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과 동아리 현장을 찾아…⑥]
중앙초등학교 4학년, 수영실력별 분반 교육 실시
"생존수영 교육 시간 한정적, 집중교육이 효율적"

제주도내 초등학교에선 일반 도민들에겐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예년 틀에 박힌 동아리 활동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들로 짜여지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안전교육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내 학교의 ‘생존수영’ 교육 현장과 동아리 활동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27일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서 중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교실에서 학생들이 킥판을 잡고 수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찾은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선 중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이 한창이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킥판을 잡고 분주히 발장구를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한 강사는 한 학생의 시범을 다른 학생들에게 보이며 킥판 잡는 방법 세 가지와 정면을 바라보며 헤엄치는 방법, '음파' 호흡하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을 마친 후 생존수영 강사는 "지금부터 A반과 B반을 가를 거예요. 수영을 배웠던 친구와 배우지 않았던 친구를 나눌 게요"라며 수영을 할 수 있다고 손을 든 친구들의 수영 실력 정도를 꼼꼼히 체크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서 중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고 있다.

레일 두 곳에 나란히 줄을 선 A반과 B반 학생들에게는 서로 다른 방식의 수업이 진행됐다.

수영을 배웠던 A반 학생들은 자유영으로 레일을 오가고, 수영을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생존수영 강사가 한 명씩 자세를 교정해주고 물을 무서워하는 학생에게는 버클을 이용해 허리에 장착하는 형태의 수영 보조도구를 착용하게 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했다.

자유영으로 레일을 완주하고 돌아오던 중앙초 4학년 박채원 양은 "방학 때 가족들과 수영하러 가서 배영까지 배웠다"며 "하지만 그냥 일반 수영과 생존수영을 통해 배우는 수영은 많이 다르다. 생존수영은 바다에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살아남기 위해 배우는 수영이기 때문에 물 속에서 오랜 시간동안 버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생존수영 수업을 받기 전에 수영을 배웠던 4학년 이서영 양은 "수영을 배웠었기 때문에 물에 뜨는 방법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킥판을 잡는 여러가지 방법과 킥판을 잡고 수영하며 정면을 바라볼 때는 턱이 물에 닿을 정도로만 고개를 들어야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는 걸 처음으로 배웠다"며 "친구들과 함께 배우니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것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서 중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수영을 배운 적이 없어 물에 대한 두려움마저 있는 4학년 이재환 군은 "처음에 물이 무서워 겁이 났다"며 "하지만 '거북이등(허리에 장착하는 수영 보조기구)'을 착용하고 킥판을 잡은 상태로 물에 들어가면 물에 저절로 떠올라 신기하고 무섭지 않다. 이렇게 계속 연습하다보면 나중에는 이런 도구들 없이도 물에 뜰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학생들을 지도한 생존수영 강사는 "시간은 한정돼 있고 교육해야 할 학생들의 인원은 많기 때문에 실력으로 반을 나눠 진행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며 "이렇게 분반을 하면 생존 수영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좀 더 집중교육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제주시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서 중앙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생존수영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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