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6차산업 제1호 매장, 제주 농식품.제품만 판매 ‘눈길’
농업과 문화 결합.제주관광공사 지오기프트 판매도 제안
‘내딸에게’ 문근식 대표 “딸에게 주는 건강한 식재료” 의미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에서 생산된 농식품과 가공 제품만을 취급하는 매장이 최근 문을 열어 주목된다. 특히 이 매장은 이름처럼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에게 주고싶은 건강한 식재료만을 활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옛 제주목석원 자리의 한켠에 자리잡은 ‘내딸에게’라는 매장이  바로 그곳이다.

'내딸에게' 대표 문근식씨(50)는 친환경 품목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 아라올레 지꺼진장 대표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문 대표는 침체돼 가는 아라올레 지꺼진장의 분위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이곳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내고 제주산 식재료와 제품만으로 소비층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농사를 직접 짓고 있는 문 대표는 소규모 가족농과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철학을 ‘내딸에게’라는 매장 이름속에 담아내고 있다.

“우리 선조들부터 아버지 그리고 저까지 농사를 지었다. 내 자식들도 농사를 지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문 대표는 “농업은 경영이라고 하는데 내 딸들도 내가 하는 농업을 물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딸들에게 농업을 물려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찰나에 브랜드 이름을 짓기로 결심하고 ‘내딸에게’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딸들에게 농업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또한 내 딸에게 먹이는 식재료이니 만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뜻에서 ‘내딸에게’라고 이름을 지었다.

현재 ‘내딸에게’ 매장에선 제주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산물로 만든 ‘수제잼’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디퓨저, 쿠키, 레몬차, 수제잼, 초콜렛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품목이 다양화되면 언제든지 추가로 판매한다는 복안이다. 관광객들이 사가는 뻔한 감귤초콜렛이 아닌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만을 선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수제잼 연구가인 ‘미스터 잼’과 손을 잡고 레시피를 제공받아 기술제휴를 맺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24개 종류의 잼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는 채소를 활용한 잼을 포함해 총 50종류까지로 늘릴 계획으로, 이를 추진중이다.

“제주도는 식자재의 천국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문 대표는 “다양한 식자재들을 어떻게 포장, 홍보하고 알릴 것인지는 행정에서 해주면 좋겠다”며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내 자신부터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포털사이트에 ‘꾸러미 쇼핑’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른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꾸러미’를 말한다.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신뢰가 밑바탕이 되는사업으로, 생산자가 보낸 농산물을 소비자는 이를 믿고 받아 보는 형태를 일컫는다. 물론 이 꾸러미는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구성된다. 시골에 사는 엄마가 도시에 사는 자식들에게 보내는 ‘농산물 택배’와 같은 의미의 형태라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포털사이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꾸러미’ 쇼핑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처음에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불편하고 어색하겠지만, 익숙해지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꾸러미에 아주 풍성하게 담아 보내줄 것이다. 몇 번을 거치고 나면 소비자들이 농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받아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문 대표는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제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한 차와 간식거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문 대표는 “커피 일색의 카페가 제주도에 주를 이루고 있지만, 솔직히 우리는 커피 맛을 잘 모른다”며 웃음짓고는 “농민들이 자신의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음료와 간식거리를 만들어 파는 것도 좋은 방안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업과 제주관광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도 드러내 보였다.

그는 “1년에 140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다움,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찾아오지만 모두 대형 마트로 가고 있다. 제주만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오는 사람들인데…”라며 “이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딸에게’는 제주도내 6차산업 인증 1호 매장이다. 그 만큼 상징성을 갖는다. 그래서 제주의 아름다움과 특색이 담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해 지오기프트(geo-gift)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와도 이야기했다.

그걸 ‘내딸에게’ 매장에 전시, 판매하자고 제안했다. 여기를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실험장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다는 게 문 대표의 바람이다.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한 관광객이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문 대표는 농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 만큼 이를 낮추기 위해 ‘문화’와 농업을 접목시키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올해는 농업과 문화를 어떻게 결합해 농산물에 대한 가치를 올릴 것인지 문화 상품처럼 농업과 관련된 웹툰 엽서를 만들어서판매할 계획도 있다”며 “처음에는 생소하겠지만 우리들은 ‘어떻게 하면 농업을 유지시키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분명한 소신도 피력했다.

앞으로 그는 ‘내딸에게’ 외에도 ‘엄마에게’, ‘아빠에게’라는 브랜드도 나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보였다.

그는 “‘내딸에게’라는 브랜드가 성공하고 널리 알려진다면 우리 아이들이 ‘아빠에게’ 또는 ‘엄마에게’라는 이름을 지을 지도 모른다. 이건 아이들의 몫”이라며 “내가 딸에게 무슨 선물을 할지 고민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아빠에게 또는 엄마에게 무슨 선물을 할지 고민할 것이다. 그럼 포털사이트 키워드에 ‘아빠에게 좋은 선물’, ‘엄마에게 좋은 선물’과 같은 단어를 검색하게되고, 이게 바로 브랜드 파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한 가운데 한 관광객이 물건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이 문을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주도민일보] 문근식 대표가 최근 제주시 아라동 ‘아라올레 지꺼진장’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열고 제주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