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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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논란에도 “제주는 왕벚나무 자생지”<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Ⅱ>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 ⑬
벚나무와 뽕나무가 만나 국궁 탄생 휴대 쉬워 말 위서 활시위
천연기념물 팔만대장경 경판도 벚나무 목재로 악기로도 사용

제주는 7000여종에 이르는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와 앞으로 살아갈 세대들을 위해선 이들 소중한 자원을 연구 개발, 제주지역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활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생물자원만큼이나 자원 마다마다에는 독특한 기능성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들도 녹아 있다. 제주지역 생물자원의 탁월한 기능성을 알리고 이야기를 입혀 더욱 값진 보물로 드러내야 하는 이유다.

제주 생물자원의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 일환으로, 기획연재에 들어간다. <편집자 주>

제주왕벚나무.

【스토리】

왕벚나무에 대한 일본문헌의 기록을 보면 1900년 『일본 원예 잡지 45호』에 도쿄 우에노공원 왕벚나무 조사결과가 실려 있다. 그 이듬해인 1901년에는 마쓰무라松村박사가 『도쿄 식물 잡지』 15권에 왕벚나무에 대한 기록을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식물학적 이름인 ‘Prunus yedoensis Matsum’이 탄생했다.

우리나라 제주도에선 1908년 4월14일 한라산 북측의 관음사 근처, 해발 약 600미터 지점의 숲 속에서 타케(Emile Joseph Taquet) 신부가 세계 최초의 왕벚나무 표본(표본번호 4638번)을 채집했다. 그 후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의 쾨네(Koehne) 박사를 통해 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이 최초로 알려졌다.

그리고 고이즈미, 다케나카, 나카이, 마키노, 모리 등 많은 식물학자들이 제주를 방문해 조사해 이를 지지했다.

1908년 4월15일. 서귀포시 서홍리 소재 성당에 와 있던 프랑스 출신 타케 신부가 제주도에서 채집된 표본을 당시 벚나무 종류 분류의 권위자인 독일의 베를린대학 쾨네(Koehne) 박사에게 보내면서 제주도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그 후 미국의 하버드대학 윌슨 박사가 일본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산벚나무와 올벚나무의 교배에서 생긴다는 잡종설을 발표해 일본학자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1933년 4월 일본 교토 제국대학 고이즈미 겐이치 박사가 한라산 남쪽 숲 속에서 왕벚나무를 찾아내고 확인, 발표해 오랫동안 학계에서 논쟁의 대상이 됐던 것을 해소시켰다.

제주왕벚나무.

【소재정보】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키는 15m에 이른다. 잎은 어긋나는데 끝은 뾰족하다.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톱니들이 있다.

잎자루 양쪽에 2개의 선점이 있으며 턱잎[托葉]이 2장 달린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인 4월에 하얀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핀다. 꽃잎은 5장으로, 암술대에 털이 있다. 열매는 6~7월경 검은색의 둥근 장과로 익는다.

제주도와 전라남도 대둔산에서 자생한다. 제주도 서귀포시 신례리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제주시 봉개동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제159호로, 전라남도 해남군 산삼면 구림리의 왕벚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17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일본에선 나라꽃으로 지정하고 있다. 다른 벚나무 종류들과 함께 정원·공원에 심고 있다. 양지 바르고 배수가 좋은 곳에서 잘 자라지만 대기 오염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수명은 약 60년 정도이다.

한국의 옛 활인 국궁(國弓)은 길이가 짧고 휴대하기 쉬워 벚나무와 뽕나무 목재로 만들었다. 재질이 단단한 벚나무와 탄력 좋은 뽕나무가 만나 국궁이 태어났고 작아서 휴대하기 쉬워 달리는 말 위에서 활시위를 당길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인류의 귀한 정신문화로 길이 남을 고려팔만대장경 경판도 벚나무 목재로 깎았다. 또한 벚나무는 악기로도 쓰였다. 《악학궤범樂學軌範》에는 ‘나무의 잎사귀를 말아서 풀피리를 만드는데 지금은 벚나무 껍질을 쓴다’고 했다. 입에 물고 불면 입술 사이에서 소리가 나는데 악절을 알면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벚꽃 컬렉션 시즌2(왼쪽)와 디어패커 제주 벚꽃 맑은미백 마스크 제품.

【활용현황】

왕벚나무는 더 가든 오브 내추럴솔루션에서 원료화에 성공했고, LG생활건강의 제주벚꽃마스크, 웰코스 과일나라 브랜드의 제주벚꽃리프팅마스크, 라미 화장품의 라피네 지오 셈프레 플로리안 브랜드로 상품화됐다.

라미화장품에서 판매하고 있는 지오셈프레 플로리안 스킨(왼쪽), 지오셈프레 플로리안 크림, 지오셈프레 플로리안 에멀젼(오른쪽) 제품.

【연구현황】

[상처 치유효과] Evid. Complement. Altern. Med. 2017: 7812598 (2017)

[항염증 효과] Evid. Complement. Altern. Med. 2015: 937904 (2015), J. Med. Food 17(4) : 407-413 (2014), Int. J. Cosmet. Sci. 36(6) : 527-530 (2014), BMC Complement. Altern. Med. 13: 92 (2013), Biomol. Ther. 16(4) : 394-402 (2008)

[항산화 효과] Kor. J. Food Sci. Ani. Res. 33(2) : 268-275 (2013)

Anti-inflammatory effect of Prunus yedoensis through inhibition of nuclear factor-κB in macrophages Lee, J., Yang, G., Lee, K., (...), Ham, I., Choi, H.-Y. 2013

[혈압강화 효과] BMC Complement. Altern. Med. 13 : 31 (2013)

[항비만 효과] Nat. Prod. Res. 26(17) : 1610-1615 (2012)

[경희대학교 10-1683541 (2016.12.01.)] 왕벚나무 수피 추출물 또는 이로부터 분리한 푸루네틴 화합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혈관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

[피토메카 10-1286266(2013.07.09.)] 화피 발효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탈모방지 또는 모발생장 촉진용 조성물

[엘지생활건강 10-2016-0026523 (2016.03.04.)] 화피 추출물을 포함하는 구강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상지대학교 10-1719015 (2017.03.16.)] 프루네틴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비만 또는 대사성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충남대학교 10-1110198 (2012.01.19.)] 버찌 분말을 포함하는 노화방지용 건강식품의 제조방법

(주)웰코스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는 과일나라 제주 화산섬에 핀 벚꽃 마스크팩 제품.
제주왕벚나무.
제주왕벚나무.

이기봉 기자  daeun4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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