 여러 종류의 취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지난 18일 기자가 찾은 제주중앙고등학교 취업동아리 교실.컴퓨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 다함께 취업 정보를 검색하거나 자신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해녀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오래 전부터 해녀를 비롯한 어업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을 품고 ‘한길’을 걸어온 게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지난 6월29일 치러진 서귀포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경쟁후보인 전직 조합장을 누르고 국내 수협중에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당당히 당선된 김미자 조합장.여성이 수협 조합장에 당선된 건 전국 수협 사상 전무후무 하다.김 조합장은 “(남녀를 구분하는데 있어선) 가장 보수적 조직중 하나인 수협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는 숱한 사연도 안고 있다”며 그동안 겪어온 사정을 웃어넘기는 듯한 어조
헤어미용,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네 가지 분야를 배우며 자신들의 적성을 찾아가는 한국뷰티고 학생들의 열기가 남다르기만 하다.한국뷰티고등학교는지난 2007년 7월 토탈뷰티특성화고등학교로 승인된 이후 네 가지 분야의 토탈 뷰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맞춤형 취업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학교기업 운영과 재능기부를 통한 실무능력 향상 △응용 기술 항양을 위한 전공과 취업 동아리 등 운영이 그것이다.뷰티고에선 이를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학생들의 도내외 산업체 탐방 프로그램은 물론 조기 취업을 위한 집중이수 프
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특성화고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에 제주도내 특성화 고등학교중 유일하게 제주고등학교 학생 3명이 선발돼 이목을 끌고 있다.'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은 실제 산업현장에서 실습하기 전에 국제자격증 취득을 위한 직업교육훈련을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이번 사업에서 학교에서 추천받은 도내 특성화고 학생들중 자기주도학습 30시간 이상과 1단계 사전교육 126시간과 2단계 사전교육 113시간을 이수하고 최종적으로 아이엘츠(IELTS) 5.5점 이상(최고 9점)을 받은 제주고등학교 최보미
중학교에서 만난 이후 다리가 불편한 친구의 휠체어를 끌어주며 서로의 우정을 키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끈끈한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지려고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인 제주사대부속고등학교로 함께 지원해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그 주인공은 17살 동갑내기로 사대부고 1학년에 재학중인 곽현주양과 김나연양.곽양과 김양은 중학교 시절 같은반 친구로 만나 우정을 싹 틔우게 됐다.곽현주 양은 "처음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휠체어를 타고다니면서 생활이 힘들어 친구가 몇 없었다"며 "하지만
제주도내에 학생들에게 발명과 특허로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가 주목받고 있다.발명·특허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적성과 꿈을 찾아주는 다양하게 꾸린 발명반 프로그램들로 커리큘럼을 차별화하고 있다.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2012년 11월 특허청이 지정한 '발명·특허 특성화고등학교'로 선정돼 발명동아리를 개설했다.발명동아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리빙하버 동아리 ▲앱 개발 동아리 ▲제주사랑과의 창업 동아리 ▲드론 연구 개발 동아리 ▲천연발효식품 연구동아리 등을 운영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의 이야기, 속에서 표출되지 못한 이야기, 현재 느끼는 세상의 문제들"조금은 무겁고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작품을 그리고 있다고 만화가 김홍모씨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설명했다.제주에 보금자리를 틀고 그때 그때 자신의 생각을 만화로 그려내고 있는 김홍모씨를 제주도민일보가 만났다.그는 "제주로 와 처음 '해녀항쟁'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그 다음 작품으로 제주의 신화에 관심이 생겨 강연도 듣고 공부도 하면서 지금은 제주의 신화를 담은 '신들의 섬'이라
