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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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증진·다이어트 특효 ‘제주고사리’<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Ⅱ>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 ③
비타민·식이섬유 풍부…예로부터 식용보다 약용작물 중점
삶고 말리는 과정 위해성분 대부분 파괴 '정력 감퇴는 낭설'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제주지역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독특한 기능성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도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혀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하는 이유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 일환으로,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4~5월 제주 중산간, 오름 등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고사리 채취모습./사진제공=강봉수 제주도민일보 독자.

【스토리】

제주지역은 유독 고사리와 연관이 깊다.

4~5월 비가 잦아지는 시기를 ‘고사리 장마’라고 하기도 한다. 이 때만 되면 중산간과 오름 할 것 없이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한 예전에는 중산간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고사리를 꺾던 ‘고사리 방학’까지 있었다. "고사리는 아홉 성재(형제)다” 라는 속담도 있다.

고사리의 어원[語源]은 “고”는 굽었다는” 곡[曲]과 "풀[草]"이라는 “사리[풀]” 의 합성어 “곡사리”가 변해서 “고사리”가 된 것이라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사리의 새싹은 갓난 기의 주먹 쥔 손과 같아서 '사리 손'라고 표현한다. 어린 고사리가 아기 주먹처럼 둥그스름한 모양을 드러내면 불과 몇 시간 만에 급성장해 활짝 피지 않은, 머리가 굽어 있는 어린 고사리를 채취하게 되는 것이다.

제주 사람들은 4~5월에 잦아지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고사리가 잘 자라기 때문이다. 야생 고사리는 아직 잎이 피지 않고 동그랗게 말린 새순을 꺾는다.

고사리 가운데 4월에 꺾은 고사리는 '초물고사리(初-)'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선 ‘조각고사리(早-)’라고 하기도 한다. 이 은 ‘맏물 고사리’라는 의미다. 이 때 꺾은 고사리가 가장 연하고 맛있다. 5월 하순에 들면 고사리의 줄기가 단단해지면서 맛이 없어진다.

예전에는 고사리를 꺾으면 주먹 모양의 고사리밥은 비벼서 손질했다.

제주 고사리는 최고로 쳐준다. 예로부터 ‘귈채’라 불리며 임금에게 진상을 올릴 정도로 쫄깃하고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한다.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 제주도에선 미역밭 추수 때의 '미역 방학'과 고사리철의 '고사리 방학'이 있었다. 바닷가 아이들은 미역 추수를 돕고, 중산간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고사리를 꺾었다.

오일장에 가면 '고사리 앞치마'도 있다. 밑에 지퍼를 달아놓아서 고사리를 꺾는 대로 앞치마에 넣은 후 지퍼를 열어 확 쏟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야생 고사리 줄기는 꺾어도 아홉 번까지 새순이 돋아나며 고사리 장마철이면 하루에 두 번도 새순이 돋을 정도로 앞사람이 지나간 곳을 뒤따라가도 금새 자란 새 고사리를 만날 수 있다.

4~5월 제주 중산간, 오름 등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고사리./사진제공=강봉수 제주도민일보 독자.

【소재정보】
고사리류는 양치식물아문(Pteropsida) 고사리강 (Filicineae) 고사리목(Filicales)에 속하는 식물이다.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이용되는 것은 고사리과(Pteridaceae)에 속하는 고사리로 그냥 고사리라고 명명하며 학명은 Pteridium aquilinum var. latiusculum이다.

제주도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경상남도 남해군 청산면, 전라북도 남원 운 봉, 산내면,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고사리(Pteridium aquilinum Kuhn)는 열대지방에서부터 온대지방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식물 전체에 털이 있고 황록색으로 뿌리줄기는 땅 속 깊게 옆으로 포복하고 잎은 큰 삼각형으로 드문드문 난다.

고사리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즐겨 애용되고 있는 산채로 어린순을 채취해 삶아서 식용으로 사용한다. 무기물이 풍부하고 치아와 뼈를 튼튼하게 한다.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asparagine, glutamic acid, astragalin과 같은 성분과 비타민 B1, B2, D 및 식이섬유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변비 예방과 부기를 빼는데 효과적이다.

한편, 고사리에는 일부 인체에 위해한 성분들도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 하나는 비타민 B1의 파괴 소인 thiaminase로 최근의 연구에서 thiaminase는 물이나 알코올에 쉽게 용해되므로 보통 식사에서 먹는 양이나 섭취하는 기간 및 조리과정을 고려하면 안전하다고 보고되어 있다.

유독성분으로 알려져 있는 brakentoxin 및 아린 맛의 주성분인 prunasin은 물에 충분히 우려내어 조리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되어 있다. 통상적인 조리과정을 거친 후 섭취하면 건강상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실제적으로 가열하지 않은 고사리 절편[切片]을 어항에 넣으면 물고기들이 죽으며, 2번, 3번, 삶은 고사리 절편을 넣었을 때는 아무 장애를 주지 않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고사리의 독성을 이용해 진딧물 살충제로도 사용하고 고사리로 염색한 방충망에는 개미들이 모여들지 않는 게 확인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고사리가 식용보다, 약용으로 알려져 왔다. 관련 문헌[文獻]이 많다. 중국 본초도감에 고사리는 맛이 달고 성질은 차며 열을 내리고 장을 윤택하게 한다고 수록돼 있다. 담을 삭히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고 이질, 황달, 고혈압, 장풍열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고사리가 성질이 차고 활[滑]하며 맛이 달다, 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이 있으나 오래 먹으면 양기가 줄게 되고 다리가 약해진다고 돼 있다.

고사리숲 농업회사법인(주)에서 제주고사리를 원료로 만든 고사리손 제품들. 유아용 바디워시, 로션, 베이비오일, 립밤 등 다양한 유아용 제품들이 만들어져있다./사진제공=고사리숲 농업회사법인(주)

【활용현황】
제주 고사리는 고사리숲농업회사법인의 주력 원료로서 고사리손 브랜드를 통해 유아용화장품으로 제품화되어 있다. 기타 제이어스의 제이듀 브랜드의 원료로 첨가되어 있다. ㈜제주아가의 고사리떡도 주목할 만하다. 건조고사리 형태로는 카카오파머영농조합과 개인 사업자들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연구현황】

강은영 등 10-1447228 (2014.09.26.)] 고사리 폐부산액(열수추출물)을 이용한 친환경 세정제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

[강소영 등 101581706 (2015.12.24.)] 열수추출물 발효액을 함유하는 화장료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

[천연물연구] Phytochemistry 128: 82-94 (2016), Nat. Prod. Res. 27(19) : 1764-1769 (2013), J. Pharm. Res. 6(1) : 179-182 (2013), Chin. Pharm. J. 46(16) : 1238-1241 (2011), J. Agri. Food Chem. 59(9) : 5133-5138 (2011), J. Nat. Med. 62(3) : 358-359 (2008), Food Chem. 93(2) : 251-252 (2005), Chem. Nat. Com. 40(3) : 227-229 (2004)

[항암연구] J. Immunotoxicol. 12(1) : 74-80 (2015), Immunopharmacol. Immunotoxicol. 35(5) : 605-614 (2013), Toxicol. Sci. 126(1) : 60-71 (2012)

[면역활성] J. Immunotoxicol. 6(2) : 104-114 (2009)

[항산화] Carbohy. Res. 344(2) : 217-222 (2009)

허성찬 기자  jejuhs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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