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지침 전국확산·한국방문 상품은 잇따라 취소
원 지사, 긴급대책회의 “단기&중장기 대책마련 서둘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드사태’ 이후 한국방문을 전면금지한 중국정부의 조치가 빠르게 확산 중인 가운데 제주도 관광업계 예상피해도 구체화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국이 별도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단기 직접피해는 물론 중장기 대책 마련도 서두를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제주도는 6일 오전 9시 제주도청 2층 삼다홀에서 ‘중국관광객의 한국관광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주간정책회의를 대신해 열린 이날 회의에선 중국인 한국관광 금지 관련 동향과 대책보고 후 각 부서별로 대책안을 소개했다.

도 관광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정부가 북경 여행사들에게 지침을 전달한 뒤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씨트립이나 투니어, 통청망 등 주요 대형 온라인여행사에서는 한국상품이 삭제됐다.

강소 국제광전여행사와 춘추여행사 등 주요 여행사는 자발적으로 한국관광 및 비자업무 중단을 발표했다. 상해발 제주 기항 크루즈는 취소됐다.

다음달초 중국기업 직원 4000명이 방문할 예정이던 인천은 지난 3일 취소통보를 받는 등 대규모 방한 인센티브 단체가 대거로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도는 지난 4일 기준 항공편의 특이동향은 없지만 중국정부가 기한으로 정한 오는 15일 이후에는 대규모 취소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피해도 불가피

도가 파악한 바로는 도내 일반여행업체 326개 가운데 중국계 78개소(23.9%)가 타격을 크게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숙박시설 386개소(중국계 20개소)는 특급 관광호텔, 특히 공항인근(연동·노형동 등) 숙박시설 타격이 심할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중국인 중심 외식업체 105개 또한 1일 평균 300~700명을 집중유치하고 있어 단체관광객이 급감할 경우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전세버스업체와 면세점도 큰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단체 및 크루즈관광객 감소로 인해 도민이 직접 운영하는 전세버스업(59개소 2269대 운용) 타격이 예상된다.

관광면세점은 대기업이 운영하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의존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 이 가운데 특히 사드부지 맞교환 결정을 내린 롯데면세점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이 된다.

중국인관광객의 소비 가운데 면세점 소비가 77%임을 고려하면 사후면세점 또한 파편을 맞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6일 오전 9시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중국 관광객의 한국방문 금지에 따른 긴급 대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지사 중심 대책본부 운영해 대응

도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 도지사를 중심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설치해 운영한다.

매주 한 차례 회의를 개최, 부서별·기관별 관련 동향을 보고하고 향후 대처방안을 모색한다. 관광국 소관 별도 종합상황실을 꾸려 매일 회의를 개최한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관광협회 등 유관기관과 실무협의하는 동시에 향후 마케팅 방향 등을 논의한다.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도 동시추진한다.

단기대책으로는 먼저 국내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인다. 봄철 수학여행시즌을 활용한 전방위 모객활동을 통해 전세버스와 숙박업체의 충격을 완화한다. 업계 경영난 타개를 위해 관광진흥기금을 통한 지원방안을 찾는다 관광객 감소로 영세업체 고용인력이 실직할 경우를 대비한 복지지원 대책도 마련한다.

해외관광객 유치 노력도 기울인다.

일본 등 해외 민간단체 교류를 지원해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 여행사 중개 없이 현지 협회와 동호회, 항공사와 협력을 모색한다. 비짓제주(Visit Jeju)와 탐나오, SNS 등 온라인 마케팅은 확대한다.

대만과 일본지역 취항 항공노선에 대해서는 대대적으로 모객이벤트를 추진한다. 국내외 관광객 유인책 마련을 위한 대형이벤트도 개최한다.

중장기대책으로는 기존 추진 중인 제주관광 질적 변화에 속도를 더한다.

내수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다. 중국관광객 급감시 중국노선 감축과 연계해 일본과 아시아 신흥시장 대상 항공노선 및 크루즈 노선을 개척한다.

일본시장 회복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시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항공접근성을 확대하고 국가별 차별화한 상품개발 및 마케팅을 추진한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와 관련 “과거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해 위기를 탈출한 만큼 이번 위기도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제주경제가 질적으로 도약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또, “제주도 자체로 친절과 청결, 콘텐츠 등 모든 면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주변국, 중국의 미래 잠재·고급 고객의 눈높이에서 제주를 선호하고 제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제주만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 지사는 다음 주까지 경제부총리 면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과도 만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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