제주에서 생산된 농식품과 가공 제품만을 취급하는 매장이 최근 문을 열어 주목된다. 특히 이 매장은 이름처럼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에게 주고싶은 건강한 식재료만을 활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제주시 아라동 옛 제주목석원 자리의 한켠에 자리잡은 ‘내딸에게’라는 매장이 바로 그곳이다.'내딸에게' 대표 문근식씨(50)는 친환경 품목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 아라올레 지꺼진장 대표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문 대표는 침체돼 가는 아라올레 지꺼진장의 분위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이곳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제주 마이스 업계 엇갈린 희비 제주 관광시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마이스(MICE) 시장도 외적 성장과 다르게 도내 업계에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지난 2월 제주도는 올해 3월 ‘국제키와니스 아태대회(2000명)’를 시작으로 6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2000명)‘, ‘IEEE 의학생명공학회 컨퍼런스(3000명)’ 등 2000명 이상 대형 회의와 11월 ‘2017 대한환경공학회 국제학술대회(1300명)’ 등 300명 이상 규모의 국제회의 총 43건에
숙박의 트렌드는 변하는데… 제주관광의 다양성 부족은 숙박형태에서도 드러난다.제12회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마이크 오길(Mike Orgill) 에어비앤비(airbnb) 아시아태평양 정책총괄 대표와 만나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협의했다.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제 집에도 방이 빌 때가 많은 데 에어비앤비에 올려야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는 현행법상 불법이라는 판단을 받을 수도 있다.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등록 허가를 받은 숙박업자가
그럼에도 왠지 부족한 다양성 삼다공원에서 펼치는 야간시장과 콘서트의 융합 프로그램, 요리와 결합한 푸드앤와인축제 등은 제주의 관광상품이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음을 상징한다.최근 세계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한 수백만원 내지 수천만원짜리 초호화 관광상품이 화제에 오르내리고 있어 제주 관광시장 고급화도 가능성을 충분히 품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제주관광이 안고 있는 한계 또한 여전하다. ‘다양성 부족’이라는 측면이다.지난 수개월 간 접촉한 외국인 관광객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먼저 렌터카를 대여
눈에 띄는 성과들 매주 금요일 밤, 신제주로터리 삼다공원은 별천지로 변신한다.‘2017 제주 삼다공원 힐링야간콘서트’와 함께 펼쳐지는 ‘야(夜) 몬딱털장’을 찾아온 사람들로 스산할 만큼 조용한 주변 환경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지난달 19일과 지난 2일, 9일 현장을 찾았을 때 행사장은 수백명이 몰려 들어 ‘문전성시’를 이뤘다. 힐링야간콘서트는 다양성을 한층 풍기고 있었다. 한쪽 무대에서는 초청 밴드들의 음악에 열광했다. ‘야 몬딱털장’에서 판매하는 옷가지와 장신구, 간단한
내년 제주4.3 70주년을 앞두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든 ‘진혼곡(레퀴엠)’이 준비되고 있다. 이르면 레퀴엠은 올 하반기 국내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와 발맞춘 움직임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제주4.3 진혼곡을 준비중인 이는 바로 조지웅 제주도립합창단 전 지휘자(현 연구위원). 그동안 제주지역의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그가 제주4.3에 눈을 뜬 건 지난 2012년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제주4.3진상보고서를 처음 접하면서부터.그는 “제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4.3에
한국리서치가 4월 중 실시한 제19대 대선 여론조사 결과 제주(강원 포함)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꾸준히 지지해왔다.4월 16일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5.8%가 문 후보를 택했다.4월 19일 JTBC 의뢰 설문조사에서는 41.3%, 21일 내일신문 의뢰 설문조사에서는 43.1%, 25일 한국일보 의뢰 조사에서는 34.4%, 26일 내일신문 의뢰 조사에서는 43.1%의 지지를 받았다.꾸준히 2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우 16일 조사에서 44.6%로 문 후보(35.8%)를 따돌렸지만 이
'내가 대학을 왜 다니고 있는거지?''내 인생,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내 꿈을 위해 난 지금 뭘 하고 있지?'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많이 던졌던 혹은 현재 던지고 있는 질문들일 것이다.인생에서 오롯이 내가 주인이 돼 삶을 마주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다. 항상 부모님과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맞지 않는 옷 속에 '나'를 욱여넣었다.20년 인생을 그렇게 살다 대학생이 돼 '나의 삶'을 살아보려하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