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과 동아리 현장을 찾아…②]
삼화초등학교, 삼성초등학교에서 생존수영 교실 운영
실전 대비 생존 수영 "위급 상황때 대처법 알아둘 필요"

제주도내 초등학교에선 일반 도민들에겐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예년 틀에 박힌 동아리 활동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들로 짜여지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안전교육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내 학교의 ‘생존수영’ 교육 현장과 동아리 활동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21일 실시된 생존수영 교실에서 삼화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입수 전 코를 막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분 배가 침몰하는 중입니다"

생존수영 강사의 위급상황을 알리는 신호에 학생들이 침착하게 두명씩 짝을 이뤄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다.

학생들은 강사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친구의 구명조끼 양옆의 끈을 조여주는 등 서로 도우며 물에 뛰어 내릴 준비를 마쳤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21일 실시된 생존수영 교실에서 삼화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배면뜨기'를 배우고 있다.

물로 뛰어내리기 전 두 줄로 차례 차례 줄을 서 두 명씩 물에 뛰어내려 '배면 뜨기'로 수면 위에 뜬채로 다음 차례의 친구들을 기다렸다.

다음 차례의 두 명이 또 뛰어 내리면 네 명이 1조가 돼 함께 모여 체온유지를 하고 4명이 양손을 마주 잡고 다이아몬드 구조로 물 위에 떠있다가 한 줄 기차 대형으로 바꿔 이동을 시작했다.

지난 21일 기자가 찾은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선 삼화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실전 대비 생존수영 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 학생들을 지도한 생존수영 강사는 "생존 수영은 위급한 상황, 조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며 "일반 수영과는 다르게 위급한 상황에서 수영을 빨리 하는 것 보다 파도가 쳤을 때나 배가 침몰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하는지를 배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는 "저학년과 고학년은 수준을 달리 가르치고 있다"며 "저학년은 물높이도 차이를 두고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게 우선이고, 고학년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초적인 과정을 거쳐 기본적인 수영이 가능하게끔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21일 실시된 생존수영 교실에서 삼화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네 명이 조를 이뤄 기찻길 대형을 만들고 수면 위를 나아가고 있다.

생존수영 교실에 참여한 4학년 박민국 군은 "처음에 물에 들어가는 것도 무섭고 떨렸는데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이제는 물에 잘 뜰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4학년 서은서 양은 "수영 경험이 별로 없어서 처음엔 떨렸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까 즐거웠다"며 "선생님이 실제 상황처럼 지도를 해주셔서 만약 물에 빠지게 되는 긴급 상황이 오더라도 친구들과 침착하게 오늘 배운 생존수영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 양은 또 "네 명이 한 조가 돼 물 위에 기찻길 모양으로 떠 가장 첫번째에 있는 사람이 나비수영을 하고 중간에 두명은 중심을 잡고 마지막에 있는 사람은 발로 물을 차며 나아가는 생존수영 방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생존수영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21일 진행된 생존수영 교실에서 삼화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 네 명이 조를 이뤄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함께 물위에 떠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매일같이 새로운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는 것을 지켜본 삼성초등학교 강현심 교장은 "우리 학교 수영장이 생존수영 교실로 쓰이는 것이 처음이라 항상 모니터링을 하고 다른 지역의 사례들을 보며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의 협조를 잘 해줘서 학부모들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다만 강 교장은 "조금 아쉬운 것은 학생들이 이 곳에서 수영을 배우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복습할 수 있는 마땅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다"며 "자치단체에서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수영장을 만들고 생존수영과 더불어 학생들의 소질도 함께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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