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기획·분석 제주향토자원이야기Ⅱ
대만·중국에 비해 품격은 역시 '제주한란'<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Ⅱ>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 ⑦
추운 계절 꽃피는 난초 맑고 깨끗한 향기로 동양인들 '매료'
'이니스프리', 제주한란 인리치드 라인으로 제품화해 '주목'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제주지역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독특한 기능성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도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혀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하는 이유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 일환으로,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제주 한란 / 사진=세계유산본부 한란전시관.

【스토리】

한란이 속해있는 Cymbidium속 식물은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 북부지역, 중국, 동남아시아의 산악지대,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 약 70여종이 분포돼 자라고 있다.

이에 관한 분류학적 체계는 스웨덴의 Olaf Swartz가 세웠다. Cymbidium kanran Makino라는 학명은 1902년 일본의 마끼노(牧野)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됐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양문화권에선 예로부터 일경일화성(一莖一花性)인 것을 ‘蘭’, 일경다화성(一莖多花性)인 것은 ‘혜(蕙)’로 구분했다. 한란은 보세란, 일경구화, 소심란, 옥화, 건란 등과 더불어 ‘혜(蕙)’에 속한다.

옛 문헌(文獻)에 따르면 난초는 일경일화성인 것을 ‘蘭’, 일경다화성인 난을 ‘蕙’라고 구분했으며 우리나라에 ‘혜’가 있다는 최초의 기록은 여암유고(旅菴遺稿)에 쓰여 있다.

여암유고(旅菴遺稿)는 전라도 순창(淳昌) 출신인 여암(旅菴) 신경준(申景濬, 1721~1781)이 조선조 정조(正租)시대에 저술했던 문집(文集)으로 영조 51년(1775년)에 제주목사(濟州牧使)로 부임해 수년간을 제주도에서 지냈다.

여암유고에는 “旅菴遺稿 卷之十’에는 ‘我國 濟州獨有蕙而亦甚得余以是嘗信 東國有蕙而無蘭也…”라고 쓰여 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에는 오직 제주도에만 일경다화성(一莖多花性)인 ’혜(蕙)‘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곧 제주한란을 일컫는 것이다.

이 보다 200여년 앞서 선조(宣祖) 34년(1551년)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이 쓴 ‘南槎錄’에는 ‘零陵香出旌義洪瀘里及好斤磊里…’라고 기록돼 있다. 정의(旌義)현은 지금의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으로, 홍로리(洪瀘里)는 현재의 서귀포시 서홍동이고 호근뢰리(好斤磊里)는 서귀포시 호근동인데 이들 지역은 오늘날까지도 제주 한란의 주된 분포지역들이다.

제주 한란 / 사진=세계유산본부 한란전시관

【소재정보】

천연기념물 제191호인 제주한란(寒蘭)은 난초과 Cymbidium속의 식물로, 학명은 Cymbidium kanran Makino이다.

한란은 추운 계절에 꽃이 피는 난초를 의미한다. 찰 한(寒)자를 붙여 한란(寒蘭)이라고 부른다. 늦가을과 초겨울에 걸쳐 개화를 함으로써 동란(冬蘭)의 종류에 포함된다.

한란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한라산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의 남부지방, 그리고 대만 등의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상록성 초본식물이다. 상록활엽수림과 낙엽활엽수림에 분포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한란 자생지 면적은 약 39ha로 돈내코 계곡을 따라 띠상으로 존재하고 있다.

한란의 개화시기 자생지의 일 평균온도는 5.7℃, 일 평균습도는 75.8%로, 서귀포시의 일 평균온도(약 3.3℃)보다는 낮게, 서귀포시의 일 평균습도(약 15%)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서귀포시에 비해 서늘하고 습한 자생지의 환경은 한란이 자생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이러한 한란의 생육환경은 자생지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토양 온도는 평균 16.5℃로 나타났고, 토양습도는 평균 37.3%이었다. 낙엽층 두께는 평균 4.3㎝이었다. 수관열림도 평균은 15.5%로 분석됐고, 광량은 평균 8.5mol・m-2・day-1이었다.

제주 한란이나 일본 한란 ,대만 한란, 중국 한란은 식물학적으로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개화시에 중국 한란이나 대만 한란의 향기를 가까이에서 맡아볼 경우 다소 탁한 향기가 나지만 제주 한란이나 일본 한란은 맑고 깨끗한 향기인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또한 대만 및 중국한란은 잎의 길이가 길고 표면의 윤기가 약간 거친 느낌을 준다. 선(線)의 아름다움에 민감한 동양인에게는 대만이나 중국 한란의 품격이 제주 한란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활용현황】

화장품 업체인 '이니스프리'의 제주한란 인리치드 라인으로 제품화 됐다. '이니스프리'는 제주에서 나는 녹차, 미역, 화산송이, 감귤, 푸른콩, 유채꿀, 동백, 비자, 곶자왈 피톤치드, 청보리, 풋감, 제주한란, 제주탄산 온천수, 제주용암해수, 제주조릿대 등 총 15가지 원료를 사용해 화장품을 만들고 있다. 청정 제주의 원료를 무기로 마케팅에 나서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제주 한란을 이용한 이니스프리 제품 중 럭키박스 /사진=이니스프리.
제주 한란을 이용한 이니스프리 제품 중 럭키박스 /사진=이니스프리.
제주 한란을 이용한 이니스프리 제품 중 스킨로션세트 / 사진=이니스프리.

【연구현황】

[아모레퍼시픽그룹 10-0422757 (2004.03.02.)] 제주한란의 향취를 재현한 향료 조성물

[엘지생활건강 10-1464745 (2014.11.18.)] 난초 발효 추출물을 함유하는 피부 기능 개선 조성물

이기봉 기자  daeun4680@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좌승훈칼럼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