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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제주 예약센터 폐쇄 '논란'노동자들, “일방적 폐쇄 통보, 제주도민 버렸다” 반발
제주항공 측 “해고 아냐, 고용 승계 위해 노력하겠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이 제주지역 항공권 예약 콜센터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노동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이 제주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항공권 예약 콜센터를 폐쇄키로 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서울(김포)로 콜센터 업무를 이관, 통합하는 만큼 제주 콜센터 직원들의 고용 승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주지역 콜센터 노동자들은 일방적인 폐쇄 통보인 데다 직원 대부분이 가정주부인 만큼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지역 콜센터 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제주항공 본사측은 오는 2월28일까지 사실상 콜센터 폐쇄를 통보해 놓은 상태다. 이 같은 제주항공 본사의 통보를 직원들은 해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콜센터 사무실은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센터 직원들에 따르면 제주 예약센터는 전화를 통한 항공권을 발권, 예약 취소를 하는 곳이다. 제주항공은 이 콜센터를 외주업체(아웃소싱)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

콜센터는 7~8년전부터 운영돼 오고 있다. 심지어 지난 2016년 11월에는 콜센터 직원을 신규 채용키도 했다. 때문에 콜센터 노동자들은 콜센터가 없어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센터 노동자들은 “제주항공이 노동자들을 쓰다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센터 노동자들은 “매해 1월 제주항공이 찜 특가 프로모션(항공권을 싸게 파는 행사)을 한다. 이 기간에는 인터넷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접속량이 많아 콜센터 직원들이 전화를 받느라 죽어난다”며 “근데 1월 찜프로모션이 끝나자 마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제주지역에는 제주항공 본사 소속 직원들은 한 명도 없게 된다는 게 콜센터 직원들의 주장이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이 제주지역 항공권 예약 콜센터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노동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제주항공이 설립될 때 도민들이 나서 한푼, 두푼 도민주를 모았다. 그만큼 제주도민들은 제주항공에 대한 갈증,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선 제주도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콜센터도 서울 김포로 옮긴다고 한다. 사실상 이는 제주항공이 제주도민을 우롱하고, 제주도민을 버린 것”이라고 강하게 제주항공을 비판했다.

심지어 콜센터 직원들은 ‘죽쒀서 개줬다’라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제주항공 측의 일방적인 폐쇄 통보에 반발하고 있다.

한 직원은 “당초 제주센터를 1년 6개월 정도 뒤에 정리할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근데 급작스럽게 제주 콜센터를 없애겠다고 통보가 내려왔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제주항공 김포지점까지 출장가서 신입 콜센터 직원들에게 서비스 교육을 해주고 왔다. 이렇게 폐쇄조치를 내릴줄 알았으면 우리가 그렇게 했겠냐. 완전 뒤통수 맞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콜센터 응대율이 낮으면 사람을 더 구해서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통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제주항공이 지상근무(공항 발권업무)를 권고 한다고 하지만 업무성격이 다른데 이거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지난해 11월에 입사한 콜센터 직원은 불과 2개월 만에 권고 사직을 받아 말 그대로 ‘멘붕’상태다. 지난해 11월에 센터 외주업체는 14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이 가운데 현재는 절반인 7명 정도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주항공은 우리에게 한마디 말도 없었다. 지난해 11월 본사의 브리핑을 들었을때는 김포에 분점형태로 내준다고 했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근데 하루, 이틀 만에 제주 예약센터를 없앤다고 결정했다”며 “이게 무슨 사업체냐. 하다 못해 동네 구멍가게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 이 소식에 직원들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직원들은 꿈인지 생시인줄 구분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2월, 본사 상무가 내려와서 함께 회식을 했고 분위기도 즐거웠다. 근데 제주항공이 날강도 처럼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원래부터 제주에서 철수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기반 다 만들어 놓으니까 서울사람으로 대신하겠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제주와 김포 두 곳에서 콜센터를 운영중인데, 이를 서울로 합치는 것이다. 수년간 전화 응대율이 낮아서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사람들을 많이 뽑아서 응대율이 높으면 이렇지 않을 텐데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아 운영하는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해고는 절대 아니다. 고용을 승계하겠다. 서울로 가겠다고 하면 주택비를 지원하겠고, 또 서울로 가지 못한다면 제주공항 항공관련 업무를 주선해주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주항공.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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