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폐쇄 파문 장기화 ‘노조설립’…제주항공, “외주업체, 직원들 협의중”

[제주도민일보 DB]

제주항공의 예약센터(콜센터) 폐쇄 방침이 노동자들의 의식화와 조직화를 앞당기고 있다. 노동자들 사이에선 “순한 우리가 노조까지 만들 줄 몰랐다”, “우리가 생전 안해본 이런 ‘투쟁’이라는 것을 하게될 줄이야”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항공 예약센터 폐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콜센터 직원들이 노조를 구성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장기화 조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제주도가 제주항공 본사를 방문해 콜센터 폐쇄 철회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제주항공 입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예약센터 노동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체 50여명의 직원들 가운데 30여명이 민주초총 조합원으로 가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예약센터가 스케쥴 근무인 것을 감안하면 한번에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분산해서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콜센터 직원들은 더 많은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번 설 연휴기간에 제주시청 인근에서 피켓시위와 콜센터 폐쇄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향후 제주항공 콜센터 직원들은 노조에 가입한 뒤 대표자를 세운다는 방침도 가지고 있다. 이후 외주업체, 제주항공과 교섭을 벌인다는 복안이다. 

한편 콜센터 외주업체인 M사 관계자들은 설연휴 직전 콜센터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하지만 콜센터 직원들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콜센터 직원들은 “M사가 부당해고 한게 아니라는 명분을 쌓기 위한 행동”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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