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특성화고에선 지금…③]
맞춤형 집중교육과 학교기업 운영 통한 '실무능력' 향상
"취업율 70%, 자격증 합격율 80% '7080'목표 이룬다"

좁은 취업문과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에다 덧붙여 다양한 스펙을 쌓아도 청년들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게 지금의 현실이다. 특히 우리 사회에는 대학을 졸업해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도 여전히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세태를 뒤로하고 나름대로 자신만의 꿈과 미래를 키워가는 제주지역 청소년들이 있다. 그 터전이 되고 있는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의 현장을 찾는 [제주지역 특성화고에선 지금]이란 기획을 5회 연재한다. <편집자 주>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11일 한국뷰티고 외부강사 특강에서 학생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헤어미용, 피부미용,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네 가지 분야를 배우며 자신들의 적성을 찾아가는 한국뷰티고 학생들의 열기가 남다르기만 하다.

한국뷰티고등학교는지난 2007년 7월 토탈뷰티특성화고등학교로 승인된 이후 네 가지 분야의 토탈 뷰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취업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학교기업 운영과 재능기부를 통한 실무능력 향상 △응용 기술 항양을 위한 전공과 취업 동아리 등 운영이 그것이다.

뷰티고에선 이를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의 도내외 산업체 탐방 프로그램은 물론 조기 취업을 위한 집중이수 프로그램과 방학 중에는 맞춤형 산업체 직업체험 위탁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뷰티고가 운영중인 학교내 헤어관리샵과 카페, 피부관리샵은 학생들의 재능 기부와 미용 봉사활동으로 이뤄지면서 실무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헤어디자이너반 △헤어솔루션반 △스파테라피스트반 △네일테크니션반 △글로벌메이크업반 △국제기능헤어디자인반 △국제기능 피부미용반 △바리스타 라떼아트반 등 8개의 취업동아리반을 개설해 학생들이 원하는 취업분야에 가입하면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한 달에 한번 멘토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11일 한국뷰티고의 외부강사 특강 모습.

기자가 찾은 지난 11일 한국뷰티고등학교의 실습 현장.

학생들이 그룹 별로 삼삼오오 모여 전문 강사에게 미용 스킬을 배우고 있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실습 시간에는 전문 강사의 헤어스타일 연출 시범을 보고 즉시 따라해봄으로써 피드백과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실습에 참여한 3학년 김혜주 양은 "외부 강사의 특강은 취업 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며 "아이롱이나 스타일링 같은 기술을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보다 직접 보고 실습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양은 "중학교때 손재주가 좋아 당시 담임선생님께서 한국뷰티고를 추천해 주셔서 오게 됐는데 지금은 '헤어디자이너'라는 꿈이 생겼다"며 "학생수가 적어 집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친구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이 쉽다는 게 이 학교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기업 활동에서 현재 바리스타를 맡고 있기도 한 김 양은 "주로 점심 시간에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음료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저의 봉사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일이라고 느껴 취업 후에는 도내외에서 꾸준히 미용봉사도 다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양은 "최종 목표는 해외에서 미용봉사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특강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강경희 강사는 "학생들이 순수하고 배우려는 의지도 강해 질문도 많이 한다"며 "이런 특강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러 분야에 대한 실무를 교육하면 적성을 찾게 되고, 취업을 하고 난 후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한국뷰티고 김홍국 교장.

한국뷰티고등학교 김홍국 교장은 "학교 내에서 기업운영을 하고 취업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진로 찾기 과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먼저 아이들의 희망 취업처를 조사하고 관련 업체 15곳을 초빙해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근로 조건 등에 대한 강연을 실시한 후 업체들 중 3곳을 선정,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게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장은 "아이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살펴 본 뒤 1곳을 선택해 여름방학 기간 중 2주동안 현장 실습을 진행하고 10월 말에는 취업전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장은 또 "학생들을 지도할 때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교육, 자존감을 높인 상태에서 학생들의 적성과 꿈을 찾아주는 교육, 사회에 나갔을 때 실무에 필요한 기능 교육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긍정의 힘'과 '인성'"이라며 "학교기업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주일에 2회씩 오전에는 외부강사에게 인성과 실무에 대한 강의를 받게 하고 오후에는 교육내용을 토대로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실습을 진행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금은 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장은 "처음 뷰티고의 교장으로 올때 '뷰티분야 취업이 연간 75명씩이나 소화가 될까?'라는 고민을 했다"는 소회도 토로했다.

하지만 김 교장은 "실제로 와보니 나라가 부강할수록 사람들은 미적인 측면에 투자를 많이 하기 때문에 미용 시장도 점점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용인력의 수요와 공급을 따져보면 오히려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상황이어서 학생들의 취업의지만 있다면 100% 취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은 "현재 학교에선 취업률 70%와 1인 1자격증 80%를 목표로 세워 현재 거의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교장은 "학부모들은 학생의 내신에 맞춰 학교를 보내고 있어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하고 있지만 미용도 하나의 예술로써 자기만의 성과를 창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직업"이라며 "미용 서비스도 전망이 밝은 직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한국뷰티고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KBS(Korea Beauty Salon) 헤어관리샵.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한국뷰티고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KBS(Korea Beauty Salon) 헤어관리샵 가격표.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한국뷰티고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KBC(Korea Beauty cafe) 카페 입간판.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한국뷰티고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SCS(Skin Care Salon) 피부관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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