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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앙고, 맞춤형 '취업동아리' 호응[제주지역 특성화고에선 지금…④]
정확한 적성 파악 무엇보다 중요 "학생이 원하면 적극 지원"
선 취업 후 진학, "학습엔 능률…사회요구 능력도 해결 가능"

좁은 취업문과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에다 덧붙여 다양한 스펙을 쌓아도 청년들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게 지금의 현실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는 대학을 졸업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세태를 뒤로하고 나름대로 자신만의 꿈과 미래를 키워가는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있다. 그 터전이 되고 있는 제주지역 특성화고 현장을 찾는 [제주지역 특성화고에선 지금]이란 기획을 5회 연재한다. <편집자 주>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18일 제주중앙고등학교에서 만난 취업동아리 학생들.

보통과와 함께 특성화과가 함께 있는 제주중앙고등학교에는 특별한 취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대학 진학 대신 고졸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업동아리에 가입해 관련 교육을 받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제주중앙고는 부사관, 애니메이션, 전문상담 CS, 전산세무회계, 은행텔러, JDC, 공무원공단, 람정고교클래스 등 여러 종류의 취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8일 기자가 찾은 제주중앙고등학교 취업동아리 교실.

컴퓨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 다함께 취업 정보를 검색하거나 자신의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18일 제주중앙고등학교 취업동아리반에서 한 여학생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그리고 있다.

현재 대진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3학년 김은아 양은 "초등학교 때 부터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움직이는 그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애니메이션 분야로 취업을 하고 싶어 동아리에 들게 됐고 학교에서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하게 되면서 더욱 열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김 양은 "학교에서 회사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실습을 하고 있는데 교내에서 배울 때랑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직접 일을 진행하는 것은 많은 차이점이 있다"며 "새롭게 얻게 되는 지식과 정보 그리고 인맥과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병대 부사관을 꿈꾸며 현재 부사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3학년 김동규 군은 "국가유공자인 할아버지께 어렸을 때부터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라서인지 부사관이 되고 싶었다"며 "학교에서 장교 출신 강사를 초청해 한 달간 집중 교육을 받고 최근 육군부사관 시험도 치렀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군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학교 동아리에서 함께 노력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어려울 때 함께 돕고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다"며 "지금은 동아리 내에서 노력하는 것 외에도 체력 시험을 위해 스스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18일 제주중앙고등학교 취업동아리반에서 학생들이 컴퓨터 앞에 모여 신규 취업처 정보를 나누고 있다.

공무원공단 동아리 부장을 맡고 있는 3학년 부세빈 군은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아 보건소나 근로복지공단에 취업하는 게 목표"라며 "공무원과 공단에도 여러 분야가 존재하기 때문에 공무원공단 동아리에 가입한 친구들은 모두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각각 힘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 군은 "분야별로 원하는 전공이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 맞춰 필요한 자격증을 따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며 "원하는 분야가 달라도 같은 동아리 친구들끼리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기도 하고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 군은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은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의 학생들만 응시지원이 가능해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곧 다가오는 2017 지역인재 9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최근 우리은행에 합격해 다음 달부터 연수를 받게되는 3학년 김지혜 양은 "학교에서 취업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줬다"며 "고등학교에 들어와 전산회계 1,2급, 전산운용사 2급, MOS 엑셀, 엑세스 워드, ITQ, 엑셀, 워드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양은 "처음 우리은행 서류에 붙자 학교에서 면접준비를 위해 외부 강사를 초청해 1대1 면접준비도 시켜줬다"며 "학생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특강도 열어주는 등 항상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학교가 있어 내가 이 자리까지 오르게 된 것 같다. 인문계 고등학교와 비교했을 때 정확한 목표의식이 있는 학생이라면 특성화고에서 준비를 하는 게 훨씬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중앙고등학교 취업동아리반 박태우 부장 교사.

취업동아리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태우 취업부장 교사는 "학생들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에게 알맞은 적성과 꿈만 찾아도 학생들이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더라"고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박 교사는 또 "원하는 바 없이 열심히 공부만 하다 성적에 맞춰 좋은 대학에 진학한 한 학생은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며 "오히려 선 취업 후 진학을 하게 되면 대학에 들어갈 때 금전적인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대학에 가서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기 때문에 학습 능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학생들이 배우고 싶은 분야를 얘기하면 언제든 그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민경 기자  aslrud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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