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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제주지앵 마시러 오는날 꿈꿔요”제주감귤로 크래프트맥주 생산 제주청년기업 화제
동갑내기 강규언·문성혁, “고유한 맛으로 승부”선언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찾은 제주시 이도2동 주택가 지하 소재 제주지앵(Jejusien) 맥주 사무실. 오른쪽이 강규언 대표. 왼쪽은 마케팅 담당 김진섭씨. 문성혁 대표는 당시 출타 중이어서 얼굴을 보지 못했다.

11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학생문화원 동쪽에 인접한 한 주택의 지하. 여느 주택가와 다름없어 보이는 이곳에선 제주청년들의 호박(琥珀)빛 꿈이 자라고 있었다.

바로 여섯 통의 은빛 발효탱크 안에서 숨쉬고 있는 제주감귤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크래프트맥주 제조업체 ‘제주지앵’의 보금자리다.

제주감귤로 맛과 향을 내고, 이름마저 프랑스 식으로 ‘제주인(Jejusien)’인 제주의 크래프트맥주로 제주청년들이 만들고 판매하기에 더 의미가 깊다.

제주지앵은 고등학교 친구인 강규언·문성혁(27) 두 젊은 대표가 의기투합해 세운 지역 크래프트맥주 브랜드다.

“전공(생명공학)을 살릴 수 있는 사업분야를 뒤지다 우연찮게 발견한 것이 창업까지 이어졌다”고 강규언 대표는 설명했다.

강 대표는 수제맥주를 만들고 이를 사업까지 연결시키는 과정에 대해 ‘우연’이라고 했다.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어 보기 전까지 수제맥주가 뭔지도 잘 모르던 그였다. 맥주보다는 소주를 즐기는 평범한 제주 대학생이던 강 대표는 수제맥주의 세계를 발견한 뒤 학교 실험실에서 ‘나만의 수제맥주’ 제조에 몰입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찾은 제주시 이도2동 주택가 지하 소재 제주지앵(Jejusien) 맥주 사무실. 강규언 대표가 사업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이 교내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급기야 창업진흥원에서 청년창업 지원금 4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경기도 김포시의 농협 양조장을 통해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다가 2015년 8월말쯤 제주에 터를 잡는 작업을 시작했고, 1년만에 생산허가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도 우연은 작용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B호텔 대표가 이들에게 연락을 해왔던 것.

“대표가 평소 크래프트맥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직접 차리는 생각도 하다가 우리 소식을 듣고 제안을 하더군요”라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물건이 좋아도 판매할 곳을 찾기 힘든 신생기업 입장에서 B호텔 펍은 제주지앵을 가장 먼저 판매하는 곳이 됐고, 그래서 제주지앵에게 그만큼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제주에 터를 잡고 맥주맛을 제대로 잡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새로운 장비로 실험을 거듭하다 보니 발효도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2000리터를 허망하게 버리고 난 뒤에 겨우 시제품을 생산했다.

강 대표는 “맛은 생각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기분은 좋았다”며 웃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찾은 제주시 이도2동 주택가 지하 소재 제주지앵(Jejusien) 맥주 사무실. 강규언 대표가 사업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로 옮기면서 제주지앵이 잃은 것도 있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OEM 방식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맥주페스티벌에 나가면 반응이 좋았다. 전국의 수제맥주 팬들에게 ‘제주지앵’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제주에서는 완전 신생기업이 됐다.

“올 초반까지는 매출은 기대도 못할 정도였다”고 강 대표는 털어놓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고, 함덕해수욕장에서 홍보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크래프트맥주 업체라기보다는 오히려 대기업에 가까운 회사가 최근 개장한 것에 비하면 가내수공업 수준인 제주지앵의 현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강 대표는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고 단언했다. 연간 6만리터를 생산하는 제주지앵과 370만리터 생산업체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근본 없다’고 말한다. (웃음) 하지만 크래프트맥주에는 정답이 없다고 본다”며 제주지앵만의 맛으로 승부할 욕심을 내비쳤다.

또 “제주도에 ‘한라산(소주)’을 마시러 오듯이 제주지앵을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생기도록 노력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일단은 당분간 제주지앵을 시장에 자리잡게 하는데 노력할 생각이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찾은 제주시 이도2동 주택가 지하 소재 제주지앵(Jejusien) 맥주 양조장에서 강규언 대표가 맥주를 따르고 있다.

강 대표의 꿈은 또 있다. 제주보리를 이용해 크래프트맥주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개발공사의 제스피를 생각할 때마다 안타깝다.

그는 “제주보리를 활용해서 크래프트맥주를 만드는 기술은 제스피밖에 없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제스피의 설비와 기술을 활용해 제주보리로 크래프트맥주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한편, 제주지앵은 현재 마케팅을 담당하는 동갑내기 김진섭까지 가담해 3명의 청년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납품하는 호텔과 식당도 조금씩 늘어 현재 애월의 S식당, 연동의 B호텔, 월정의 A식당이 제주감귤맥주를 취급하고 있다. 제주시청 대학로의 T식당에도 곧 납품을 시작한다고 제주지앵은 밝혔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지난 11일 오후 찾은 제주시 이도2동 주택가 지하 소재 제주지앵(Jejusien) 맥주 양조장의 발효탱크.

조문호 기자  jjdominilb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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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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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후 2017-08-25 20:42:40

    이 무슨 비 전문가의 헛소리냐??
    "제주보리를 활용해서 크래프트맥주를 만드는 기술은 제스피밖에 없다"
    수제맥주 한번이라도 만들어본 사람이면 저 말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잘 알것이다.
    제주보리 역시 다른 맥주보리처럼 싹을 틔워 맥아를 만든뒤 분쇄후 물과 효모를 이용해 발효시키면 쉽게 생산 가능하다.
    맥주 만드는것이 큰 기술이 필요한것이 아닌데도 저런 무식한 말을 하다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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