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훈 칼럼] 지금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는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 창출과 확대야말로 부의 분배와 복지에 이르는 최선의 사회 안정 대책이다.지난 5.9 대선 때도 그랬다. 대선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자리 창출을 앞세웠다.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의 첫 업무 지시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설치였다.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선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자리(Job)’라는 말을 17차례나 되풀이했을
[좌승훈 칼럼] 제주시 연동 7길. 이 곳 남북 방향의 차 없는 거리 448m 구간은 바오젠(寶健) 거리다. 서귀포시 이중섭 거리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특화거리 중 하나다.바오젠은 중국 건강용품 회사다. 2011년 9월 8차례에 걸쳐 1만4000여명의 인센티브 관광단을 보내온데 대한 화답 차원에서 조성됐다. 유커(游客) 명소로서, 지속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그러나 도민들에게는 불편하고 기이하고 낯설음이 공존하는 곳 또한 바오젠 거리다.중국 특정 기업명을 딴 거리명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그리고 기업유치
[좌승훈 칼럼] 제주도내 각 정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5・9 대선 선대위는 내년에 치러질 6・13 지방선거 구도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늠자다.지방선거 입후보 예상자들이 각 정당 선대위에 대거 합류하면서 일찌감치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광역 단체장 선거든, 지방의원 선거든, 이들에게는 이번 대선이 지방선거를 향한 징검다리나 다름없다. 현재 이들은 각 선대위에서 참모나 조력자 역할을 하면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다.각 정당들도 대선이 끝난 후 시작될 지방선거 국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 지역
[좌승훈 칼럼] ‘제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국제자유도시, 특별자치도, 관광 1번지, 평화의 섬, 유네스코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부정적 이미지도 있다. ‘갈등의 섬’이다. 지금 도내에는 수많은 현안이 하루가 멀다고 분출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갈등 유형이 다변화되고, 영역도 훨씬 넓어졌다.더 큰 문제는 갈등 해결·조정 능력은 거의 바닥 수준이라는 점이다. 작은 대립도 어느 순간 갈등으로 증폭돼 버리는 구조가 됐다.갈등구도가 구조화·장기화되면서 지역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경쟁력을 훼손
[좌승훈 칼럼]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시민복지타운 행복주택 건설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행복주택은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등이 주변 시세보다 20~40% 싼 임대료를 내고 살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과거 도심 외곽이나 그린벨트에 들어섰던 공공주택과는 달리, 도심 내부에 지어져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것도 이점이다.취지가 이러할진대, 찬성은 그렇다 치고, 왜 반대인가?문제는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에 있다.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기본적인 공간구조와 장기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종합계획이다.
[좌승훈 칼럼]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대한 해군의 구상권(求償權)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최근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이유는 명확히 나와 있다. 구상금 청구 소송이 지속되는 한 갈등 해결은 어렵기 때문이다. 소송이 끝나더라도, 장기간의 재판으로 패인 갈등의 골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해군은 2015년 8월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 판정을 통해 공사 지연에 따른 손실비용으로 해군기지 항만 1공구 공사를 맡은 삼성물산에 대해 273억 원(이자 포함)을 물어줬다.해군은 이 가운데 주민과 활동가, 단체들의 불법 행위로 공
[좌승훈 칼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조성 사업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파트 단지가 잇달아 조성되면서 당초 목적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북아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했으면 당초 목적에 집중하라는 주문이다.제주시 영평동 109만8,878㎡ 부지에 자리 잡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도내 첫 공공 개발형 국가산업단지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총사업비 5,800억 원을 들여 2010년 준공했다.# 해발 370m 중산간 자락에 1,544세대 아파트 조성그러나 해발 370m
[좌승훈 칼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연수가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나들이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95년 6.27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제도가 부활된 후 계속돼 왔다. 고질적이다시피 됐다.유권자들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때만 되면 무슨 병이 도진 것처럼, 앞 다퉈 비행기를 탔다. 한마디로 비뚤어진 특권의식의 소산이다.최근 제주도의회는 환경도시위의 주관으로 4박 6일 일정의 인도 연수를 다녀왔다. 의원 3명을 비롯해 집행부와 산하기관 직원 등
[좌승훈 칼럼] 국내 저비용 항공사(Low Cost Carrier)는 총 6군데다. 수도권 수요는 기본이고, 지역 내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저마다 지역토착 기업임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게다가, 지방 공항은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 거점이자, 미래가 되고 있다. 대형 항공사와 해외 저비용 항공사가 진출하지 않은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앞 다퉈 국제선 노선을 만들고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하고 있다.# 기존 6개사 외 5개사 가세…시장 포화 출혈경쟁 예고항공사도 더 늘 전망이다. 기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
[좌승훈 칼럼] 투자진흥지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핵심 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위해 500만 달러이상 투자하는 국내・외 자본에 조세 특례를 주는 제도이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문제는 과연 투자진흥지구가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 건전한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가다.결론부터 얘기하면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제도가 운용된 지 15년이 돼 가지만, 거품투성이다. 간판과 구호만 거창할 뿐 내실이 없다. 사업자들은 지구 지정 과정에서 너나 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