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마케팅 계속에 日·동남아 시장확대 지속 동의
도·JTO·JTA 간부 대거 참석…업체 피해 대책 등 논의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3일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 관련 중국정부가 2일 한국관관 전면 중단 조칙 대비 긴급 관광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 의결 이후 한국관광 전면 중단조치를 2일 취하자 제주도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3일 긴급회동했다.

1시간여 동안 사태공유와 대책에 대해 논의한 참석자들은 대중국 관광시장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면서 일본과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데 뜻을 같이했다.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로 즉각 피해를 입게 될 업체들에 대한 지원책 강구 필요성도 제기됐다.

3일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전성태 행정부지사 주재로 열린 ‘긴급 관광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는 2일 밤 긴급하게 타전된 중국정부의 조치 소식만큼이나 급박하게 진행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후 2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 예정이었던 회의는 이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1시로 변경이 됐다.

이승찬 도 관광국장과 이재홍 본부장 등 제주관광공사 임원, 김남진 부본부장 등 제주관광협회 임원 등이 동시에 참가해 사안의 중요성을 엿보게 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3일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 관련 중국정부가 2일 한국관관 전면 중단 조칙 대비 긴급 관광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민간 차원의 교류 지속해야”

이날 참석자들은 중국정부의 이번 조치가 관광업계로 무한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홍 제주관광공사 본부장은 “업종간 희비가 엇갈릴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너무 과잉 공포에 젖기보다 차분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광은 정치를 뛰어넘는 민간영역이다. 힘들긴 하겠지만 FIT(개별관광객) 중심 대중국 마케팅은 지속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남진 제주관광협회 부본장도 “중국과 교류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간에 바탕한 의견이 중국정부 쪽으로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의 자매결연 관광협회 8개와 긴밀히 협조하는 안을 내놨다.

일본이 센카쿠(尖閣) 열도 문제로 중국과 분쟁을 겪었을 때도 민간차원 교류를 오히려 확대한 전례가 예로 쓰였다.

오창현 공사 관광산업처장은 “(관광업은) 하루 아침에 악재로 큰 피해를 입지만 단기간에 회복하는 산업적 특성이 있다”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젊은층 대상 마케팅 강화, ‘산커(散客: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미디어채널 확보, 도내 교통망 정비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전성태 제주도 행정부지사 주재로 3일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롯데의 사드부지 제공 관련 중국정부가 2일 한국관관 전면 중단 조칙 대비 긴급 관광 유관기관 합동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시장다변화 전세기 지원 늘려야”

2015년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참고해 국내 관광객 및 일본과 동남아 관광객 유치 전략 강화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나왔다.

이재홍 공사 본부장은 이를 위해 “동남아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세기 지원을 위해 필요한 경우 추경에라도 예산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김남진 협회 부본부장은 최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급증하는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기존 방한하는 관광객 중 증가율이 높은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짚었다.

양필수 공사 해외마케팅처장은 무슬림 관광시장이 2020년 1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어 아시아 시장 다변화의 가능성을 전했다.

도내 관광업계를 대변하는 제주관광협회는 협회 차원에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상황실을 편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무순 본부장은 “사드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협회 자체로 상황실을 운영하겠다. 매일 동향을 파악하고 오전 9시 회의를 통해 공유하고, 신규상품 개발과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고승익 마케팅국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빠져나가면 숙박업이나 식당업, 전세버스 업체가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며 “내국인 마케팅도 관심을 기울여 (중국인 관광객이 빠지는 부분을) 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남진 부본부장은 여기에서 나아가 “이런 리스크가 주기적으로 오지 않겠나 싶다”며 “이번 기회에 분명한 매뉴얼을 만들고 시장 다변화로 가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이번 사태와 관련 무사증 제도를 활용한 틈새 공략을 위해 여행사 대면 접촉을 통해 개별관광객 유치를 추진한다. 직항노선에 일단 장애가 생긴 만큼 홍콩을 비롯한 지역을 공유하는 우회노선을 공략한다.

중국 외의 예약플랫폼을 활용하고, 국내 중국어 신문지면에 홍보도 할 계획이다.

시장다변화를 위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 공략 활동을 조기에 확대가동하고, 필요시 지사가 참가하는 해외 세일즈 활동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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